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80고개'를 넘은 사람들이 가장 즐겁다고 여기는 건 뭘까요? 사람에 따라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다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이미 오래 전에 成人이 된 자녀들과 아직까지도 오순도순 지내는 재미를 제일로 치는 사람들이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다 자라 으스대는 손주들이 대견하다며 일방통행식 짝사랑이긴 해도 그걸 최고의 기쁨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젠 제대로 쓸 시간도 없고, 쓰지도 못 할 '돈' 모으는 재미를 아직도 으뜸 價値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런 게 다 남의 일이요, '제 멋에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 80고개를 넘어서까지 그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있다면 오히려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동문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큰 즐거움의 대상으로 평가하는 건 과연 뭘까요?
56회의 여러 모임 중엔 동창회에서 公
認된 모임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습니다. 예전엔 모일 때 동창회에서 일정 금액을 보조하는 걸로 구분했지만, 그것도 이젠 "아! 옛날이여!!"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은 숫자가 모일까 하는 게 관심사입니다.
끼리끼리 가끔 씩 만나 밥 먹는 경우는 많지만, 그건 다른 얘기이고, 매월 또는 격월 간격의 정기적 모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산우회'처럼 매주 모임도 있고, '졸업 50주년 기념 동지회' 같은 분기별 모임도 있습니다.
잭 니컬슨-헬렌 헌트주연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는 남녀 간의 사랑타령이기에 그렇다지만, 우리의 경우는 남자들끼리라도 만났다하면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입니다.
다행(?)인 건 아직도 술꾼들이 적잖다는 거지만, 非酒流라도 자리를 함께하면 즐기고 흐뭇해 하기는 마찬가집니다.
뭔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 지?, 앉았다 하면 '영양가'라는 것관 無關하다 해도 수다는 늘 끝없이 이어지곤 합니다.
却說하고, 이제 우리에게 70년이 다돼가는 끈질긴 交遊보다 더한 즐거움의 對象이 있을까요?
있다면 '그것이 알고 싶다'입니다.
'56 단톡방'에서의 열 마디 말보다는 한 번의 만남이 훨씬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 요즘입니다.
14일엔 인사동 골목의 '산유화'에서 일사회가, 16일엔 봉은사역 인근의 '삼성국수'에서 강남모임이 각각 신년회를 가졌습니다.
매달 14일이면 모이는 '일사회'는 황규언 동문이, 둘째(어제만 셋째) 월요일의 '강남모임'은 유한호 동문이 頭目님입니다. 두 양반은 모두가 인정하는 高邁한 인격자시죠.
'13'이라는 숫자를 不吉하게 여기는 迷信도 있지만, 두 모임엔 각각 13명 씩 출석했습니다. 우연이지만, 재밌달까요?
추운 날씨임에도 두 모임에 겹치기 출석한 열성파 친구도 몇 명 있었습니다.
내일은 수원모임(임문장 회장), 모레는 을지모임(허정현 회장)의 신년회도 豫告돼 있습니다. 56회라면 누가 나타나도 환영 받을 것입니다.
모임들마다 회장님들의 熱意도 至極하지만, 부지런한 친구들에겐 참 분주한 2023년 正月입니다.
며칠 後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설날입니다. 친구들이여, 한 살 더 자시는 건 싫다 해도 즐거운 명절 쇠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시기를. . .
어제, 그제 두 모임에 나타난 친구들 面面은 頭緖없이 찍은 사진 몇 장으로 대신하겠나이다. 혹시 안 찍힌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끝
2023년 1월 17일
호연 김 주 철 拜
첫댓글 호연선생! 수고많았네요! 항상 고맙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