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무가내(莫無可奈)
1.
막무가내
(莫無可奈)란 말이 있다.
한자말을
풀어보면 말 막(莫), 없을 무(無), 가할 가(可),
어찌 내(奈) 등
네 글자로
이루어진 한자 사자성어다.
본래의
뜻은 ‘어찌할 수 없다’라고
해석된다.
실제 생활에서는
‘고집이 너무 세거나 무조건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경우에
’한번 정한 대로
고집하여 도무지 융통성이 없어서 어찌할
수가 없다‘는 의미로 흔히들 쓰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이 말이 한자말임을 거의 인식하지 않고 쓰고 있는
이른바 토착 한자말이라고 할 수 있다
2.
막무가내(莫無可奈)
이 성어는
사기(史記) 卷 122 혹리 열전(酷吏列傳)에 나오며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중국 한(漢) 나라
무제(武帝) 때 흉노족과의 잦은 전쟁으로
백성들의 생활은 궁핍해졌고
터전을 잃은
일부 농민들은 도적으로 변해서 약탈을
일삼게 되었다.
도적의 수는
많게는 수천 명의 무리도 있어 혼란이
가중되므로
나라에서는
군대를 보내어 도적들을 토벌해 수천 명에
또는 만여 급을 베기도 했다.
몇 년 뒤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잡았지만 흩어져
달아난 졸개들은 또다시 무리를 이루어
산천의 가파른
곳에 기대어 관병에게 맞서고 언제나
무리를 지어 살아 어쩔 도리가 없었다.
數歲, 乃頗得其渠率, 散卒失亡,
復聚黨阻山川者, 往往而群居, 無可柰何。
그래서
침명법(沈命法; 도둑을 숨겨 주는 자를 사형에
처하는 법)을 만들어 이렇게 말했다.
“도둑떼가
일어났는데도 발견하지 않거나 발견하더라도
전원을 체포하지 못하면
2000석의
고관에서 말단 관리까지 모두
사형에 처한다.”
於是作沈命法, 曰群盜起不發覺,
發覺而捕弗滿品者, 二千石以下至小吏主者皆死。
(史記/ 卷 122 酷吏列傳)
이러한 법이
제정된 뒤로 하급 관리들은 처형될까 두려워 도적이
있어도 감히 적발하려 하지 않았다.
(막무가내는 순순 우리말의 성어라고도 한다)
3.
막무가내(莫無可奈)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 고집불통
황소고집,
쇠고집이란 말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는 고집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옳은
방향으로 나간다면 소신이 굳은
사람으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주변의 충고도 묵살하고 앞으로만
나간다면 고집불통(固執不通)의 황소가 된다.
고집이 세며
완고하고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아니하는
무뚝뚝한 사람을 일러 벽창호라고도 한다.
평안북도
벽동(碧潼) 군과 창성(昌城) 군의 험한 산골에서 자라난
크고 억센 소 벽창우(碧昌牛)가 변한 말이다.
이들 소는
땅이 척박하고 차가운 지역의 돌 투성이에서 농사를
지을 때 앞으로만 나가는 돌파력이 큰 도움이 된다.
벽창우와
닮은 사람은 어떨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길로만
나간다면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다.
필히
일을 망치고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막무가내(莫無可奈)다.
같은 말은
아니지만 뜻이 통하는 성어는 사마천
(司馬遷)의 사기(史記)에 나온다.
열전(列傳)
70편 중에 공정하게 법을 다스린 순리(循吏)에 비해
엄격하고 혹독한 법 집행으로
악명이
높았던 혹리(酷吏) 12명을 따로 열전을
두고 소개한다.
법에
의하긴 했지만 중앙집권적 권력
강화에 동원돼
가차 없이
냉혹하고 방자하게 집행했던 장탕(張湯),
왕온서(王溫舒), 질도(郅都) 등이다.
유방(劉邦)이
한(漢) 나라를 세우고 6대에 걸쳐 100여 년이
지나 무제(武帝) 때가 되자
안으로는
강력한 왕권을 뒷받침하는 혹리들이
나타났다.
거기다
밖으로는 영토 확장으로 북방의 흉노(匈奴)와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백성들의 생활은
궁핍해졌고 터전을 잃은 일부 농민들은 도적이
되어 약탈을 일삼게 되었다.
조정에서
진압군을 보내 우두머리를 잡았지만
‘다시 반란군은
험한 산천을
끼고 언제나 무리를 지어 대항하므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復聚黨而阻山川者 往往而郡居無可奈何).’
무가내하(無可奈何)로 나오는데 뜻은 같다.
신념을
관철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항상 혼자의 의견보다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일을 해나가야 실패가 적다.
'나만 따르라'고
앞장선 사람이 일을 망치면 도무지
만회할 길이 없다.
그런데도
사회 곳곳에 독불장군이 버티고 있으니
시끄럽다.
5.
고마운 벽창우가 고약한 벽창호로
꽉 막혀서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며, 완고하고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사람,
벽에다
대고 말하는 것 같은 이런 사람을
벽창호라고 합니다.
벽창호는
험한 산지가 대부분인 압록강변 평안북도
벽동(碧潼)군과 창성(昌城)군 지방의
크고
억센 소를 가리키던 벽창우(碧昌牛)
에서 온 말입니다.
땅이 척박하고,
음력 7월이면 추워져 4월이나 돼야 날이
풀릴 만큼 추운 곳이라지요.
힘센 소가
아니면 돌밭을 갈 수 없고, 그러면 사람들이
끼니를 이어가기 어려웠을 겁니다.
고마운
벽창우가 고약한 벽창호로 된 것과
비슷한 예가 또 있는데,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의 이전투구
(泥田鬪狗)가 그것입니다.
원래 맹렬한
고 억척스러우며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이르던 것인데,
자기 이익을
위해 추잡하게 다투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입니다.
막무가내(莫無可奈)도
한번 고집하면 융통성이 없어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벽창호나
막무가내나 문제는 꽉 쥐면 놓지 않는
고집(固執) 이지요.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버티는 고집은, 좋게 보면
신념 있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겠으나,
좁은 식견으로
자기 생각만 관철하려는 고지식함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를
낮추고 귀를 여는 것, 소통과 신뢰의
조건입니다.
6.
막무가내(莫無可奈)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음
어찌할 수 없다는
뜻인 막무가내(莫無可奈)는 고집이 세거나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경우에 주로 쓴다.
출전은
사마천의 사기(史記) 혹리 열전
(酷吏列傳)이다.
중국
한 무제 때 전쟁으로 살기가 힘들어진
농민들이 여러 곳에서 봉기했다.
조정에서는
진압군을 보냈지만 반란군은, 대규모로
험한 산천을 끼고
고을에 자리 잡고
굳게 막아 지키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復聚黨而阻山川者 往往而郡居無可奈何).
이 글에서
보다시피 원래는 무가내하(無可奈何)
라고 했다.
막가내하
(莫可奈何), 무가 여하(無可如何), 불가 내하
(不可奈何)도 같은 뜻이다.
장자
인간세(人間世) 편에서는 공자가 초왕의
명으로 제 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섭공자고
(葉公子高)에게 충고를 하면서 불가 내하
(不可奈何)라는 말을 한다.
공자는
천하에 경계해야 할 것이 천명, 의리
두 가지라고 했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은 천명이며, 신하로서 군주를 섬기는
것은 의리이니,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섬기는 자는,
애락의 감정을 쉽게 바꾸지 않고,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달아, 마음을 편히 하고
천명을 따르니 이는 덕의 지극함이다.”
自事其心者, 哀樂不易施乎前, 知其不可奈何而安之若命, 德之至也.
그러니
안위를 따지지 말고 사자로 가라는
말이었다.
▶ 莫(없을 막, 저물 모, 덮을 멱)은
❶회의문자로 暮(모)와 동자(同字)이다. 삼림(森林) 혹은 초원(草原)에 해가 지는 모양을 나타내고 해질녘의 뜻이다. 나중에 음(音) 빌어 없다, 말다의 뜻(無, 毋)으로 전용(專用)되고 해질녘의 뜻으로는 暮(모)자를 만들었다.
❷회의문자로 莫자는 '없다'나 '저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莫자는 茻(잡풀 우거질 망)자와 日(해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莫자를 보면 풀숲 사이로 해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날이 저물었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해서에서는 아래에 있던 艹(풀 초)자가 大(큰 대)자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莫자가 되었다.
그러니 莫자에 쓰인 大자는 艹자가 잘못 바뀐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莫자는 이렇게 날이 저물은 것을 표현한 글자지만 지금은 주로 '없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해가 사라졌다는 뜻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日자를 더한 暮(저물 모)자가 '저물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莫(막, 모, 멱)은
①없다 ②말다, ~하지 말라 ③불가하다 ④꾀하다(=謨) ⑤편안하다, 안정되다 ⑥조용하다 ⑦드넓다 ⑧아득하다 ⑨막(=膜) ⑩장막(帳幕)(=幕)
그리고
ⓐ저물다(모) ⓑ날이 어둡다(모) ⓒ나물(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 이것을 양념하여 무친 음식)(모) 그리고 ⓓ덮다(멱) ⓔ봉하다(열지 못하게 꼭 붙이거나 싸서 막다)(멱)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힘이
더 할 수 없이 셈을 막강(莫强),
매우
중요함을 막중(莫重),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또는 막약(莫若),
벗으로서
뜻이 맞아 허물없이 친함을 막역(莫逆),
매우
심함이나 더할 나위 없음을 막심(莫甚),
매우
심함을 막급(莫及),
가장
좋음을 막상(莫上),
아닌게
아니라를 막비(莫非),
깊은
밤이나 이슥한 밤을 막야(莫夜),
몹시
엄함을 막엄(莫嚴),
말을
그만둠이나 하던 일을 그만둠을 막설(莫說),
더할 수 없이
매우 강함을 막강(莫強),
황폐하여
쓸쓸함을 삭막(索莫),
고요하고
쓸쓸함을 적막(適莫),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막무가내(莫無可奈),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스르는 일이 없는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친밀한
벗을 일컫는 말을 막역지우(莫逆之友),
어느 것이
위고 아래인지 분간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막상막하(莫上莫下),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막가내하(莫可奈何),
막역한
벗의 사이를 일컫는 말을 막역지간(莫逆之間),
동서를
분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리를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막지동서(莫知東西),
자식을
가르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막여교자(莫如敎子),
어느 누구도
감히 어찌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막감수하(莫敢誰何),
모든 것이
다 운수에 달려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막비명야(莫非命也),
인적이 없어
적막하도록 깊고 높은 산을 일컫는
말을 막막궁산(莫莫窮山),
두려워서
할 말을 감히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막감개구(莫敢開口),
더할 수 없이
매우 강한 나라를 일컫는 말을 막강지국(莫強之國),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막불감동(莫不感動),
아주
허물없는 사귐을 일컫는 말을
막역지교(莫逆之交),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중요한 곳을 이르는
말을 막중지지(莫重之地),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매우
무지하고 우악스러움을 일컫는 말을
무지막지(無知莫知),
가는 사람은
붙잡지 말라는 말을 거자막추
(去者莫追),
남의 활을
당겨 쏘지 말라는 뜻으로 무익한
일은 하지 말라는 말
또는
자기가 닦은 것을 지켜 딴 데 마음 쓰지 말 것을
이르는 말을 타궁막만(他弓莫輓),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닿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이 그릇된 뒤에는 후회하여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한 말을 서제막급(噬臍莫及),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이나 일이 잘못된 뒤라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후회막급(後悔莫及) 등에 쓰인다.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 등에 쓰인다.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
(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우,미,양,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
(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가기 이방
(可欺以方) 등에 쓰인다.
奈(어찌 내, 어찌 나)는
❶형성 문자로 柰(내, 나)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큰 대(大; 크다) 部와 음(音)을 나타내는示(시, 나)로 이루어졌다. 사과나무의 일종(一種)으로 음(音)을 빌어 의문사로 쓴다.
❷회의 문자로 奈 자는 ‘어찌’나 ‘능금나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奈 자는 大(클 대) 자와 示(보일 시) 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木(나무 목) 자와 示 자가 결합한 柰(능금나무 내) 자가 쓰였었다. 柰 자는 ‘능금나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여기에 제단을 뜻하는 示 자가 들어간 것은 능금나무 열매가 제사 음식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大 자가 쓰인 奈 자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뜻 역시 ‘어찌’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㮏(능금나무 내) 자가 ‘능금나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奈(내, 나)는
①어찌
②능금 나무(장미과의 낙엽 활엽 교목)
③대처(對處) 하다, 대응(對應) 하다
④ 견디어 내다, 그리고 ⓐ어찌(나) ⓑ지옥(地獄),
나락(奈落)(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찌 하(何), 어찌 나(那),
어찌 기(豈)이다.
용례로는
어찌함이나
어떻게를 내하(奈何), 몹시 고집을 부려 어찌할 수가
없음을 무가내(無可奈),
어찌하지
못함이나 어쩔 수 없음을 불내하(不奈何),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을 막무가내(莫無可奈),
몹시
고집을 부려 어찌할 수가 없음을
무가내하(無可奈何),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을 막가내하(莫可奈何)
등에 쓰인다.
[출처] 막무가내(莫無可奈)
[출처] 막무가내(莫無可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