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너무 기뻐요.
댓글로 주신 질문에 틈틈이 답변을 다는데 비슷한 질문이 몇 개 보여서 2탄 시작 전에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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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 컨셉이에요 컨셉. 나만의 컨셉. 쉽게 말해서 채용담당자 중에 서류를 보는 분이 여시 자소서를 30초도 안 걸리게 후루룩 읽고 난 다음에 머릿속에 남는게 있으면 되는 거예요. 회사에서 여러 가지 역량을 요구한다고 나도 여러 가지를 쓰는 게 아니라, 딱 하나라도 제대로 써서 담당자 머리에 나라는 사람이 어떤 컨셉으로 인식되기만 하면 일단 1차 통과할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
예를 들어서.. 리더십, 창의성, 책임감을 중요시 하는데 민원 업무를 보는 회사에 지원한다고 가정해봐요.
(같은 경험을 작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1번 지원자 : 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조별과제를 무사히 끝내는 리더십을 보였습니다.
2번 지원자 : 저는 조별과제를 할 때 리더십으로 조원들에게 신뢰를 얻었습니다.
3번 지원자 : 저는 조원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로, 항상 배려가 우선이라는 생각 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4번 지원자 : 저는 OO 프로젝트의 리더로, 팀 분위기를 리드하여 마무리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대충 쓰시는 분은 없겠죠?!)
저는 이 중에서 고르라면 4번을 고를 거예요.
1번 지원자의 경우 책임감+창의성+리더십을 다 쓰려고 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맥락이 안 잡히고
2번 지원자는 리더십+신뢰를 썼지만 뒤에 나올 얘기는 신뢰에 관한 얘기일 확률이 높아요. 리더십 창의성 책임감을 중요시한다고 했는데 뜬금없이 신뢰가 나와요. 물론 신뢰가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 회사의 기준에는 신뢰 항목이 없는 거죠.
3번 지원자는 2번 지원자와 똑같아요. 말은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이지만 배려에 관한 얘기가 계속 나올 것 같아요. 차라리 배려대신 책임감을 컨셉으로 이 문항의 답을 책임감으로 도배해버리는 게 더 좋죠
4번 지원자는 리더십만 강조했어요. 4번 지원자의 글 한 줄을 읽고 나면 머리 속에 '리더'라는 단어가 남을 거예요. 뒤에 내용은 아마 분위기를 잘 이끌어갔다느니 하는 내용이 나오겠지만 어쨌거나 리더십을 발휘했단 거잖아요? 채용 담당자가 보는 항목은 '리더십/창의성/책임감'이에요. 그 중 리더십이 머리에 남았네요. 그럼 이 답변을 읽고 난 채용 담당자는 '일단 리더십 오케이, 다음 항목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굉장히 단순한 비교지만 맥락만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물론 어투나 경험 내용, 분량 등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하나만 기억해주시면 돼요. '한 항목에 컨셉은 하나'
2. 관련 교육과목이 하나도 없다.
-> 우리나라는 교육에 미쳐있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면 우린 살면서 교육을 안 들을 수가 없다는 거죠.
직업교육을 들었다면 정말 좋은 교육사항으로 활용될 수 있어요.
대학을 졸업하셨나요? 대학에서 들었던 과목은 전부 교육사항에 입력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하다못해 지나가다가 보이는 현수막에 'OO저자 강연'이라도 강연 내용에 따라 교육사항으로 작성할 수 있고, 그것도 여의치않으면 취업지원센터에서 연간 일정을 확인해보세요. 이걸 다 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교육이 있어요.
무료건 유료건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 주변에 교육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건 널려있답니다. :-) 쓰기 나름인 거죠.
3. 인턴경험이 꼭 필요한가
-> 공기관 신입 나이가 높은 이유를 다들 알고 계시나요. 일반 사기업과 다르게 공기관은 유난히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대체로 어디선가 경력을 갖고 들어오신 분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동기가 30명이면 25명은 어디선가 인턴/계약직/정규직 등의 경험을 하신 분들이고 나머지 5명은 특이한 경험을 하셨거나(창업/대형공모전/저자 등) 아르바이트라도 엄청 오래하셨던 분이에요.
물론 본인이 경력자들과 함께 면접에서 붙었을 때 싸울 수 있는 본인의 무언가가 있다면 경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죠.. 저도 정말 많이 느꼈던 건데 인턴 입사했을 때도 이전에 일해본 적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 회사 역시 마찬가지구요. 실무자들이 봤을 때 한 번이라도 일을 해 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은 차이가 있는게 당연하니까요.
아무 일도 겪어보지 못한 쌩신입에게 비목변경이 어쩌고 하면 비목이 뭔지 변경은 어떻게 하는 건지 하나씩 다 설명해줘야 하지만, 어디서 한 번이라도 일을 하고 온 분한테 비목변경 얘기를 하면 '어디서 사업 집행할 때 예산 활용에 약간 미스가 생겨서 다른 예산코드에서 돈을 좀 가져와야 하는 구나' 라고 이해하겠죠. 비목이 뭔지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떤 예산코드에서 가져오는지만 알려줘도 되니까 실무자들은 얼마나 편하겠어요.
신입이라고 해놓고 경력자만 뽑으면 쌩신입들은 경력 어디서 쌓냐 하면서 욕하던 저역시 울며 겨자먹기로 굉장히 적은 월급으로 사기업 인턴을 시작했었어요. 그 인턴을 하고 나니 그 다음 공기관 인턴 때는 이전 인턴 경험으로 뚫을 수 있었고, 현재 정규직은 두 번의 인턴 경험으로 뚫을 수 있었죠. 아예 경력/경험이 없다면 회사에 들어가서 짧게라도 일을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4. 나이
->청년 나이가 만 34세였나요..? 그 나이 이하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게 공기관 채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20대 끝자락에 입사했고 이전에 입사한 다른 분들을 봐도 20대 중반이면 굉장히 어린 편이에요. 20대 후반~30대 초반이 제일 많아요. 30대부터는 타회사 경력이 1~2년 있으신 분들이 많았구요. 사기업에 비해 신입 나이가 높은 편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다만 나이가 있을 수록 경력이 있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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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역시 여시 내에서만 봐주세요.
성별이 스펙이 되는 취업시장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동일 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생각보다 답변이 길어져서 NCS는 다음 글에서 작성하도록 할게요. 그럼 오늘도 좋은 꿈 꾸길 바랄게요 :D
첫댓글 되게 도움되는글이다... 이런글 너무 고마워
강같은 글이야 ㅠㅠ 고마워
절대지으지말아줘ㅜㅜㅜ너무너무 고마워
이번 글도 잘읽었어 여시 고마워
인턴 하기싫었는데 글보니까 나같아도 인턴한애 뽑겠다... 열심히 신청해봐야지 글 너무 유용해 계속 써줘서 고마워!
대박ㅠㅠㅠㅠ강같은글써줘서고마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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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1 23:58
인턴이 중요하구나ㅠㅠㅠ여시 고마워
여시 강같은글 진짜 고마워...
여시야 진짜진짜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너무 소중하고 보물같은 글이야ㅠㅠㅠㅠㅠ
고마워ㅠㅠ 인턴..인턴.. 인턴자리도 빡세던데..
헉...용기얻고 갑니다 여시..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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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10 20:26
글이 참 현실적이고 도움된다 고마워!!
고마워 넘 도움된다 진짜 ㅠㅠㅠ내년에 공기업 갈거야...!!
고마워 정리가 잘 돼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ㅠㅠ 혹시 면접관련해서도 글 써줄수 있다면 또 알려주면 좋겠어~ 면접이 너무 어려워서...ㅠㅠ
ㅜㅜ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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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2.01 09:19
정말 고마워요 여시,,,, 참고해서 잘 써보도록 하겠슴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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