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사진은 없습니다.
역시 인도답게 기차도 등급이 매우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특실/일반실만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원래는 1등~3등칸이 있었으나, 수십 년 전부터 냉방 시설이 갖춰지면서 3등칸이 없어지고 상등칸Upper Class이 생겼습니다. 상병,일병,이병이 아니고 일등,상등,이등입니다.
신기한 것은 화물열차나 완행열차는 낮에, 특급 열차는 모두 밤에만 다닌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차 스케쥴이 대부분 저녁 출발, 아침 도착입니다. 좌석차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낮에는 2층 침대를 내려 등받이 삼아 1층에 앉아서 갑니다.
인도의 일등칸은 독립적인 콤파트먼트가 나누어져 있으며, 2인실과 4인실이 있어 인원수에 맞게 고를 수 있고 값은 같습니다. 일찍 예매해야 일행이 짤려서 다른방에 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지요. 침대칸는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복도를 중심으로, 왼쪽에 세로로 한줄, 그리고 오른쪽에 가로로 두줄의 침대가 있으며 등급에 따라 1,2층(높음)이기도 하고 1,2,3층(낮음)이기도 합니다. 좌석칸은 우리나라나 비슷합니다.
가격 순위: IA - 2A - FC - 3A - CC - SL - ORD
모든 좌석은 출발하기 한달전부터 24시간 전에(출발 전날 이전에) 예매해야 합니다. 24시간 이내에 출발하는 기차표는 전산이 아니고서는 팔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프린트되어 문 옆에 붙은 종이에는 우리의 예매한 자리와 이름이 모두 나와 있어 처음 온 사람은 신기해하기도 하지요.
ORD는 입석이며, 돈이 정말 없거나, 기차표를 전날에 예매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입석표이며, SL은 그렇다 쳐도 어떻게 이 가격에 기차표가 가능할까 할 정도로 쌉니다. 사용법은 당일출발 창구에서 구매한 뒤, 차내에서 검표원에게 차액을 내고 남은 자리를 이용하거나 불가능하면, II 또는 P (아래에 설명)에 앉으면 되고, 거기에 자리가 없으면 복도에 앉아서(정말) 가면 됩니다. 원칙적으로는 그러하나, 정말 가난한 사람들은 표 없이 그냥 복도에 타기도 합니다만 검표원이 절대 쫓아내지는 않습니다. 평소에도 카스트 때문에 그런지, 자리가 비어도 아예 잠깐 앉지를 않습니다.
그럼 소개 들어갑니다.
#First Class 일등칸
IA : A/C First Class
-냉방 일등 콤파트먼트
인도 기차의 최고 등급. 문을 잠글수 있는 컴파트먼트에 가로로 4개의 침대(2+2)가 있는 것과 2개의 침대(2)가 있는 것을 인원수에 맞춰 고를 수 있습니다. 도난 위험으로부터 해방되어 추울 정도로 빵빵한 에어컨 속에서 쾌적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세명인 경우, 표를 네장 모두 사서 4명짜리 컴파트먼트 한 칸을 전세내기도 합니다.
FC : First Class
-일등 콤파트먼트
냉방이 되지 않는 일등실입니다. 그것만 빼면 IA와 같습니만 점점 FC를 IA로 바꿔가는 분위기입니다.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등급입니다. 가격은 2A보다 싸고 3A보다 비쌉니다만 따로 방이 있고 문을 잠그면 아무나 못 들어오기 때문에 2A보다 훨씬 쾌적합니다.
CC : first Chair Car
-냉방 일등 좌석
초특급Super Exp.이나 특급Mail에서는 잘 볼수 없는 등급이며 주로 낮에 다니는 완행Local열차에 많습니다. 에어콘이 나오는 좌석이며 우리나라 기차와 가장 흡사합니다.
#Upper Class 상등칸
2A : A/C Two Tier
-냉방 2층 침대
SL의 냉방 버전이라고 보면 되지요. 다른 것은 같으나, 오른쪽의 침대가 2층입니다.
좌측에 2명, 우측에 4명 해서 모두 6명이 한 칸을 사용합니다. 낮에는 2층 침대를 내리면 등받이가 되어 1층 침대 한개에 정방향, 역방향, 옆방향 2명씩 앉아 갑니다.
상등칸은 침구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3A : A/C Three Tier
-냉방 3층 침대
SL의 냉방 버전이라고 보면 되지요. 다른 것은 같으나, 오른쪽의 침대가 3층입니다.
좌측에 2명, 우측에 6명 해서 모두 8명이 한 칸을 사용합니다. 낮에는 2층 침대를 내리면 등받이가 되어 1층 침대 한개에 정방향, 역방향 3명, 옆방향 2명씩 앉아 갑니다.
역시나 침구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Second Class 이등칸
SL : Second Class Sleeper
-3층 침대
전체 기차들 중 2/3 이상을 차지하며 이용률이 매우 높습니다. 거의 '일반석'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좌측에 2명, 우측에 6명 해서 모두 8명이 한 칸을 사용합니다. 낮에는 2층 침대를 내리면 등받이가 되어 1층 침대 한개에 정방향, 역방향 3명, 옆방향 2명씩 앉아 갑니다.
올라가기 힘들고 선풍기가 시끄러운 3층이나 낮에 모두가 깔고앉는 1층보다는 2층이 대체로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잘 준비는 알아서 해와야 합니다. 기차역에 공기베게나 이불, 짐 묶는 자물쇠 등을 판매하니 기다리는 동안 구매하면 됩니다.
II : Second Class
-3+3 좌석
말이 필요 없습니다. 3+3 좌석입니다. 조금 좁으며 냉방이나 리클라이닝은 되지 않습니다. 정,역,정,역 식으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P : Passenger
-화물칸.
의자는 없으며 알아서 앉든 눕든 가면 됩니다. 승객의 오토바이들을 싣거나 소가 타기도 합니다.
첫댓글 무한도전 인도편에 나왔던 열차(컴파트먼트 + 침대)가 최고급 열차였군요.. 웬지 인도 분위기와는 다른 열차라 생각했었는데..
라즈다니 익스프레스 2A입니다. 2A는 상등칸Upper class이며 그것보다 IA나 FC등의 1등칸First Class가 더 높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책에서는 '라지다니'로 소개되었던 기관차죠.
음... 근데 냉방이 안되면 저 같이 더위 매우 잘 타는 사람은 가다가 질식할듯...
그래서 인도 열차들은 심지어 주행 중에도(!) 문을 열고 다니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뭄바이의 광역전철(경부선,경원선 격)은 4비 중전철이며, 좌석배열은 좀 다릅니다만, 전철이 문을 열고 다닌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먹었습니다. 물론 델리 등의 메트로에는 문이 다 있습니다만..
그런데, 인도에선 '카스트 제도' 라는 게 있었잖아요. 혹시 지금도 신분으로 일등석 이등석 권리를 주나요?(법적으로는 카스트제가 폐지됬다고는 하지만)
법적으로 카스트제도는 폐지 되었지만 수 천년을 이어온 관습과인식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건 아닙니다 좀더 시간이 흐르고 백성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죠 지금도 어린아이들도 카스트제도인해 신분이 다르면 어울리지도 않고 신분이 낮은사람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1등석 객차를 이용할수없고 또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영국영향이 사회곳곳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요즘도 결혼 등에는 카스트가 아주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만, 대도시에서는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신분 이므로, 신분과 경제력이 거의 직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