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훈센(Hun Sen) 총리의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은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에 대해, 다음주부터 시작할 부정선거 항의 시위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CPP는 여야 양당이 네 달 동안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멈추고 협상을 재개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CPP 고위 당직자인 쁘롬 속하(Prum Sokha, 쁘롬 소카) 내무부 차관은 본 방송(RFA 크메르어판)과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집권 CPP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 오직 협상만이 문제를 풀수 있는 것이지, 시위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쁘롬 속하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야당이 지난 7월28일 총선 이후에 발생한 대치상태를 놓고 정부측을 압받하기 위한 시위를 '국제인권의 날'인 12월10일(화)부터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CNRP는 7월 총선에서 투표부정 및 여타 불법사항들이 발생했다면서, 거듭해서 독립성을 지닌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훈센 총리의 정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가 발표한 공식적인 최종 선거결과에만 기대어 그러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CNRP는 총선이 끝난 후부터 선거결과 수용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국회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다가올 시위 과정에서 재선거도 요구할 예정이다.
집권 CPP의 협상재개 촉구에 대해, 야당 대변인인 넴 뽄하릿(Nhem Ponharith) 의원은 본 방송과의 회견에서, 야당은 대화 자체를 환영하지만 먼저 협상에서 논의될 의제가 분명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3대 의제들
여야 양당은 지금까지 몇 차례의 협상을 가진 바 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후 야당인 CNRP는 어떠한 협상이라 할지라도 주요 의제 3개항은 반드시 포함돼야만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그것은 투표부정에 관한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사활동, 정부 여당이 선임했던 중앙선관위원들의 사임, 유엔(UN)의 전문가들과 NGO들이 제시한 선거제도 및 여타 제도들에 관한 개혁 권고사항들이다.
넴 뽄하릿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어떠한 협상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이제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미 그러한 조건을 제시한 바 있고, 집권 CPP가 그러한 의제에 관해 대화에 나선다면, 그 문은 항상 열려 있다." |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선거결과에 따르면, 집권 CPP가 68석을 획득하여 55석을 획득한 CNRP를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야당은 자신들이 최소 63석 이상을 획득하여 승리했다면서, 유엔이 참여하는 선거부정 조사를 요구하며 일련의 대규모 항의시위들을 가진 바 있다.
CNRP가 개최한 이전의 대규모 시위에는 수많은 군중에 참가했고, 시위대는 유엔 사무소 및 주요 외국대사관들을 방문하여 캄보디아 총선 이후의 정치위기에 국제사회가 개입해달라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캄보디아 자유공정선거를 위한 중립 위원회'(NICFEC)는 캄보디아의 선거절차를 감시하는 민간기구이다. NICFEC는 여야가 공익을 위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NICFEC의 헝 푸띠어(Hang Puthea)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야가 상호 대치하는 사이 국민들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양측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가져야만 한다." |
살해 위협
한편, CNRP는 사켕(Sar Kheng) 내무부장관 앞으로 공문을 보내, 야당의 껨 속하(Kem Sokha, 켐 소카) 부총재에 대한 살해 협박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CNRP 대변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은 야당이 금요일(12.6) 사켕 장관 앞으로 공문을 보냈다면서, 며칠 전 뻰 완낙(Pen Vannak)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페이스북'(Facebook) 계정이 "껨 속하를 쏘기 위해 실탄 7발을 준비했다. 1발은 그의 머리에 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야당은 내무부에 보낸 공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페이스북 상에서의 위협은 껨 속하 부총재 및 여타 정치인들에 대한 살해 위협이었습니다. 따라서 장관께서는 껨 속하 부총재 및 여타 사람들의 안전보장을 위한 정의구현을 위해서, 이러한 위협을 조사해야만 할 것입니다." |
해당 페이스북 계정의 캡쳐화면을 보면, 경찰 제복과 집권 CPP 유니폼을 입은 뻰 완낙의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다. 하지만 뻰 완낙은 자신이 해당 페이지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누군가 자신의 신분을 도용하여 껨 속하 부총재에 대한 위협을 했다고 말했다. 해당 계정은 이후 삭제됐다.
(취재: RFA 크메르어판, 번역: Samean Yun, 영작: Parameswaran Ponnudurai)
첫댓글 이번 주에는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 모두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를 중계방송하게 되었습니다..
태국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는 "반-민주 소요사태"라고 볼 수 있고,
캄보디아의 반정부 시위는 정통적인 "민주화 시위"로 볼 수 있죠..
성격이 아주 판이하게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