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 피해 中 전역서 비밀 반도체 공장 건설
O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기업 목록(이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Huawei)가 중국 정부로부터 3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비밀리에 중국 전역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됨.
-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 SIA)는 화웨이가 지난해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었으며, 중국 정부와 선전시로부터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를 지원받고 있다고 밝힘.
- SIA는 화웨이가 기존 반도체 공장 최소 2곳 이상을 인수했고 새로운 공장 3개 이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함.
- 미국 상무부는 2019년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의 모든 사업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화웨이가 다른 회사의 이름으로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거나 반도체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우회하면 미국의 반도체 장비와 기타 부품들을 간접적으로 구매할 수 있음.
- SIA의 경고에 대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ureau of Industry and Security, BIS)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함.
- 산업안보국은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화웨이, 푸젠진화, PXW 등에 가해진 엄격한 제한을 고려할 때, 화웨이가 기술 개발을 시도하기 위해 상당한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산업안보국은 수출통제를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임.
-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군사력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모든 중국 기업이 특정 첨단 반도체와 제조 장비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부과했음.
-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은 주로 28나노미터 이상의 기술을 사용하는 구세대 반도체 제조 장비만 구매할 수 있으며, 화웨이와 같은 블랙리스트 기업은 미국의 라이선스 없이는 이러한 구매가 금지됨.
- 중국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음. SIA는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계획되어 있는 중국 내 제조시설이 최소 23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중국은 2029~2030년까지 구세대 반도체, 즉 28나노 또는 45나노 기술로 제조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함.
- 화웨이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300억 달러는 미국의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른 보조금과 맞먹는 규모임.
- SIA는 화웨이가 다른 기업의 이름으로 반도체 공장 다섯 군데를 지원하고 있다고 파악함. SIA에 따르면, 화웨이는 푸젠진화와 칭다오쓰언(Qingdao Si’En)이라는 회사로부터 제조시설을 인수했고, PXW, 선전 펀선 테크놀로지(PST)와 같은 회사와 함께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
- 푸젠진화는 2018년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영업 비밀을 훔친 혐의로 소송을 당했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음. PXW는 전직 화웨이 임원이 운영하고 있고 화웨이의 주요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제조시설을 건설했음.
- SIA가 화웨이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밝힌 또 다른 기업 스웨이슈어(SwaySure)는 주로 웨어러블 및 전기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음.
- 미국 입장에서 장기적인 위험은 화웨이 등의 중국 기업이 이전 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반도체 제조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쌓아 정교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되는 것임. 실제로, 한때 TSMC와 삼성은 인텔(Intel)과 같은 기업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없다고 무시당했으나 지금은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음.
출처: 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