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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한바탕 준비됐나? 됐다! ‘허브힐즈 에코어드벤쳐’
자연과 한바탕 준비됐나? 됐다! '허브일즈 에코어드벤처' 유명한 관광지의 정해진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걷는 휴양, 그 자연의 장대함에 감탄하고 여유를 되찬는 것이 일반적인 여행법이다. 이와 반대로 자연을 만지고, 타고, 듣고, 맡으며 감동을 얻는 여행법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두 가지 여행법을 동시에 만족시켜 줄 곳 허브힐즈를 소개한다. 허브힐즈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허브힐즈의 '에코어드벤처' 그 생생한 체험을 담아봤다.
대구로 향하기 전, 허브힐즈 에코어드벤쳐(이하 에코어드벤쳐)를 경험한 후기들을 살펴봤다.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블로그, 각종 동호회 카페 등을 통해 나타난 에코어드벤쳐(구 타잔힐즈)는 건강·재미·스릴 삼박자를 두루 갖춰놓고 있었다. 경험자들의 조언에 따라 가벼운 옷차림, 운동화를 신고 대구로 향했다.
“타잔 아저씨처럼 튼튼해지고 싶어서 우리 아버지의 역기를 들다가 그 밑에 깔려 하늘나라 갈 뻔했지 타잔아저씨처럼 용감해지고 싶어서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지 그 후로 한 달간 병원 신세를 졌어” <윤도현밴드 - 타잔>
오전 9시에 출발해 서울에서 여주 사이의 정체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시원하게 뚫린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오후 1시30분, 드디어 대구 입성. 앞산순환로를 타고 청도 쪽으로 이동한다. 서울과 달리 따뜻한 도시인 대구는 확연한 봄의 절정이다. 순환로 옆 신천에는 개나리, 벚꽃들이 만개, 산은 옅은 녹 빛이다. 북대구 IC를 통과한 지 40분이 채 지나지 않아 허브힐즈가 눈앞에 나타났다.
자연과 친한 에코테마파크 ‘허브힐즈’
숲 속의 또 다른 아름다움 '허브로맨틱공원' (사진협조. 허브힐즈) 봄향기를 찾아 온 학생들.
허브힐즈는 독특하다. 자연을 구성하는 동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적 취지와 놀이문화가 친환경적으로 결합해 있기 때문. 이른바 ‘에코테마파크’라고 호칭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어떻게 개발해야 올바른 것인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주암산의 북동방향으로 자리 잡은 허브힐즈, 약 10만㎡의 대지가 자연을 다각적으로 체험하는 시설들로 알차게 구성됐다. 이번 취재의 주인공 에코어드벤쳐부터 가보자.
숲 속에서 즐기는 어드벤쳐, 대중에게는 아직 생소한 개념일터. 허브힐즈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봤다.
“환경을 보전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신개념 친환경레포츠로, 숲 속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를 와이어, 목재구조물, 로프 등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즐기는 것이다. 설계부터 건설, 운영까지 유럽안전기준(NE)에 준수해 프랑스의 기술팀과 공동으로 기획, 건설, 운영하고 있다”
와이어가 직접 나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된 모습. 나무의 생장변화에 따라 시설물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나무 성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운영이 이뤄진다.
와이어가 직접 나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된 모습. 나무의 생장변화에 따라 시설물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나무 성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운영이 이뤄진다.
나무의 종류, 두께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시설물 설치 여부가 결정된 후, 특수시설물이 설치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 속 안전과 관련된 시설물의 설치와 운영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진지하게 때론 용감하게…한발한발 내딪는 성취감
항상 신경써야 할 안전고리 에코어드벤쳐 안전요원의 교육과 실습 과정
보드리예라는 안전장비와 헬멧을 착용. 목숨을 책임질 차가운 금속의 고리에 심장 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안전요원의 시설, 안정장비 사용법에 대한 교육과 실습은 필수로 거쳐야 되는 과정이다. 원칙은 간단하다. 코스 이동 시 언제나 와이어로 고정된 줄과 몸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안전고리가 손에 익을 때까지 로프와 연결, 해제를 반복한다.
유형별 실습이 끝나면 코스 선택 후 본격적인 모험이다. 난이도가 가장 낮은 원숭이코스부터 오랑우탄코스, 침팬지코스, 고릴라코스, 킹콩코스, 타잔코스 순으로 구분된다. 타잔코스를 선택했지만, 안전요원이 처음부터는 무리라며 킹콩코스로 향했다. 이때, 안전요원의 웃음은 두고두고 머리를 스치게 된다.
난이도별 코스맵 킹콩코스로 올라가는 모습
킹콩코스의 첫 관문, 그물을 타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 단계. 고소공포증이 발목을 붙잡지만 ‘이건 취재다’라는 사명감을 떠올리며 점점 무거워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올려 약 15미터 높이의 나무 난간에 도달한다. 난간 주위로 부는 바람이 지면에서 느꼈던 바람과는 사뭇 다르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와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나무에 올라 고개를 올리는 순간, 숨은 절경이 눈에 박힌다. 허브힐즈를 품은 주암산의 산새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내려다보니 허브힐즈도 한눈에 다 들어온다. 스케치했던 장소들을 10초 만에 모두 찾을 수 있었다.
다음 주요 단계 ‘짚슬라이드’로 이동하는 동안 안전고리를 연결하는 동작이 점점 수월해 진다. 100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길이의 짚슬라이드 코스, 영화 속 스턴트맨의 기분이 이러할까. 쉽게 발이 떼이지 않는다. 안전요원의 결정적 한마디 “군대 다녀오셨죠?” “네”라는 대답과 함께 몸을 날린다.
짚슬라이드로 점프하며 내려가는 순간, 긴장감은 해방감으로 변한다.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내려오는 135m가 짧게 느껴진다.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걸’ 짚슬라이드를 타며 들어온 풍경이 매우 경이롭다. 다음번 짚슬라이드 단계에서는 중간에 멈춰 사진을 찍어보자고 다짐한다. 첫 번째 코스 이후 미진하게 느껴지던 멀미의 기운도 사라졌다. 어느새 강철체력의 타잔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짚슬라이드 중간에 매달려 '찰칵', 허브힐즈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촬영을 위해 다음번 짚슬라이드 코스의 중간에 멈춰, 두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주변을 사진으로 담는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지만 시설물의 원리를 몸소 체험하니 불안하지는 않다. 군데군데 드러난 봄의 색깔을 보고 있노라니, 신기하다는 감탄 외에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공중에서 하는 레포츠이기 때문에 항상 균형감각에 신경서야 한다.
마지막 단계까지 한 코스를 완주에 30분가량 소요됐다. 처음하는 체험인데다 각 코스 유형별 특징을 되뇌며 이동하다 보니 평균적 소요시간보다 완주하는데 오래 걸렸다. 등줄기는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숨도 가빠져 거의 녹초 상태. 그만큼 에너지 소모량이 상당한 편이다.
킹콩코스의 특징을 크게 3가지로 나눠보면, 첫 번째는 형형색색의 자연이 수채화처럼 느껴지는 절경, 두 번째는 100미터가 넘는 짚슬라이드를 타며 즐기는 스릴, 세 번째는 손과 발을 이용하며 이동하는 사이 흘리는 땀과 상쾌한 바람 이렇게 정리될 수 있겠다. 진기함으로 일탈을 원하는 이들에게 강력추천이다. ‘이런 기분 처음이야’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가는 사이, 스트레스는 이마의 땀과 함께 증발될 것이다.
팁이다. 에코어드벤쳐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타기 전, 스트레칭은 필수이며 옷차림은 움직임에 용이하고 운동화도 끈을 조여 놓자. 본 기자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양말의 엄지부분에 구멍이 나 있었다.
여담으로, 아무리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드라이브한다고 해도 고속도로에서 4시간 이상 운전한 후 이런 하드코어한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을 무척 버겁다. 하지만 생생한 사진을 찍기 위해 허브힐즈 관계자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번 에코어드벤쳐에 올랐다. 사실 한번은 아쉽기도 했다.
허브의 세계, 감성을 깨우다
동화 속 삽화 같은 허브정원, 그 주위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시설들.
(왼쪽 사진협조. 허브힐즈)
적당히 쉬고 나서 슬슬 허브힐즈 시설 구경에 나섰다. 에코어드벤쳐 바로 옆에 위치한 허브로맨틱공원, 허브힐즈의 메인코스이자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받고 있는 곳이다. 공원 주위의 우뚝 선 수목들과 공원 내의 아기자기한 조경, 향기로운 허브향 등 카메라와 함께 추억 만들기에 제격이다.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일까. 어딘가 왕자와 공주가 있어줘야 할 것처럼 보인다.
허브힐즈의 자부심 '녹차원' (사진협조. 허브힐즈)
고즈넉한 분위기의 녹차원이 눈길을 끈다. 대구는 지리적으로 녹차나무가 자라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보성, 해남 등 전국에서 2년생부터 4년생까지 총 2,500여 그루의 녹차를 공수해 이식하는데 성공했다”라며 “대구지역의 자생환경과 녹차의 특별한 생장특성으로 때문에 이식이 어려웠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조성된 녹차밭에 힘입어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 한다.
보고, 만지고, 타는 쥬쥬랜드·애니멀쇼
비교적 소규모의 동물원이지만 알찬 체험을 할 수 있다.
동물과 직접 교감하는 아이들
애니멀쇼, 물개 외 다양한 동물과 조련사가 곡예, 연기 등을 코믹하게 공연한다.
돌 위에 원숭이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한 녀석이 다른 녀석의 털을 고르고 있다.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지금 생각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더불어 미니돼지, 당나귀, 양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마음껏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동물원에서 판매하는 먹이를 직접 먹일 수도 있다. 우리에 갇힌 동물 구경이 아닌, 반가운 체험형 가족동물원이다.
놀이동산에서 스트레스 날리고, 농경민속관에서 지혜를 옅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놀이동산, 지루할 틈이 없다.
농경민속관,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730여점 민속 유물들.
선조들의 삶, 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시설을 찾았다. 토끼언덕 위에 자리한 농경민속관, 선조들이 어떻게 밭을 갈았고, 무엇을 사용해 벼를 길렀는지 오랜 세월 동안 농경생활을 해 온 우리의 과거를 피부로 느껴볼 수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을 데려온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보아야만 할 곳이다.
레포츠의 사전적 의미는 “한가한 시간에 즐기며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이다. 허브힐즈에서 만난 에코어드벤쳐는 레포츠의 기본에 충실하다. 그리고 가족 또는 연인이 함께 즐기면 재미가 배가되며, 자연 속에서 즐기기 때문에 신체를 단련하는 효과도 더욱 높다. 이런 시설과 함께 다양한 부대시설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허브힐즈는 즐길 점, 배울 점이 무척 많은 곳이다.
▶ 체험 속 체험 '허브향초 만들기'
허브힐즈에 왔다면 직접 만든 수공품 하나 정도는 챙겨오는 것이 센스이다. 허브체험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허브의 좋은 점을 직접 체득할 수 있다. 허브향초가 눈길을 끈다. 체험관 선생님의 설명에 맞춰 손재주를 부려봤다.
재료 : 파라핀, 젤리향초, 굵은 면실, 장식소품, 아로마향초, 압화, 핀셋, 목공풀, 유리잔
※ TIP
◎허브힐즈 가는 방법
*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부산 - 동대구IC - 북대구IC(대구진입) - 신천대로(시청방향) - 상동교 - 신천좌안 도로(청도방면) - 허브힐즈
*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서울 - 서대구IC - 북대구IC(대구진입) - 신천대로(시청방향) - 상동교 - 신천좌안 도로 (청도방면) - 허브힐즈
* 부산-대구고속도로
I-WAY(신부산대구간) - 밀양,창녕방면 - 각북,이서방면 - 대구방면 - 팔조령(터널) - 마사회 및 스파밸리 - 허브밸리
* 중앙고속도로
안동 - 북대구IC(대구진입) - 신천대로(시청방향) - 상동교 - 신천좌안도로(청도방면) - 허브힐즈
* 구마/88고속도로
마산,창원,광주 - 화원TG - 남대구IC - 성서IC - 신천대로(시청방향) - 상동교 - 신천좌안도로(청도방면) - 허브힐즈
*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 - 북대구IC(대구진입) - 신천대로(시청방향) - 상동교 - 신천좌안도로(청도방면) - 허브힐즈
◎허브힐즈 가는 방법 (대중교통)
* 동대구역 - 지하철(대곡방향) - 중앙로역 - 중앙시네마 앞 - 버스 704번 또는 급행2번 - 허브힐즈
* 대구역 - 롯데시네마 건너편 중앙로방향 버스정류장, 704번 또는 급행2번 - 허브힐즈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ahn856@gmail.com)
☆★ 가창 찐빵, 안 먹고 가면 손해
대구 달성군 가창면, 수제찐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창교를 지나 용계초등학교부터 가창우체국까지 약 200미터에 달하는 거리 곳곳에 찐빵·만두 맛집이 분포해 있다. 팥이 들어간 찐빵 외에도 고구마, 쑥, 호박 등 다양한 속재료의 찐빵을 맛 볼 수 있다. 직접 손으로 빚은 것은 물론, 국내산 재료를 사용함도 당연하다.
☆★ 가까운 관광명소
<남지장사>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865
남지장사(南地藏寺)는 경상북도 달성군 가창면 우록동 최정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명 대사 유정(惟政) 스님이 남지장사를 승병의 훈련장으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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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동서원>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585-1
김충선 장군의 위패를 봉안해 춘추로 제향하는 녹동서원은 김충선 장군의 위업을 기려 영조 말년부터 삼도유림이 한뜻으로 합소하고 정조 13년 다시 유림들이 공의를 모아 간하여 정조 18년 준공 봉안 하였으나 고종원년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 고종 22년에 영남 유림과 김씨 문중이 합심하여 재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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