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청약이 미달했던 아파트 ‘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3월달 본청약에서 미계약이 무더기로 나왔다. 하지만 최근 무순위 청약에 2만 명 넘는 인원이 몰려들어 반전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4월 22일 무순위 청약(전용 84㎡ 14가구)에 총 2만1429명이 접수해 153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 달 전 본청약 때는 74가구(특별공급 27가구·일반공급 47가구) 모집에 4957명이 접수했다. 1순위 경쟁률이 93대 1에 달했지만, 실제 60가구 계약에 그쳤고 14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미계약 물량이 나온 건 이 단지가 사실상 올해 말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잔금일까지 자금 조달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더샵 둔촌포레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9000만원~13억6000만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제외하면 현금 5억원가량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순위 청약은 계약 취소 주택이 아닌 무순위 사후 접수라 전국 어디서나 청약이 가능하다. 이에 당장 현금 동원이 가능한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는 요즘 평균 분양 가격이 84㎡ 기준 12억원에 육박한다”며 “둔촌포레가 리모델링 단지이긴 하지만 서울 강동구에서 국평 12억~13억원대 분양가는 매력적으로 인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94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0.35%, 1년 전 동월 대비로는 24% 올랐다.
국민평형(84㎡) 평균 분양가가 11억~12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도 1862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7%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 추세가 지속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급이 줄 거란 전망이 커지며 입주권과 분양권 거래도 부쩍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매매 거래량은 1만1006건으로 직전 분기(지난해 10~12월) 9729건보다 13.1%(1277건) 증가했다.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올 4월 4차 임의공급 청약에서 68가구 모집에 512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75.3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3차에 걸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완판에 실패한 곳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첫 분양을 했는데 당시 84㎡ 분양가를 12억~13억원대에 책정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인근 신축급 아파트보다 1억원가량 비싸게 분양 가격이 책정돼 미분양 사태가 7개월가량 이어졌다. 하지만 4차 임의공급에서 5000명 넘게 몰리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올해에도 자잿값, 인건비 등이 오르며 공사비가 상승하고 이런 상황이 분양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이제는 ‘과하지 않은 분양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전 임의공급 때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4차 임의공급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줍줍도 '천차만별'…무순위·임의공급·취소후재공급 유형별로 다 달라
줍줍 물량이 모두 큰 시세차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시세차익만 바라고 신청했다가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줍줍 물량 종류도 △무순위 △임의공급 △계약취소 후 재공급 등 공급유형이 다르다.
먼저 무순위는 최초 계약자 및 예비입주자가 부적격, 계약포기 등으로 잔여 물량이 발생한 경우다.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규제지역 내 재당첨 제한은 있다.
다음으로 취소 후 재공급은 로또 줍줍이 가장 많이 나오는 유형이다. 계약까지 체결됐지만, 이후 불법 전매 등 공급질서 교란행위가 적발되면서 계약이 해제, 물량이 재공급된 경우다. 청약 자격 제한은 무순위보다 까다롭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무주택자다.
반면 임의공급은 로또와는 정반대다. 경쟁 미달로 미분양이 발생한 유형이다. 임의공급은 대개 1~2차에 끝나지 않고 8~9차 넘게도 진행된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무순위나 취소 후 재공급 등은 계약포기·취소가 발생한 일부 가구를 대상으로 한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사전에 공급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시세차익만 바라고 신청했다가 이후 부적격 적발, 청약 신청 제한 등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근 입주가 시작되었고 서부선 경전철·모아타운 겹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산 일원에 후분양 아파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잔여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7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혜택 또한 제공한다. 선착순 분양은 지역 제한이 없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으며, 동·호수를 지정해 분양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의무거주 기간이 없어, 2024년 3월 소유권 이전 등기 후 전매도 바로 가능하다.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30% 무이자 등을 제공한다. 게다가 후분양 아파트인 만큼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단지 반경 700m 내에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위치해 강남구청역까지 환승 없이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며, 서울 전역을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서부선 경전철 신상도역(가칭)이 지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200m 내에 상도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신상도초, 국사봉중, 당곡중, 장승중, 당곡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동작도서관, 약수도서관 등의 교육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상도근린공원, 용마산공원, 보라매공원 등이 가깝고 상도근린공원에 마련된 유아숲 체험장, 국사봉체육관 등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거환경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서울시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바로 옆에 있는 상도15구역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약 3,200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조성된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 3월 14일 저층 주거지인 상도동 일원을 모아타운 대상지에 선정됐다고 밝혀 향후 일대는 쾌적한 환경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밖에 상도14구역(1,191세대)와 지난해 선정된 상도동 모아타운이 모여 있어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6,000세대 이상의 新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분양문의 1668-0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