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5293만주 보호예수 물량 풀려
2대주주 슈페리어 오버행 우려 남아
“전기차용 분리막 매출 성장 주목”
SKIET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추이 ⓒ한국거래소[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올해 대어급 공모주의 보호예수 물량이 잇따라 시장에 풀리는 가운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수급 충격과 실적 우려에 따라 당분간 주가가 출렁일 수 있지만 관건은 중장기적인 분리막 시장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전 거래일 대비 3.97%(6000원) 오른 1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전날 4.73% 하락 마감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5월 11일 상장 이후 7월 26일 장중 24만9000원까치 치솟았던 SKIET는 현재 15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1개월 간 25.25% 빠졌다. 단기 실적 둔화 우려와 함께 락업 해제 이슈가 선반영 됐다.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8거래일 간 연속 하락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달 8일에는 8% 넘게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SKIET의 오버행 이슈를 향하고 있다. 오는 11일 5293만주, 금액으로는 8조450억원 규모의 물량이 풀린다. 이 중 4363만주는 최대 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으로 당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다만 2대 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FI)인 프리미어슈페리어가 보유한 627만주의 의무보유 제한이 풀리면서 대량 물량 출회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공개(IPO) 당시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도 출회할 수 있다. SKIET의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 기관투자자의 초과 수익률은 40%를 넘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슈페리어의 보유 물량 8.8%는 사모펀드(PEF) 자금 성격과 초과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오버행 우려가 있다”면서 “기관투자자는 6개월 의무보유확약에서 해제되는 물량이 지난 8월 3개월 해제물량보다 1.3%p 낮아졌지만 실질 유통물량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보기술(IT) 부진에 따라 단기 실적 둔화가 전망되는 것도 주가의 불안 요소다. 공급망 차질 문제로 중국 스마트폰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IT용 분리막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3분기 SKIET 실적은 매출액 1521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전기차(EV)용 분리막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차전지 분리막의 긍정적인 업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IT 수요 부진 영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 공장과 폴란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EV용 분리막 매출이 확대돼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분리막 시장은 한번 채택되면 공급사가 변경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SKIET의 점유율은 26.5%로 세계 1위였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티어1 분리막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0~35% 수준에 달해 2차전지 소재 중 수익성이 가장 높다”면서 “SKIT는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능력 규모를 확대할 계획으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고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 본 정보는 투자 참고용 자료로서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적 책임소재에 대한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