경기침체 장기화와 영화산업 위축 등으로 광주지역 복합영화관들이 줄줄이 경매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2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경매시장에 나온 광주지역의 복합영화관은 북구 하미시네마, 서구 스타박스, 광산구 롯데시네마 첨단광주, 동구 프리머스 광주제일 등 모두 4개에 이른다.
감정가 516억원인 북구 하미시네마'는 상영관 10개를 비롯해 예식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대형시설이 한꺼번에 경매 물건으로 나왔는데 올해 6월 1차 경매 이후 무려 6차례나 유찰을 거듭했지만 현재까지 매각되지 않고 있다.
광산 롯데시네마 첨단광주는 감정가 170억원에 모두 7차례 유찰됐고 동구 프리머스 광주제일는 감정가 101억원에 3차례 유찰됐다.
또 서구 스타박스는 감정가 68억원에 7차례 유찰됐으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매에 나온 영화관들은 쇼핑몰이나 대형 상가 건물에 입점하는데 입지와 상권이 떨어지는 상가가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극장 영업까지 타격을 입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매에 나온 4곳의 전체 감정가만 800억원대에 이를 만큼 워낙 덩치가 큰데다 다른 용도로 전환하기가 어려워 낙찰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과 대구 등 모두 11개 지역에서 19개 대형 영화관이 경매에 나왔는데 단 5건만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영화관은 금액이 워낙 커 매수자가 제한적인데다 일반적인 사무실이나 점포가 용도 전환이 쉬운 것과는 달리 극장은 기존 시설 철거비용 등이 높아 헐값에 낙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