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부 때문에 미국에 있을 때, Dream Theater가 Queensryche랑 joint로 미전역 순회 공연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공연은 아마 03년 6월 27일인가 28일 공연이었을 겁니다.
장소는 올랜도에 있는 House of Blues 였구요. 라이브 공연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이 날 처음 갔습니다. 공연장이 규모는 작은데 전체적으로 술집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가운데 작은 floor가 있고, 벽쪽은 바형식으로 맥주나 음료수를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아주 미국적인 곳이었죠. 저는 늦게 가서 거의 맨 뒤에서 서서 봤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2가지 크게 놀랐는데,
첫번째는
그 날 공연이 저녁 9시 시작이었는데, 9시 5분에 도착했습니다. 전 당연히 시작 안했을 거라 생각했으나… 헉, 이미 공연은 시작된 거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놀란건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의 평균연령이 30 대 후반으로 보였습니다. 20대도 거의 안보이고 30대인 제가 가장 젊어보였다고나 할까… 심지어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이 공연의 opening은 Fates Warning이었습니다. Dream Theater 공연은 한국에 있을 때 이미 봤었기 때문에 CD 구하기도 어려운 Fates Warning을 직접 보는 게 더 설렜습니다. 개인적으로 Fates Warning 좋아해서 CD도 몇 장 있었는데 직접 보다니…
5분 늦게 들어갔더니 이미 Fates Warning의 공연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무대가 작아서 좀 당황했지만 연주는 죽이더군요. Ray Alder가 노래를 잘하더군요. 목소리에서 파워가 팍팍 느껴지고.. 연주도 정말 수준급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애들 Fates Warning 정말 잘 모르게 느껴지더군요. 반응도 그리 좋지 않고… 따라하지도 않고…곡 끝날 때마다 박수는 열심히 치긴 했지만…
그리고 좀 불쌍했던 게, opening이라 그런지 무대 뒤에 드럼 두 세트가 천에 가려진 채 있었고 그 드럼 세트 사이 작은 공간에서 5명이 모여 연주를 했습니다. 좀 그래 보이긴 했습니다.
한 6-7곡 연주하고 opening은 끝났습니다. 근데, 여러 그룹이 공연하면 안좋은 게 그룹이 바뀔때마다 장비 교체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2번 교체가 있었는데 교체 시간만 한 1시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Dream Theater가 먼저 공연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Dream Theater…
예상대로 미국 애들 Dream Theater 보러 온 게 아니라 Queensryche 보러온 사람들이 훨씬 많더군요.
Fates Warning보단 훨씬 반응이 좋았지만, 환호하는 사람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더라구요. 첫 곡은 Glass Prison. 연주는 말 할 것도 없이 정말 죽여줬습니다. 연주할 때 주위 사람들 반응을 열심히 살폈는데, 모두들 연주 실력에 놀라는 눈치….
특히, 공연이 계속 진행 될수록 반응은 점점 좋아졌습니다. John과 John의 기타 베틀때는 거의 절정 (오래 되서 list가 기억이 안나네요)
격정의 Dream Theater 시간이 끝나고 Queensryche가 등장했습니다.
Geoff Tate만 좀 나중에 등장했는데, 대머리라 좀 놀랐습니다. 하지만, 카리스마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관객들 반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근데 확실히 Queensryche 전성기때 노래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라 하고 반응도 뜨거운데, 최신 앨범에 있는 음악을 할수록 반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듣는 수준…
물론 연주 최고 였습니다. 연륜이 팍팍 느껴지고 보컬은 말할 것도 없구요.
마지막엔 Dream theater가 Queensryche노래를, Queencryche도 Dream Theater 노래를 부르고 같은 노래를 같이 연주하는 팬서비스를 했습니다. 두 drummer는 한 세트에 들어가 각각 한 손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쇼맨십도 보여주기도 했구요…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지요. 끝난 시간을 보니 정확히 새벽 1시.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습니다.
보고 와서 바로 썼으면 song list도 정확히 썼을텐데, 지금 쓰려니 공연 당시 느낌밖에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무튼 제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
첫댓글 흐음... 관객들이 기존에 너무 음악에 관심이 없었나 보네요... 다들 퀸스라이크 옛날 히트 곡 몇 개 들어볼 안일한 생각으로 오셨나들... ㅡ_ㅡ; (돈들도 많으셔)
와 좋았겠어요 ㅠ
부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