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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묘미(妙味)-ups and downs of life
지난 10월 하순 어느 토요일, 한국에서 유명하다 는 요리사업가 백종원의 사진이 크게 붙은 광고에 이끌려 홍콩반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가족들과 약속을 하였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줄을 근 1시간 가까이 서야 한다고 할무이가 말한다.
토요일은 우리 크로이가 한글학교 가는 날이고 12시에 끝난다. 오전에 함께 할 방법이 떠 오르지 않았다.
그날 토요일 아침, 당연히 식사는 가볍게 했다. 그리고 둘째는 출근했다가 그곳으로 오라고 했더니 회사에 연락하고는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할무이와 나는 우리 크로이와 가족 모두가 식사를 하고 그 주변의 공원 길을 산책하기로 한 것에 설레는 마음을 삭이며 오전 11시에 차에 올라 타고 토요일이어서 16분 거리인 스틸 스트릿에 있는 홍콩반점으로 향했다.
from Toronto 한국일보
도착하니 소문과는 달리 기다리는 줄은 없었다. 11시가 조금 넘자 둘째가 도착했다. 홍콩반점은 오전 11시에 오픈하여 오후 2시에 클로즈하고 다시 오후 4시에 오픈한 후 밤 10시에 클로즈 한다고 한다. 이야기로는 식재료 공급 문제로 당분간 그렇게 한다고 한다. 번호표 없이 좀 기다리다 12시 10분 쯤에 우리 크로이를 비롯한 가족 모두가 모였다. 식당 안에서 우리 모두가 앉을 수 있는 8인용 테이블을 배정 받았다.
메뉴는 주로 짜장면과 탕수육 그리고 짬뽕이었다. 우리도 그렇게 했다.
맛이야 고사하고 오랫만에 가족이 모여 함께 했으니 그 이상 더 바랄게 뭐 있겠는가. 우린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 세컨컵에서 커피를 마시며 우리 크로이 유하 재롱을 듣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후 뒷편에 있는 공원의 계곡까지 한바퀴 돌며 늦 가을도 만끽했다. 크로이와 하라부지 할무이 그리고 둘째 그 옆으로 큰 아들과 며느리가 꽤 넓은 산책 길을 꽉 채우며 걸었다. 삶이 이런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하며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그리고 아쉬운 헤어짐을 가졌다.
큰 아들네 는 그들의 차로. 작은 넘은 지 차로 그리고 할무이 하라부지는 우리 차로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도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에 올리며 오늘의 행복한 하루를 다시 음미하였다.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리라. 모두 건강하게 모여 이야기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편안한 집에서 또 사진을 보며 마무리를 하였다.
다음날 아침, 우리 가족 모두가 쉽게 일어나지 못하였다. 열이나고 기침이 나고 목이 따가웠다. 일요일이었다. 어제 너무 열심히 잘 놀아서 감기 몸살에 걸린 것인가? 생각하였다. 집에는 몇 달전에 무료로 받아 놓은 사용하지 않았던 코비드-19 테스터 기가 몇 개 있었다.
작은 넘이 너무 열이 나고 기침이 심하다 하고 할무이도 가슴까지 아퍼다 하였다. 앗차! 싶었다. 그제서야 코비드-19에 대한 감염이 생각났다. 얼른 둘째가 첵크를 하니 양성. 할무이도 양성, 나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미루다 결국 체크하니 역시 양성이었다.
오마이갓! 모두가 코비드-19에 감염된 것이다. 우리 크로이네도 걱정되었다. 그러나 그건 나중이고, 당장 먹을 약이 떠 오르지 않았다. 비상용으로 둔 두통약도 오래되었고 그 동안 감기도 걸리지 않았기에 오래 전에 사둔 것 뿐이었다. 모두가 걱정을 하기 시작하였다. 다 지나간 유행병이려니 했는데 우리가 걸리다니. 이제 어떡하나?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별 생각도 다 하게 되었다.
그나마 내가 좀 나았다. 나는 나가서 에드빌 두통약과 타이레놀 감기약을 몇 군데 다닌 후 겨우 사와서 다짜고짜 먹이고 먹었다. 두 사람 모두 난리였다. 나도 온 몸에 힘이 없고 기침이 나기 시작하였다. 늘 가슴이 아프다 하던 할무이가 걱정되었다.
지난 8월 말 경에 가족 모두가 코비드-19에 감염된 후 회복한 큰 아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안다 한들, 지금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지금 현재로는 감염자 대부분은 집에서 완치될 때만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그 밤, 거의 뜬 눈으로 새우고 아침을 맞았다. 나도 출근을 하지 못했다. 둘째와 할무이(아내)는 누워 있었다. 우선 겨우 부축하다 시피 하여 먹을 것을 만들어 먹였다. 화장실도 혼자는 제대로 못 갔다. 내다 끌고 겨우 앉게 하고 미끔 닦는 것도 씻기는 것도 내가 했다. 다른 데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두통약과 감기약을 또 먹였다.
월요일 하루를 온갖 나쁜 생각과 걱정으로 보냈지만, 나는 생각을 달리했다. 좀 괜찮고 움직일 수 있기에 나이 들어 늘 생길 수 있는 몸살 감기니 내일 출근하여 일해서 땀흘리며 견디어 내기로 작정하였다.
그리고 화요일. 다행히 아내가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다. 자꾸 움직이게 하였다. 작은 넘은 누웠다 일어났다 하며 집에서 힘들더라도 움직이도록 말하고 나는 출근 하였다. 아내를 부추겨 왕복 15분의 거리인 에이진 코트 역까지 운전하게 하여 나를 내려다 주고 돌아가게 하였다. 일하며 전화로 시간마다 체크하고 언제든 퇴근할 준비를 하여 두고 있었다. 일하는 중에도 나는 땀을 많이 흘렸다. 몸이 약해져서 인지 땀이 더 많이 났다. 그래도 먹으며 견디었다. 더 열심히 일했다.
퇴근은 뻐스로 하였다. 마스크는 물론 한번도 벗지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 퇴근하며 감기약과 두통약을 또 샀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이다. 당장 먹을 약이 에드빌 두통약과 타이레놀 감기약 이라고.
수요일, 다행히 아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나는 여전하였다. 다행히 기침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이제는 의지로 이겨내야 한다고 둘 다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큰 아들에게 물었다.
"우리 크로이, 크로이 엄마 그리고 너, 모두 별 일없냐?" 고. 다행스럽게도 오히려 놀라며, 왠 걱정이냐고 물었다.
"실은 우리 모두 코비드-19에 감염되었다. 너희는 어떠냐?"
큰 넘이 다시 놀라 잠시 동안 말을 하지 못하였다. 한참 후 저거는 괜찮은데 엄마 동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또 묻는다. 대책이 있을 수 없다. 안다. 큰 아들의 마음을. 다행히도 지금 조금씩 호전되어 가고 있으니 너무 걱정말라 고 하였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났다.
나는 여전히 출근하였고, 둘은 약을 빠트리지 않고 먹으며 물도 많이 먹게 했고 창문을 자주 열고 환기 하게 하였다. 목요일쯤 할무이가 좋아져서 동네 한바퀴 돌았단다. 둘째가 거의 정상으로 좋아졌는데 아직 포지티브 라고 한다. 나는 더 이상 체크하지 않았다.
그 넘(코비드-19 테스트기)은 감기만 걸려도 포지티브(positive)로 나올거니 믿을 수 없다 하며.
드디어 둘째가 출근하였다. 토요일이다. 급한 일이 기다리고 있어서 출근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둘째 왈.
"잊고 그냥 나왔는데 아침에 첵크하니 네가티브라서 출근한다" 고 하였다.
몇 번이나 내가 물어서 확인하였다. 그리고 크게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그 다음 월 그리고 화요일. 나는 잘 가고 있다.
그런데 큰 넘이 또 가슴 철렁하게 만들었다. 몸살 감기같이 머리가 아프고 목도 아프고 해서 sick day로 회사 일 하루 쉰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 크로이와 며느리는 학교와 회사 잘 가고.
걱정이 되었다. 2달 전에 코비드-19에 감염이 되었다가 나았거든. 퇴근하며 할매하고 쌍화탕 6개하고 밀크씨슬 8알 가지고 큰 넘 집으로 가자고 하니 할매는 대답이 없었다. 걱정이 또 쌓이더라. 그런데 퇴근 무렵, 큰 아들네 들렸다 에이진 코트 역으로 가니 만나자 고 카톡이 왔다. 오케이. 하고 나니 일단 안심이 되었다.
오후 5시 30분, 원래는 25분 도착인데 좀 delayed 되었다. 차에 타자 할매 왈. 고구마, 어묵국, 한국산 빵, 삶은 밤, 쌍화탕과 밀크씨슬, 저거 집에도 있겠지만 오렌지 쥬스 큰 병 하나 그리고 먹을 것들을 가지고 가서 주고 막 도착했다 고 하였다. 어이쿠! 잘 했네. 이 넘 할매야~
한숨 놓았다.
집에 도착하니 작은 넘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 괜찮은가 보다 하며 안심을하였다.
지금은 수요일. 좋은 날이었다. 땀도 좀 흘렸다. 한 시간 일찍 퇴근하며 기차에서 손녀 우리 크로이 학교에서 돌아와 간식 먹는 모습의 사진과 할매와 큰 넘 둘이서 자동차 보험 회사 옮기자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 글을 마친다. 짧은 며칠 동안 데꾸 보꾸가 심했다. 나와 아내도 지금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
이런 중요한 사적 이야기는 천기누설이 될까봐 함부로 이야기 하지 못한다.
어쩧든 현재 다행이도 잘 가고 있다. 더 상세한 것들도 쓰지 못하겠다. 현재 잘 가고 있다. 오케이 👌.
이제서야 이 글을 공개 올렸다. 천기누설은 경험칙 상 바람직 하지 않더라. 삶의 묘미. 늘 그렇게 흥미진진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 현재 우리 가족 모두는 일단 코비드하고는 관계 끊고 잘 지내고 있다. 끝.
응. 그건 맞다~
첫댓글 백종원의 홍콩반점이 토론토에서 인기가 있다니
보기 좋네요.
작년 10월에 코로나 걸리고 모두 회복되었으니
수고 많으셨어요.
예. 별꽃 님, 감사합니다. 이제 모두 후유증없이 정상 생활 하고 있습니다. 홍콩반점, 아직 메뉴가 다양하지 못하다고 하네요.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 밤도 건깅히고 편안한 잠 되시길 바랍니다.
몹쓸놈의 전염병 어서 사라 져버렸으면
좋겠네요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차마두 선생님, 창조적이고 비상한 두뇌와 경험으로 묘책을 만화로 그려 놓아 보시면 좋겠군요.
여기는 알버타 쪽 만년 설이 녹으며 고대 미생물들이 드러나고 있어서 지구의 또 다른 미래가 염려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
백종원 쉽게 요리해서 인기가 많지요
코비드는 숨길게 아니고
증상 같은거 서로 알려주면 도움 되지요
이제 건강 찾으셨으니
건강 잘 챙기세요
함께 해 주신 안단테 님, 감사합니다. 가끔 짜장면 생각이 나면 가족들과 함께 갑니다. 처음 갔을 때, 그 후 바로 다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아 늘 기억하지요. 아마도 말기쯤에 갈려서 그렇게 무서울 정도의 증상을 저희는 겪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이 밤도 편안하게 주무시길 바랍니다.
제임스 친구님
가족들과 즐거운 나들이
행복을 느끼며 읽어내려가다
어쩌나!
코로나 걸렸으니 지금
회복중이라 다행
딸도 출장갔다 고객분들
코로나 걸려 딸도 몇번씩 자가 검사
다행히 음성 지나갔지요.
아직도 끝나지 않았나봅니다.
건강하세요.
함께 해 주신 청담골 친구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코로나, 벌써 다 나았고 후유증도 없습니다. 지금은 정상 생활 하고 있어요. 그 당시에는 벼라별 생각이 다 듭디다 ㅎㅎㅎ.
따님도 특히 조심하게 하셔야 합니다. 숱한 종류의 고개들과 대면 상담하여야 하니. 이제는 코비드와 함께 살면서 모두 조심합시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이게 사는 삶의 묘미인 거구나 해서 글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비가 옵니다. 캐나다는 산불이 한국 국토의 1/3 정도가 타고 있습니다. 나무 타는 연기가 이곳도 날아 와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늘 밤도 편안한 잠 되십시요~
긍정적인 사고가 충만하신 선배님이시기에
몹쓸 병을 아겨 낸 것 같습니다,
대처 하시는방법도 좋았네요 저도 예방 접종을 하고 난 후에는 타이레놀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면역력이 생겼다고 하네요 ㅎㅎㅎㅎㅎ
캐나다의 산불이 많이 걱정이 됩니다.
하루라도 일찍 진화 되길 빌어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삶이 함께 하시길바랍나다^^
늘 늦게 잠 드시는 가 봅니다. 그갓도 차차 바꿔지겠지요. 잠도 건강을 유지하고 다음 날 컨디션 좋게 하는데 큰 몫을 합디다. 함께 해 주신 박 희정 님에게 감사합니다. 저도 저희 가족도 어김없이 백신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것도 파이자로 ㅎㅎㅎ.
그래서 그나마 비교적 약한 증상 후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이 짜장면 식당 일거라 생각합니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아직도 조심해야 겠더군요. 저는 아직도 마스크 쓰고 일합니다. 혹 바이러스와 함께 했던 분들이 보면 그 시절을 소환해서 추억하길 바라기도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 잠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