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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금연시작한지 이주일(14일)이 지났습니다. 하루 두갑이상 피우던 슈퍼 골초였는데
얼마전 우연히 수지에서 만난 선두님이 결연한 의지로 금연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역시 크게
느낀바도 있고 한편으론 질투(?)도 나고 해서 구정쇠고 나서 바로 시작했는데,
금단현상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삼일째 되던날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거의 제정신이 아닌
체로 담배가게를 ?O은적이 있는데, 다행이 가게 까지 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 막상 담배가게
앞에 도착하고나니 흡연욕구가 약해져 다시 되돌아 온적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제 주위에도 아는분들 금연을 시도하는것은 무수히 많이 봐 왔지만 끝까지 성공한
케이스는 별로 보질 못했습니다. 금연이 그만큼 어려운거라고들 하더군요. 하기사 저도 얼마전
까지만 해도 만약 내가 1년후에 죽는다면 절대 금연같은거 안하고 실컷피우고 즐기다가 죽을
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죽을때 까지 끝까지 한번 참아 보겠다" 라고....^^
어쨌던 올해는 우리 사랑샘에도 "금연을 실천하는" 분 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의지박약아.....늘비도 하는데 여러분이 못할리가 없잖아요? ㅋㅋ
그러고 보니 또 긴글 정리 하느라 정말 한대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간절합니다.
이럴때 저는 미련없이 찬물 한그릇 마시고 무조건 바깥으로 나갑니다.
얼른 마무리 해좋고 나가야 겠습니다...ㅠㅠ 나중에 또 오겠습니다.
참, 그리고 금연시작하고 나서 참고할만한 글이 없나 찿아보다가 많은 사람들이 그책을
읽고 금연에 성공했다는 알렌카의 '스탑스모킹' 이란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아래에
정리 하였습니다. 금연을 시작하시려는 분께는 좋은 참고가 되는 글이오니 즐독하시기
바랍니다.
[STOP SMOKING]_금연을 쉽게하는법
.....
비참한 흡연시대의 나는 담배 없이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담배로 죽어버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었
다. 담배를 끊은 지금도 "종종 피우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
게 답한다 "아니요, 전혀!"
그렇다. 정말로 전혀 피우고 싶지 않다.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과학적 이성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하는,
게다가 33년 동안 담배를 피워왔던 나로서도 믿어지지 않는, 내가 담배를 끊었다는이 마법과 같은 사건
은 정말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전에는 몇 주 간이나 캄캄한 어둠의 고통 끝에서도 결국 끊을 수 없었던 담배를 어느 한 순간 이렇게 너
무도 간단 하게 끊게 되었다는 불가사의한 체험. 최면술이나 금연에 관한 많은 책들을 찾아 읽어보았지
만 납득이 가는 설명은 어디서도 얻을 수 없었다. 나는 과연 어떻게 담배를 끊을 수 있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나는 좀처럼 찾아내지 못했다.
그것은 뒷문에서 앞문에 걸린 문패를 찾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었다. 즉, 단편적으로 '어떻게, 왜, 간
단히 끊어버릴 수 있었는가? 만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담배를 어떻게 끊었는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왜 금연이 어려운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담배를
끊으려고 하면 지독한 금단현상이 생긴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나의 경우 육체적 금단현상은 '제로' 였
다.
괴로운 것은 몸이 아니다. 금연은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누구라도 쉽게 끊을 수 있다
현재 나의 직업은 금연 컨설턴트이다. 나의 테라피는 대단히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고 지금까지
몇천 명의 금연을 도와 줘 왔다. 이제부터 나의 방법에 따른 금연법을 시작하려 한다. 잠깐!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 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 놓아야할 문장.
언제라도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전제. 이 문장을 단단히 마음에 새겨 놓아라.
누구라도 담배를 끊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기본적으로 사람은 '두렵기'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 그리고 '두렵기'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한다. 담배가 없으면 인생이 재미 없어지지 않을까?
손해를 보지는 않을까? 이런 불안감을 흡연자는 항상 안고 있다.
그러나 그런 불안은 의미가 없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즐겁다. 그것도 피우고
있는 사람보다도 안 피우는 사람이 몇십 배, 몇천 배나 훨씬 즐겁다. 건강이나 생활의 활력, 금전적인
이득 등은 금연으로 얻게 되는 당연한 수확이지만, 금연에는 그 이상으로 멋진 것이 많이 있다.
누구나 간단히 담배를 끊을 수 있다. 당신도 그렇다! 마음을 열고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면 할수록 그만큼 금연도 쉽게 할 수 있다. 설사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이 책의 지시에 따르기만 하면 간단히 끊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의 방법대로
금연법을 실천했는데도 실패 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아래 사항들 중 하나가 원인일 것이다.
첫째,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
이 책의 지시가 때로는 마치 강요하는 것 같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담배를 억지로
줄이려고 하지 말라든지, 과자나 껌과 같은 대용품(특히 니코틴을 함유한 것)을 사용하지 말라든지.....
이 책의 방식은 사실 독단적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담배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담배 맛을 내는 대용품 등을 사용하여 담배를 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용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을 수 있었다는 것이지, 그 대용품 때문에 끊을 수 있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책에서 내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은 하나 하나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금연을 보다 간단히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며 금연 성공을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한
지침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둘째,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했다.
나의 생각과 이야기에 대해 하나라도 의심해서는 곤란하며, 그저 안이하게 당연하다고 믿어서도
안 된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대면하기 바란다. 덮어놓고 나의 이야기를 의심하기 전에, 먼저
담배에 대한 지금까지의 당신 자신의 생각이나 담배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 에 대해 의심을 품어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담배는 단순한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 고 생각하는 당신. 자 그럼, 당신의 생각대로 담배를
습관이라고 가정해 보자. 하지만 다른 습관들은(아무리 즐거운 습관이라 할지라도) 별 어려움 없이
끊을 수 있지 않은가? 다리를 흔들어 대는 습관, 코 를 만지는 습관, 시도 때도 없이 잘 웃는 습관....
고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그다지 극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지 않고도 변화시켜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맛도 좋지 않고 돈만 공중에 날리고 당신을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는 '습관' 하나 끊는것이
왜 그토록 어려울까?
그리고 '담배가 맛있다' 고 생각하는 당신. 정말 담배가 맛 있을까?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평생 아무 일도 안하고 맛있는 음식만을 먹는다 해도 다 못 먹고 세상을 마감할 만큼.....
게다가 그런 음식을 못 먹는다 해도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다. 그런데 왜 당신은 담배만은 언제나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왜 담배가 없으면 패닉 상태에 빠져버리는가?
정말 담배가 너무 맛있어서? 바로 이런 잘못된 생각들을 버려야 한다.
어떻게 이토록 쉽게 금연할 수 있는가?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담배를 끊지 말라 지금까지의 금연법은 시작할 때는 에베레스트에라도
올라가는 기분이지만 2∼3주 정도가 지난 후에는 저도 모르게 무작정 담배 생각이 나고 피우고 있는
사람이 마냥 부러워지는, 그런 대책 없는 방법들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당신이 나쁜 병을 극복했을 때처럼 '의기양양하게 지금 바로 금연하고 싶은 기분이
들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금연법으로 담배를 끊은 다음에는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그 때는 왜 그 따위 것을 피웠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리라. 그리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이
부럽기는커녕 측은하게 보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담배를 끊지 말기 바란다.
이런 지시는 모순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단 그냥 받아들이기 바란다. 나는 이제부터
담배에는 아무런 이점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 하고자 한다. 피우고 있는 당신 자신도 손가락 사이의
담배를 바라보면서 '왜 이런 것을 피울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 이다
(이것은 담배의 수많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도 멀쩡한 새 담배를 그냥 내버리면 아깝
다고 생각한다. 또 흡연자인 당신은 담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믿고 있으므로, 그렇게 믿고 있는 한
담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절대 편안한 상태에 도달할 수도 어떤 일에 집중을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피워 온 담배를 지금 바로 끊으려고 조급해 하지 말고, 우선 이 책을 다 읽어
마음의 자세부터 충분히 갖추기를 바란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담배에 대한 당신의 욕망은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단, 어떤 때는 지시를 따르고, 어떤 때는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둥, 엉거주춤하게
행동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결단성 없는 행동은 반드시 실패를 초래한다. 따라서 당신은 이 책의
지시에 따라야만 한다.
내가 금연에 성공했을 때, 친구나 친척 중의 몇 사람도 나와 함께 깨끗이 금연에 성공했다. 그들은
단지 내가 담배를 끊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금연을 시도했다. '저 헤비스모커였던 알렌이 할 수
있다면 나도 물론 할 수 있다' 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 때 나와 함께 금연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후 2∼3 년 동안 조금씩 어드바이스를 하여
결국 금연의 쾌감을 체험하도록 도왔다. 그리고 그 후 이 책이 출판되기에 이르렀을 때까지도
여전히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강적들에게는 이 책을 한 권씩 선물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다고
할지라도 친구가 쓴 책이니 만큼 한번은 읽어 줄 테지.....'
하지만 그렇게 믿었던 나는 그들이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을
알고 놀라는 한편,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미 담배의 노예가 된 흡연자의
공포심'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담배는 우정보다 강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부부
사이에서도 역시 그러했다.
"얘야, 담배를 끊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알렌에게 말해 보는 것이 어떻겠니?" 나의 어머니가 아내에게
이런 제안을 했을 때 아내는 놀라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어머님, 알렌이 그런
말에 충격이라도 받을 것 같아 그러세요? 그런 말을 하면 알렌이 먼저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하고 이혼하자 고 그럴 걸요!"
흡연자는 이만큼 담배를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흡연자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이유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담배를 끊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이다. 담배를 끊어야만 한다는 최악의 날을 조금이라도 뒤로 미루기
의해 하루에 한 줄밖에 인지 않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
당신이 만약 이런 부류에 속한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지금 이 책을 읽으면 당장 당신에게
손해가 생기는가, 아니면 무엇인가를 잃게 되는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금연을 할수 없다손 치더라도
지금과 달라지는 것이 있는가?
만약 이 책을 다 읽고 금연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당신이 잃어버리거나 손해를 볼 것은 없다(책값이 조
금 들었나?). 한 마디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당신
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금연에 성공할수 있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만약, 하루에 몇 개비씩 꼭꼭 피우는 지속적인 흡연자가 아니라 수일 간 별 생각 없이 피우고 있지 않거
나 자신이 흡연자인지 비흡연자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일부러 담배를
피울 필요는 없다. 며칠에 한 개비씩 피운다 할지라도 이미 흡연자인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은 '중독증
세' 를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다. 다시 말해, 흡연자로서의 의식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을 뿐이라는 뜻이
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확실하게 자기가 흡연자임을 알게 될 것이고, 그리고 확실하게 비흡연
자가 될 것이다.
흡연의 해독만을 강조한다면 결코 끊지 못한다
이 책의 금연법은 보통의 금연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금까지의 금연법은 우선 담배의 결점과
해독을 길게 늘어놓은 다음 '만일 담배 없이 일정기간만 지낼 수 있다면 피우고 싶은 욕망은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담배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 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틀림없이 논리적인 방법이고 매일 이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금연에 성공한다는 것은 정말 무척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첫째, 지금 피우고 있는 담배를 끄는 순간 당신은 일단 담배를 끊은 셈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금연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많은 담배의 해독과 결점을 생각하여 금연 첫째 날에는 '이제 결코 피우지
않을 테야'라고 다짐한다. 남겨진 인생을 떠올리면 담배는 상상 이상으로 겁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금연 바로 그 다음날인 이틀 째이고 십일 째이며 백일 째이다. 의지가 약하게 된 순간,
술마시는 김에, 마음이 산란해서, 화가 나서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등등 이유를 대며 '잠깐 한 모금'
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흡연은 일종의 마약 중독이다. 일단 한 개비 입에 대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
반드시 또 한 모금이 그리워진다. 이렇게 해서 다시 흡연자로 되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둘째, 건강을 생각하면 담배는 절대 피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긴장했을 때 담배를
피우고 싶어진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아, 어떻게 하지..... 담배 때문에
몸이 너무 나빠지는 것 같아. 아, 담배를 끊어야 할 텐데..... 아, 너무 걱정을 하니까 긴장이 되는군!'
이러는 사이에 손가락 사이에는 어느새 한 개비의 담배가 들려져 있다.
흡연자에게 '당신, 그렇게 계속 담배를 피우면 머지않아 죽게 돼' 라고 말하면 그 흡연자는 바로 그
순간 담배에 불을 붙일 것이다.
마스덴 병원(역자 주 : 영국의 유명한 암 전문 치료센터)의 앞길에는 다른 어떤 병원보다도 많은 담배
꽁초가 떨어져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셋째, '담배를 끊으면 왜 좋은가? 를 생각하면 오히려 금연이 어렵다.
왜냐하면,
1)담배는 어떤 사람에게는 이미 오랜 옛 친구, 또 어떤 사람 에게는 마음의 의지가 되는 존재이다.
삶의 기쁨이기도 하고 즐거운 취미이기도 하다. 담배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이든 간에 '담배는 결점이
많은 물건이다' 라는 생각을 무리하게 스스로 에게 강요하여 금연하려 한다면 마음 속에 심한 거부감
이 일어 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과 친했던 어떤 존재를 부정한다는 사실에 대한 희생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2)끊어야 할 이유만을 생각하면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끊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왜 피우고 싶어지는가? 꼭 피울 필요가 있는가?' 를 생각하는 쪽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 책의 간단한 방법은 이러하다. 우선 담배를 끊고 싶은 이유, 끊어야만 하는 이유는 모두 잊어버리기
바란다. 담배라는 존재 자체가 세상에 만들어져 이미 존재하는 이상, 담배는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인
잣대로 판단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단지 담배를 피우는, '흡연' 이라는 행동-결과적으로 사람의
건강 과 일상생환에 커다란 피해를 일으키는-이 문제인 것이다.
자, 그러면 흡연 문제를 직시하고 다음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 나는 담배를 무엇 때문에 피우는가?
- 나는 정말로 흡연을 즐기고 있는가?
- 많은 돈을 들여 이따위 것을 입에 물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잦은 기침으로 목을 아프게
할 만큼!
담배는 아무 쓸모가 없다. 이것은 실로 명확한 사실이다. 담배는 이점보다 해로운 점이 많다고 말하고
자 하는 것이 아니다. '흡연의 이점은 없다'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 담배를 손에 들고 있는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굳이 찾아본다면 다른 사람과 교제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된다고 하는 정도일까?
그러나 최근에는 흡연자들 사이에서조차 담배는 비사교적인, 오히려 '사교에 방해가 되는 물품' 으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담배에 필요성과 가치를 부여하려 한다. 심지어 자신의 흡연에 대해 정당성과
합리적인 이유를 붙이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모두 허구이고 환상이다.
당신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우선 이런 허구나 환상을 깨뜨리게 될 것이며, 금연으로 인해 잃어버리는
것은 티끌만큼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담배에는 많은 이점 이 있다는
터무니없는 환상도..... 담배를 끊어버림으로써 얻는 건강이나 금전 같은 사항들은 좋은 점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담배를 끊으면 인생은 재미없어진다'는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게 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인생이 더 즐겁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희망을 성취하는 데 커다란 뒷받침이
될 것이다. 희망..... 즉, 당신의 남은 인생을 담배의 노예가 되는 일 없이 마음껏 즐기는 것 말이다!
왜 담배를 피우는지 그 이유를 대답할 수 있는가? '끊는다' 수백 번 다짐하면 무엇하랴 앞에서 이미
설명한 것처럼 나는 나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흡연 문제에 부딪치기로 했다. 그동안 수 차례에 걸친
금연 시도에서는 정말이지 몇 주간이나 어둡고 우울한 시간들을 견뎌 내야 했다. 때때로 기분이 좋은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다시 우울한 기분으로 되돌아왔다. 마치 밑바닥이 없는
한없이 깊은 함정에 빠진 것처럼, 헤매어 겨우 출구를 찾아 태양을 보게 되었나 싶으면 다시 깊은 나락
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결국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이렇게 맛없는 것을 왜 피우지 않으면 안 될까?
라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다. 나는 나의 테라피에 온 금연 희망자에게 우선 이렇게 질문 한다.
"담배를 끊고 싶습니까?"
바보 같은 질문이라고 하면 바보 같은 질문일 수도 있다. 흡연자라면 누구나 담배를 끊고 싶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늘상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물어 보라. "당신은 이미 담배에 중독됐지만 만일
흡연을 시작하기 전 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도 다시 담배를 피우겠습니까?"
아무리 담배를 즐겨 피우는 사람이라도 대답은 "천만에!"일 것이다.
확실한 흡연자-즉, '담배가 건강을 해치고 있다' 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 사람, 사회적 오명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 담배를 살 수 있는 충분한 재력을 갖춘 사람(최근 이런 사람들은 현격 하게 줄어들고
있지만)-에게 질문해 보기 바란다.
"당신의 자녀에게도 흡연을 권합니까?"
대답은 역시 "천만에!"일 것이다. 흡연자는 모두 어떤 악령과 같은 것이 자신의 몸에 덧씌워졌다고
느끼고 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담배를 끊어야지. 그런데 오늘은 아니고
내일부터 끊자' 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나는 자제심이 없어', '난 선천적으로 흡연이 필요할 지도
몰라', '내 몸은 담배에 강한 체질이야' , '인생을 즐기는 데 담배가 빠져서는 안 되지' 등의 갖가지
이유 를 생각해 흡연을 정당화하게 된다.
흡연이란 정말 불가사의한 행위이다. 단지 다른 사람이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거리낌없이
피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따위는 시간과 금전의 낭비일 뿐이다. 애당초 흡연을 시작하지 않았더라
면 좋았을 것을..... .' 하면서 뼈저리게 후회하는 것이다.
흡연자가 흡연을 즐기고 있지 못하다니!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젊었을 때에는 누구나
'흡연은 어른이 된 증거' 라고 믿고 필사적으로 익숙해지려 노력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은
다음자신의 자녀에게는 '담배를 절대 피우지 마라' 고 타이르면서 자신도 필사적으로 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렇게 흡연자는 일생을 통해 담배에 거금을 탕진한다. 영국 흡연자의 경우 평균 3만 파운드(역자 주 :
약 5,500만원)를 평생 동안 담배값으로 털어 넣는다. 당신에게 지금 그만큼의 돈이 있다면 당신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흡연자는 그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일부러 자신의 폐를 유해한 발암성 화학물질로 가득 채우고 혈관을
독성으로 물들여 고통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리고 몸 속으로 들어간 그 화학물질은 매일 온 몸의 세포와
장기로부터 산소를 갈취하므로 몸은 점점 약해져 간다. 불결함, 입 냄새, 담뱃재에 절어 갈색으로 물든
치아, 담배 냄새가 구석구석 밴 옷, 담뱃재와 내뱉은 가래, 그리고 침으로 더러워진 재떨이, 버려진
꽁초에서 풍겨 나오는 역겨운 냄새..... 마치 노예생활에 평생 얽매인 몸이 된 것 같은 꼴이다.
흡연자의 인생의 반은 상실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성당이나 교회와 같은 종교 시설, 병원, 학교,
지하철, 극장 등 흡연이 허용되지 않는 장소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그 때마다 담배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마음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담배를 줄이거나 금연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으므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가 없다.
나머지 인생의 절반은 다행히도 흡연을 허용하는 장소에서 보낸다고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때도
역시 '담배를 피우지 않고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마음 속으로 갈등하고 있으므로 결국
마음의 안식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는 피우지 않고 지낼 수 있기를
바라고, 피우지 않고 있을 때는 본인도 모르게 피우고 싶어진다!
도대체 이래도 '담배는 기호품이다' 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일까? 흡연자는 사회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병균인 것처럼 취급당하고 있다. 아무리 현명하고 이성적인 사람일지라도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위로부터 경멸을 당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 속에서 자기 혼자만이 담배를 피우고 있음을 알아 차렸을 때, 담배 광고에 곁들여진 경고문
을읽을 때, 암 예방이나 공중위생 캠페인에서 우연히 담배의 해로움을 강조하는 내 용을 봤을 때, 어느
날문득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을 때, 폐가 고통스럽게 됐을 때.....
이럴 때 흡연자는 자기 혐오에 빠지게 된다. 기쁨, 즐거움, 여유, 마음의 의지, 진정 ,안식, 집중.....
담배가 가져다 준다는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전부 환상임을 당신은 깨달아야 한다. 벗었을 때의 쾌감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발에 꽉 끼는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몇 번이고 말하지만 금연이 왜
어려운가를 설명하기보다, 사람들은 왜 담배를 피우는가를 설명하는 편이 오히려 더 어렵다.
틀림없이 당신은 이렇게 중얼거릴 것이다. "사실 말하는 그대로야. 그렇지만 흡연이 습관으로 되어버리
면 좀처럼 끊을 수 없어"라고. 습관이 되었다 하더라도 습관을 바꾸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지 않
은가? 그런데 왜 담배는 끊을 수 없을 까? 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근거가 애매한)담
배를 끊을 수 없는 이유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니코틴의 금단현상 때문이다'라고 사람들은 대부분 말하
지만, 사실 금단현상이란 아주 보잘 것없는 것이어서 모든 사람이 이를 거의 깨닫지 못하고 일생을 보낼
정도이다.
'담배는 맛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담배는 불결하고 달갑지 않은 물건일 뿐이
다. 진심으로 한번 물어볼까? 당신은 정말 담배가 맛있어서 피우는가? 흡연자로서 담배가 맛있다고 생
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보기 바란다. 만일 당신이 항상 애용하는 브랜드의 담배를
손에 넣을 수 없고 평소 맛없다고 생각했거나 맛을 모르는 브랜드의 담배밖에 구할 수 없다고 한다면,
당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견딜 수 있는가? 대답은 물론 '아니오' 일 것이다.
흡연자라는 존재는 담배를 손에 넣지 못하게 되면 브랜드에 관계없이 남이 피우다 버린 꽁초라도 뒤져
서(그것도 없으면 낡은 신문 조각을 말아서라도) 피우고 싶어한다. 맛있다, 없다에 전혀 상관없이.....
그러니까 담배는 맛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맛'은 표면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본질로 들어가면
흡연과 담배의 맛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흡연 행동에 대해 까다로운 심리학적 근거를
주장하는 사람 도 있다. '프로이드 신드롬.' 즉, 어머니의 젖꼭지를 빨던 버릇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
는 것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보통 우리는 성숙한 어른임을 만천하에 증명하고 싶어 담배를 피우
기 시작했다. 만일 다른 사람 앞에서 젖꼭지를 빨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면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
가? 이와는 반대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다든지 코로 연기를 내뿜는 행동은 남자다운 이미지를 내포
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근거가 모자란다. 만일 귀에서 연기를
내뿜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주 바보처럼 보일 것이 자명하다. 하물며 발암성의 유독한 화학물질을
폐로 들이마신다고 한다면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 것인가?
이런 핑계도 있다. '손이 허전해서.' 그렇다면 손에 다른 무엇인가를 쥐고 있으면 되지, 왜 불까지 붙이고
또 입으로 가져 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만 하는 담배를 꼭 쥐고 있는가? '입이 심심해서.' 마찬가지로 입
에 무엇을 물었거나 넣었다고 하자.왜 거기에 더해 불까지 붙여야 하는가?
'연기가 폐로 스며드는 감촉이 좋기 때문에.' 어쩌면 질식에 이를지도 모르는 길이 '좋은 감촉' 이라니?
'따분함을 잊기 위해.' 이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따분함이 란 단지 기분이 어떤 상태인가 하는 문제이
기 때문이다. '몸에 나쁘다, 돈이 든다' 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내가 33년 간이나 담배를 피워댄 이유는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이완되고 자신감과 용기가 솟아오르기 때문(이라고 당시에는 생각했었다)
이었다. 그렇다면 담배를 피우는 대신 왜 의사에게 가서 기분이 이완되고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약을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의사가 담배의 대용품을 권하는 것말고는 내릴 수 있는 처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이다. "긴장 완화 어쩌구∼" 하는 것은 흡연의 이유가 아니라 단지 핑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친구가 피우니까 나도 피운다' 라고? 당신은 정말 그 정도로 바보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기껏 친구가
두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을 자르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 수준인가? 친구 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
이나 다 따라할 것인가?
흡연자에게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이 '습관 때문에.....'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실 이것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되지는 않지만, 진부한 여러 가지 핑계를 늘어놓고 소거법을 써서
하나씩 지워나가면 결국 이것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흡연을 '습관' 으로 보는 것은 매우 비논리적인 발상이다. 우리는 매일 습관을
바꾸고 있지 않은가?
때로는 아주 즐거운 습관조차 아주 쉽게 바꾸어버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나의 식생활은 흡연 중이던
과거부터 금연을 한 지금까지 똑같다. 아침과 점심은 거르고 저녁 식사만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
그러나 휴가 중일 때만큼은 아침 식사를 매우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휴가가 끝나면 아무 고통도 없이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간다.
대단히 맛없고 자칫하면 죽음의 원인이 되며, 돈이 들고 불결 하여 속을 메슥거리게 만드는, 당장이라도
끊고 싶은 습관이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끊어버리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데 끊을 수 없다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왜 어려운 것인가?
아니다, 전혀 어렵지 않다. 어쩌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주 간단하다. '당신은 왜 담배를 피우는
가?' 이 물음에 대한 진짜 이유를 알면 금방 끊을 수 있다. 아무리 길어도 3주 정도 면 담배를 완전히 끊
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을까?' 라는 불가사의한 의문만이 남을 것이다.
자, 계속 읽어볼까?
당신은 올가미에 걸려 있다
교묘하게 설치된 미끼 없는 올가미 담배의 정체는 교활하고 사악한 올가미이다. 이처럼 정교한 올가미
는 인류의 능력으로는 절대 간파할 수 없다. 그러면 과연 누가 젊은이들을 이 올가미로 끌어들이는가?
그것은 바로 이미 올가미에 걸려버린 어른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른들은 '흡연은 불결하고
안 좋은 습관이다. 많은 돈을 말아먹고 나아가 인간을 파괴한다' 고 충고까지 한다.
올가미라도 미끼가 전혀 필요 없는 올가미, 당근을 매달아 놓을 필요가 전혀 없는 올가미가 바로 담배가
아닐까? 이 올가미의 속임수는 '맛있다'는 데 있지 않고 '맛없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현명한 동물이다. 만일 담배 맛이 달콤하다면 한 대피운 것만으로도 마음의 경보 벨이 울려
'아! 이렇게 달콤해서 그 많은 어른들이 자기 몸이 파괴될 때까지 많은 돈을 들여 담배를 피우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첫 담배는 지독하게 맛이 없기 때문에 "이래서는 담배에 중독
될 리가 없지. 이렇게 맛없는 건 언제라도 끊을 수 있어"라고 누구나 방심하게 되는 것이다.
담배라는 마약은 흡연자의 본래의 목적을 그렇게 간단하게 이루게 해주지는 않는다. 남자아이는 강한
남자로 보여지고 싶다거나, 영화배우 험프리 보가드나 크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되고 싶다' 라는 목적
하에 담배에 손을 댄다. 그러나 처음 한 모금 피워 보면 자신은 남자의 강인함 따위와는 인연이 멀다는
사실 을 알게 된다. 담배 연기를 한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한 바 탕 큰 고생을 하고, 한 개비를 다
피우고 나면 현기증이 나 눈앞이 어질어질하고 구역질이 나온다.
반면 여자아이는 광고에 등장하는 모던하고 세련된 여성을 동경하여 담배에 손을 댄다. 그렇게 해서라
도 하여튼 남자아이의 터프가이 흉내가, 여자 아이의 세련된 모습이 제대로 틀에 잡힐 무렵, 그들은 '이
따위 물건은 애당초 손대지 말았어야 했는데..... '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은 인생 내내 흡연이라는 행
동에 대해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때로는 금연을 시도하기도 하면서 자녀들에게는 "얘야, 너만큼은 절대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라고 부드럽게 타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올가미의 교활한 측면은 스트레스가 가득 차 올랐을 때에만 '금연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걱정스러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라든가, 경제 사정이 나빠졌을 때라든가 또
는 자신이 마치 병균(못난이)처럼 느껴졌을 때이든가 할 때 말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담배를 끊어도, 니코틴의 겁나는 금단현상 때문에 더욱 더 스트레스가 쌓인다. 2∼3일
은 고문과 같은 고통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담배를 끊은 시기가 좋지 않았어. 스트레스가 없어
질 때까지 기다리자'라는 판단을 내리고 담배를 다시 입에 댄다. 그렇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스트레스
가 사라지면 금연할 이유도 당연히 없어지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시기 따위는 물론 오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일은 있어도
줄어드는 일은 없다. 우리들은 부모님의 비호로부터 벗어나자마자 '집을 얻어야 하고, 차입금을 갚고,
자녀를 낳고 출세를 생각한다.....' 고 하는 정해진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이다.
사실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는 않는다. 현대사회가 그렇게 믿도록 조장하고 있을
뿐, 니코틴은 더욱 겁쟁이가 되어 초조해 하는 인간을 만들어 낼뿐이다. 한번 들어서면 빠져나올 수 없
는 거대한 미로 흡연은 거대한 미로 속에서 헤매는 것과 같다. 단 한 걸음이 라도 그곳에 들어서면, 아무
리 올바른 정신을 지녔다 하더라도 흐릿한 안개가 낀 것처럼 정신이 몽롱하게 되어 죽을 때까지 길을 찾
아 헤매야 한다. 다행히 그 미로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던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시간 이 흘러 자칫하면 다시 빠져들어 헤매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이 미로에 자진해서 들어가 스스로 벗어나는 데 33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몇 번 간신히 벗어났을
때에도 어떻게 하여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보통 사람이 라면 담배를 어떻게
끊었든, 끊었다는 사실 자체만 기뻐하며 건강하게 경제적으로 만족한 생활을 구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무엇인가 어떤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담배를 끊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금연은 아주 어렵다고 여겼 었는데 쉽게 끊게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간단하고 멋지게, 나는 그 이유를 어떻게 해서든 알고 싶었다.
담배를 끊고 나자 이 답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취미가 되었고, 결국 회계사라는 훌륭한 직업을 버리고
평생을 걸게 된 지금의 나의 직업이 되어버렸다. 담배의 수수께끼는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퍼즐이다.
루빅 큐브(Rubik's Cube)와 같이 풀 수있는 방법은 반드시 있지만 좀처럼 풀기 어려운 퍼즐. 그러나
퍼즐이라는 것은 당신도 알다시피 일단 방법만 알면 아주 간단히 풀 수 있다.
내가 이 책에서 바로 그 퍼즐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 당신을 흡연의 미로에서 끌어내고 두 번
다시 들어가 헤매지 않도록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지시에 따라주기 바란다. 단 한 번이라도 나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그 다음의 지시를 아무리 잘 따르더라도 전부 무효가 되어 버리므로
주의하면서.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금연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이
품고 있는 담배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담배의 해독에 관한 책이나 정보는 세상에 많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당신도 담배의 위험성에 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겁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서 담배를 끊을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벌써 오
래 전에 끊었을 것이다.
'금연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먼저 '당신은 왜 담배를 피우는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담배를 왜 피우는
가? 누구나 사소한 이유 때문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대부분이 친구의 강요와 비슷한 권유나 꼬임,
그것도 아니면 교제상 마지못해. 그렇다면 담배 중독이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된 다음에도 계속 피우는 것
은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담배를 피우는 사람 중에 왜 자기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
은 없다. 그 진짜 이유를 알고 있다면 흡연과 같은 행동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왜 담배를 피웁니까?"
테라피를 시작하자마자 나는 우선 금연 희망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대답은 하나밖에 없겠지만,
그들은 실로 여러 대답을 준비하고 있다. 테라피 중에 내 마음이 가장 이상해지고 연민조차 느껴지는
때는 바로 그런 대답을 들을 때이다. 흡연자는 누구나 스스로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담배 같은 걸
피울 필요는 손톱만큼도 없다는 것을 중독되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피운 담배는
아주 좋지 않은 맛이었으므로 거기에 익숙해지는 데 대단한 노력이 필요했었다는 것도 물론 기억하고
있다. 그런 그들을 가장 안절부절못하게 만드는 것은 비흡연자들이 여유 있게 웃으며 '담배를 안 피워도
우리는 손해 보는 게아무것도 없다'라고 자신들을 비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이다.
흡연자도 본래는 현명하고 이지적인 사람들이므로 담배가 건강에 커다란 해를 끼치고 돈을 갉아먹는다
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흡연에 아주 그럴싸한 다른 이유를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흡연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는 진짜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니코틴 중독 둘째, 세뇌당
한 결과 이에 관해서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담배는 습관이 아니라 마약 중독이다
금단현상의 악순환을 끊어라. 니코틴은 담배에 함유된 무색의 유성물질로 사람들에게 의존성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담배에 의존하게 되기까지의 속도는 그 어떤 마약보다도 빨라서 담배를 한 개
비 만 피워도 바로 중독에 빠지게 된다.
담배를 한 개비 피울 때마다 니코틴이 폐에서 뇌로 운반되는 속도는 헤로인을 혈관에 주입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 한 개비의 담배로 20모금을 피우면 단 한 개비로 20회분의 마약을 먹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된
다. 니코틴 성분이 혈액에 흡수되는 반응 속도는 매우 빨라서, 흡연 30분 후 혈액 내의 니코틴량은 절
반(50%)이 되고, 한시간 후에는 4분의 1(25%)로 떨어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흡연자는 일정한 농도의
니코틴을 체내에 유지 하기 위해 하루 20개비 정도를 피우는 것이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면 체내의 니코틴은 재빠르게 감소하여 금단현상(이탈증상)을 일으킨다. 여기서
우선 거의 모든 흡연자가 안고 있는 금단현상에 관한 오해를 풀도록 하자. 담배를 끊으면 금단현상이라
는 엄청난 육체적 고통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금단현상 ,
은 사실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이것은 즐거움이나 의지할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고 느
끼는 데에서 기인한다(이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니코틴에서 비롯되는 육체적인 면의 금단현상은 아주 가벼우므로 자신이 니코틴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일생을 보내는 사람도 많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니코틴 중독' 은 틀림없는
'마약 중독' 이다.
니코틴은 다행히 끊기 쉬운 마약이지만 끊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중독상태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니코틴의 금단현상은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다. 단지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침착하
지 못하고 불안한 느낌을 갖게 할 뿐이다. 많은 흡연자가 담배를 '손' 과 관련시키는 것 도 바로 이 때문
이다. 흡연자가 이처럼 정신적인 면에서 금단현상을 오랫동안 맛 보게 되면, 긴장되고 불안한 감정상태
에 빠지게 되고 자신감이 없어져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이 때는 공복감과 같은 상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음식에 굶주린 것이 아니라 니코틴이라 는 독물에 허기진 것이다. 바로 이 때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입에 가져가면 7초 후에는 니코틴이 몸 속에 완전히 공급되어 허기 로 인한 불안감은 안도감과 자신감으
로 변하게 된다.
흡연이란 정말 불가사의한 행위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모두 '나는 바보다, 나쁜 녀석의 노예가 되
었다' 고 생각한다. 단지 담배를 피움으로써 얻어지는 평온이 자그마한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
하여 담배를 피우지만, 생각해 보면 그 와 같은 평온이나 자신감은 담배를 피우기 전부터 누구나 가지
고 있었다. 혹시 이런 경험을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아주 작아서 특별 히 주목되지는 않지만 왠지 신경
이 쓰이는 것(예를 들어 가까운 곳에서 하루종일 울어대고 있는 경보기)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 평온과
안식의 기분이 몸 가득히 차 오르는 것을..... 그러나 사실 이것은 진짜 안식이 아니다. 단지 계속 악화되
고 있던 것이 일시적으로 진행을 멈춤으로써 오는 정지 효과 같은 것일 뿐이다.
깨끗하고 완벽한 몸에 니코틴을 주입하고 그 니코틴이 사라질 무렵에 금단현상이 나타난다(어디까지나
육체적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이것은 몸에 물방울이 살짝 떨어지는 것과 같이 감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약해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 ,이해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면 불
을 붙인다. 그러면 잠시 후 갈망 감이 엷어지고(경보음이 들리지 않게 되고) 자신감이 살아난다
(평온을 느끼게 된다).니코틴 중독이 되기 전에는(경보음이 들리기 전에는) 언제나 늘 지니고 있던 바로
그 자신감(평온)이 말이다. 그러나 담배가 가져다 주는 만족감은 일시적이므로 갈망감을 치유하기 위해
서는 더욱 더 많은 니코틴을 몸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한 개비 피울 때마다 갈망감이 머리를 쳐드는데,
이 악순환은 점점 계속된다. 일생 동안..... 자신이 스스로 끊어 버 리지 않는 한은!
흡연자가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육체적 고통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둘째, 담배는 효과가 역방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은 그
어떤 종류의 마약에도 해당된다. 즉, 피우지 않으면 고통스럽게 된다→고통의 원인이 담배 탓이라고는
짐작도 못한다→ 담배에 불을 붙이면 안심한다. 따라서 담배가 기쁨 이자 마음의 의지가 핀다고 오해한
다. 셋째, 태어났을 때부터 담배가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나이에는 생활 습관
이 거의 확립되어 있다. 그러나 한 번 담배를 배우면 담배가 마음의 의지나 기쁨을 제공해주는 것처럼
느껴져 그것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이미 담배의 세뇌를 받
아 왔기 때문이다. 그 단계에서 그들은 이미 '즐거운 흡연자 무리' 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이제 담배에 품고 있는 당신의 환상을 제거시키기로 하자. 담배는 '습관'이 아니다. '마약 중독'과 같은
것이다. 아니, '∼같은 것' 이 아니라 단정적으로 니코틴이라는 마약 중독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 중독과 싸울 수 있는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들은 담배를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던 것이다.
구입하지 않으면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구입하는 양도 점점 늘어난다. 이것은
다른 마약과 마찬가지로 몸 속에 니코틴에 대한 면역이 생겨 니코틴을 흡수해야만 하는 양이 점점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단 현상은 당신이 담배에 불을 붙일 때마다 몸에 이완을 맛볼 수 있도록 담배 자
체가 만들어 내는 환상일 뿐이다. 그런데 이 환상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이 상태에 조금이라도 익숙
해지면 금단현상은 완전히 치유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네 가지 이유
담배를 계속 피움에 따라 더 많은 고통이 몸 속에 남게 되는데, 이것은 아주 꽉 끼는 구두를 일부러 신으
려고 시도하는 것 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또 한 대를 다 피우고 나면 니코틴이 금방 몸 속에 흡수
되므로, 특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상황에서의 체인 스모킹은 어쩌면 아주 당연한 현상인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담배는 습관이 아니다. 당신이 담배를 계속 피우는 건 당신 몸에 달라붙어 있는 작
은 악마의 탓이다.
그 악마에게는 때때로 먹이가 필요하다. 언제 먹이를 줄 것인 가는 흡연자 자신이 결정하지만 대개 다음
의 네 가지 중 하나 이거나 또는 그것들이 서로 조합되었을 때이다.
첫째, 심심할 때
둘째, 집중이 필요할 때
셋째, 스트레스를 느낄 때
넷째, 몸에 편안함과 이완이 필요할 때
어떤 일정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지만 피운 지 20분이 지난 후에는 완전히 역효과를 나타내는
마약같은 것이 담배 말고 세상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게다가 인간의 삶 속에서 이 네 가지 중 어느 하나
라도 들어맞지 않은 상태란 잠잘 때를 제외하고 또 있을까?
사실 담배는 심심함이나 스트레스를 없애 주지도 않을 뿐더러 집중력을 높여주지도, 이완 상태로 만들
어 주지도 못한다. 이것은 모두 환상일 뿐이다.
니코틴은 마약일 뿐만 아니라 강력한 독극물이기도 하므로 살충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담배 한 개비에
함유되어 있는 니코틴을 직접 혈관에 주사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또, 담
배에는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독극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금 피우고 있는 보통 담배를 파이프 담배나 시거로 바꾸면 괜찮을까? 아니다, 이 책의 내용
에 따르면 담배 잎 (엽연초)을 사용한 것이라면 모두 적용된다.
음식물과 독극물을 구별하지 못하면 모든 생물은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아메바나 지렁이조차 먹이
와 독극물을 가려서 먹는다. 그런데 유독 고등 생물인 인간만이 제대로 구별하지 않는 것 같다. 인간이
지나치게 똑똑하기 때문일까? 인류는 몇 만년이나 되는 역사를 통해 식료품과 독극물을 구분하여 후자
는 제거, 배출하는 기술을 몸에 익혀왔다. 인간은 담배에 대한 의존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담배 냄새와
맛을 싫어 한다. 담배 연기를 동물이나 어린이의 얼굴을 향해 불어보라.
담배에 의존하고 있지 않은 그들은 고개를 돌리고 기침을 하면서 손을 내저을 것이다. 그들에게 담배를
피우게 해 보라. 곧 가래를 삼키거나 '퉤퉤' 하고 연기와 침을 뱉어낼 것이다.
당신도 처음 담배를 입에 댔을 때 연기를 들이마시자마자 '켁켁' 하고 기침을 했고, 그만 자기도 모르게
연기를 많이 들이마셨을 때에는 현기증이 난다든지 속이 메슥거려 기분이 나빠졌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
을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몸이 "독극물을 몸 속에 집어넣는 짓 따위는 제발 하지 말아 줘!"라고 당신에게 비명을 지
르며 외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바로 이 단계에서 흡연자가 되든지 안 되든지가 결정된다.
생각해 보라. 이런 역경을 이기고 흡연자가 된 당신은 얼마나 '의지가 강한' 사람인가? 그리고 몸의 거부
반응에도 불구 하고 굳이 그것을 거스르기로 한 당신은 얼마나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는가? 그런데 그런
결단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의도로 당신은 몸의 애처로운 호소도 못 들은 척 하기로 한 것일까?
육체적,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강하지 않으면 그런 무시무시한 것
을 피우기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담배에 관한 가장 비극적인 사실은 중독 증상에 더욱 더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 애써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실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10대의 흡연을 저지하
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10대 흡연자는 흡연을 배우는, 몸에 익히는 과정에 있으므로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중독된 상태가 아니다. 게다가 사실 담배는 맛이 없다고 정확히 느끼고 있다. 따라서 자
기가 끊고 싶을 때에는 언제라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흡연자의 대부분은 담배의 맛과 향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또한 환상이다. 담배를 처음 배
우기 시작할 때, 그 이상한 맛과 냄새에 대한 면역을 스스로 만들어 니코틴을 견뎌낼 수 있는 몸을 만드
는 것이다.
이것은 헤로인 중독자가 헤로인 주사에 빠져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헤로인의 이탈 증상은 대단히 강하
므로 중독자는 주사를 맞음으로써 이런 괴로운 증상이 완화되는 쾌감을 즐긴다.
흡연자는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담배 맛이나 냄새로 코가 막히더라도 담배에 의존하려 든다.
시가든, 멘솔(박하)이든, 파이프 담배이든 처음에는 이상한 맛이라고 느껴도 조금 참으면 곧 익숙해지게
된다. 또, 흡연자 는 감기에 걸려도, 목에 종양이 생겨도, 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을 앓게 되어도 마냥 담배
를 피우려고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피우는 담배의 고약한 맛은 당신도 잘 알것이다. 어떤 사람은 감기 걸렸을 때 피운 담
배 맛 때문에 금연 할 정도이다. 그렇지만 끊을 생각이 없는, 계속 피우려는 중독 자에게 담배 맛 따위는
좋든 나쁘든 상관이 없다.
만일 담배의 맛이 흡연과 관계 있다면, 누구라도 호기심이나 기타 다른 이유에 의한 첫 모금 이후에는
두 번 다시 담배 따위는 절대 한 개비도 피우지 않을 것이다. 흡연자 중에는 의사에게서 니코틴이 함유
된 껌과 같은 잔인한 대용품을 권유받아 담배 대신 그것에 의존하게 되어버린 사람도 많이 있다.
또, 나의 테라피를 통해 자신이 마약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에 커다란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오히려 금연이 어렵게 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진실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다음의 두 가지를 보면 더욱 더 그렇게 느낄 것이다.
첫째, 사람들은 대부분 흡연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다 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담배를 통해
무언가 즐거움을 느낀다. 담배가 마음의 의지가 된다고 굳게 믿으면서 '담배를 끊으면 허무감이 엄습해
오지 않을까? 인생을 두 번 다시 지금과 같은 상태로 보낼 수 없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이것은 환상이다. 담배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제공해 주지 않는다. 담배는 오히려 당신에게서 모
든 것을 빼앗아가고 극히 일부만을 되돌려 환상을 만들어 낸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상세하게 언급
하도록 하겠다.
둘째, 의존하기까지의 속도 측면을 말하자면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빠른 마약이 니코틴이다. 그런데 그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므로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마약 중독자들과는 달리 그다지 비참하게 보이지 않는
다. 조금씩 누적되어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적인 상황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몸 속에 축적된 니코틴의
99%를 배출하는 데는 3주 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육체적인 면에서의 금단현상도 대단히 약하므로 흡연
자의 다수가 그 증상을 별반 느끼지 못한 채 지나칠 정도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다음과 같은 의문이 떠오를 것이다. '금연' 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 그리고 힘들여 끊었
다 해도 때때로 한대 피우고 싶은 유혹을 참느라 몇 개월씩 고통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그 대답은 앞장에서 거론한 두 번째 이유 즉, 당신이 '세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니코틴의 화학작용을 억제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수면중에는 단 한 대의 담배도 피우지 않고도
잠을 깨는 일은 없다 는 것이 그 증거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 담배를
피우기 전에 아침 식사를 한다. 직장에 출근할 때까지 피우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 밤중의 10시간 동
안은 금단현상 따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지만, 일과 중의 10시간 동안은 금단현상 때문
에 고통스럽다. 흡연자 중에도 새 자동차를 사면 차내에서는 아무리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금연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금연을 강요하는 극장이나 슈퍼마켓, 종교시설 내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어도
조금도 조급해 하는 기색이 없다. 지하철 구내가 금연장소라고 해서 흡연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울 수 없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 곳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 것을 오히려 기뻐할 정도이다. 최근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집에 초대를 받는다든
지 비흡연자와 함께 지낼 때에도 별로 큰 불만을 느끼지 않고 담배를 삼가는 흡연자도 많아졌다. 또 특
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시간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조금씩 길어지
고 있는 듯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담배의 화학작용을 해소(중독이 되어버린 다음에도)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렇지만
그 화학작용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소량을 일생 동안 계속 들이마셔야 하는 사람 도 많이 있다.
그들도 역시 헤비스모커와 같은 니코틴 의존증 임에는 틀림없다.
또 헤비스모커로서 일단 금연에 대체적으로 성공했지만, 아직 완전히 끊지 못하고 때때로 한 대씩 피우
는 사람도 역시 니코틴 의존증 환자이다. 절대로 '너무 늦었다' 는 경우는 없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니코
틴의 화학작용 자체는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 니코틴이 할 수 있는 것은 '진실된 문제' 를 응시하려는 흡
연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짓궂은 장난 정도이다.
그렇다면 그 '진실된 문제'란 무엇인가..... 바로 '세뇌'이다. 금연 자체는 오래 전부터 피워온 사람이나,
최근에 피우기 시작한 사람이나, 많이 피우는 헤비스모커나, 적게 피우는 사람이나 상관없이 아주 간단
하다. 이런 말을 들으면 당신은 마음속으로 위로를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하여튼 불가사의한 일이지만
금연은 담배를 피운지 오래된 헤비스모커일수록 간단하게 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피웠을수록 중독 증
상은 무거울 것이고 그럴수록 끊었을 때의 수확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는가? 몸 속에 찌들어 밴 니코틴의 더러움을 완전히 씻어내는 데에 7년이
걸린다든지, 담배 한대 피우는 데 수명이 5분 단축된다든지와 같은 말들을 말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올바르지도 않고 신빙성도 약하다. 그러나 이렇게 담배의 위험성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도 '공연히 허풍 떨고 있네'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담배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줄여서 말해지는
경우는 있어도, 과장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명이 단축되는 것이 정확히 5분인지 어떤지
는 그저 억측에 지나지 않고, 그것도 치명적인 병에 걸렸든가 몸 속이 지나치게 오염되어 어떻게 손쓸
방도가 없을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몸 속의 더러움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더러움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면 피우지 않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몇 퍼센트 정도 간접적으로 흡수되어 비흡연자의 폐까지
오염된다. 그래도 우리의 몸은 아주 훌륭하게 잘 꾸며진 구조체이므로 돌이킬 수 없는 병에 걸리기 전까
지는 대단한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 담배를 끊고 수주 정도 지나면 당신의 몸은 틀림없이 원래의
건강한 몸으로 돌아올 것이다.
몇 번이고 말한다. 지나치게 늦었다는 경우는 없다. 내 환자 중에는 40∼50대에 금연에 성공한 사람
도,70∼80대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91세의 여성이 65세인 아들과 함께 나의 테라피 센터를
찾아왔었다. 왜 금연할 결심이 섰는지에 대해 물어보자, '아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일수록 끊었을 때의 안도감도 크다. 내 경우 단번에 하루 100개비
에서 제로로 급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단현상은 정말 눈곱만큼도 없었다. 이탈 기간 중에 조차 아주
흡족한 기분이었다. 하여튼 당신은 '세뇌' 된 머리를 원래대로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
담배회사의 강력한 세뇌력 조작되고 있는 당신의 잠재의식 도대체 사람들은 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할
까? 이 수수께끼 를 푸는 열쇠는 바로 인간의 '잠재의식' 에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는 현명하다. 따라서
인생에서 나아가야만 하는 길은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인간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생각이 옳든 그르든, 어쨌든 인간 성품의 99%는 나중에 만들어지는 후천적인 것이라고 한다. 우리들
은 단지 이 사회의 제조물인 것이다. 이것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집에 사는가와 같은 인간 생활의 모든
기본 패턴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또 어떤 것에 대해 개인마다 갖는 신념이 다른 것처럼, 사람 마다 생
각이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가와 같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의 경우 노동당과 보수
당이 있는데 노동자 계급이 전자를 지지하고 중, 상류 계급이 후자를 지지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단순
한 우연이 아니다. 잠재의식은 우리의 생활을 크게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신념뿐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사실에 대해서조차도 모든 사람이 오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콜럼
버스가 당시의 서양이 인지하고 있던 세계를 넘어 세상의 끝 저편을 항해하기까지, 사람들은 모두 지구
가 평면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누구나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주를 날아보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 정말로 우주를
날아보든지 항해에 나서 봄으로써 평평하게 보이는 지구 위를 빙빙 돌아보지 않고 어떻게 둥글다는 것
을 알겠는가? 이런 것들은 모두 잠재 의식에 대한 세뇌의 결과인 것이다.
인간의 잠재의식이 암시에 의해 얼마나 잘 조작되기 쉬운지 광고업계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자 동차를 운전한다든지 잡지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암시를 걸
기 위해 담배업자들이 준비해 둔 담배 광고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과연 몇 개의 광고 때문에 담배를 살 마음이 생길까? 광고에 드는 돈 낭비 일 뿐이
지"라고 생각하는 당신,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그 광고 때문에 담배를 살 마음이 생기는지 어떤지
스스로 시험해 보기 바란다.
추운 날 술집이나 레스토랑에 친구와 함께 들어갔다고 하자. 같이 간 친구가 무엇을 마실 것인지 당신에
게 묻는다. 그 때 그 저 "브랜디 어때?"라고 묻는 대신 "오늘 같이 추운 날에는 무엇이 좋겠어? 고급스럽
고 화끈한 브랜디가 제격일 것 같아. 어때?"라고 말한다면 보통 브랜드를 잘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도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사람들의 잠재의식은 철이 들 무렵부터 매일 이와 같은 메시지에 노출되어 있다.
"담배를 피우면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자신감이 생기며 용기가 솟아오르거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그것이 바로 담배라는 거지,"
이 말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만화나 영화, 혹은 드라마 속에서 사형을 당하기
직전의 군인이 최후의 소원을 말할 때의 장면을 떠올려 보기 바란다.
총구를 향하여 마주선 그의 마지막 소원이란? 그렇다, 담배다. 사형수는 생의 마지막 순간 회한에 잠겨
깊이 음미하듯 마지막 한 개비를 맛있게 피우며 연기를 하늘에 날린다. 이 장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를 표층의식은 그냥 지나칠지 모르지만 잠재의식은 확실히 흡수한다. 그 장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의 핵심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죽기 직전의 마지막 소원은 바로 담배이다. 전쟁영화에서도 부
상당한 병사는 담배 한 개비를 그토록 피우고 싶어하지 않는가? 라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TV 담배 광고를 금지하고 있지만(역자 주 영국 에서는 1965년부터 금지, 일본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한하여 일부 허용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완전 금지이다)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스누커
(편집자 주 : 영국 문화권에서 인기 있는 당구 게임의 일종)나 다트(편집자 주: 작은 화살을 손으로 던져
과녁에 맞추는 게임) 시합 에서는 선수들이 항상 담배를 물고 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은 대개 담배
회사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스포츠를 이용하여 광고 아닌 광고를 하는 사업가들..... 오늘날 광고업
계의 가장 더러운 짓거리 중의 하나이다. 그랑프리 레이스에 참가하는 자동차에도 특정 담배 업체의
C. I.와 같은 디자인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담배 브랜드와 똑같은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레이스 자동차와 같은 이름의 담배가 나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일 정도이다. 최근
의 TV 드라마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거의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런 장면이 빛어내는 암시 효과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에서는 일반 담배의 TV 광고는 금지되어 있지만, 여송연의 광고는 인정되고 있다. 어느 여송연 브랜
드 광고의 교묘함에 나는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그 광고에서는 어떤 남자가 갖가지 죽음의 위험에 빠져 있다. 남자가 타고 있는 열기구에 불이 붙어 추
락하고 있다든지, 오토바이의 사이드카가 강에 빠지려고 한다든지, 콜럼버스로 분한 그 사람의 배가 당
시 평면이라고 생각되었던 지구의 끝자락에서 막 수직으로 떨어지려고 하고 있다든지.....
내레이션은 단 한마디도 없이 부드러운 음악만이 흐르고 남자는 여송연에 불을 붙인다. 죽음에 직면한
위기의 순간에도 빛 나는 듯한 기쁨의 미소가 남자의 얼굴 가득히 번진다.....
시청자가 특별히 주의집중하여 이 광고를 보지 않을지도 모 르지만, 그런 때에도 시청자의 잠재의식만
은 이 광고의 암시를 충분히 받아들여 소화하고 있다.
물론 금연 캠페인도 있다. 암은 두렵다든가, 다리를 잘라버려 야 할지도 모른다든가, 입 냄새 때문에 주
위에 불편을 끼친다든가..... 하지만 이런 위협 정도로 흡연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논리적으로 보면 흡연
은 없어질 것이고 이미 흡연자는 단 한 명도 없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흡연을 시작하는 젊은
이 의 행동을 멈추게 할 수도 없다. 내가 흡연자였을 때, "만일 흡연과 암의 관련성을 알고 있었다면, 흡
연을 시작하지 않았을 텐데..... " 하고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해도 그 때의 내가 담배를 끊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금연 캠페인은 흡연자들에게 혼란만을 제공할 뿐이다. '모두 피워 주세요' 라는 듯
번들번들 빛나는 포장지에는 친절하게도 경고문까지 쓰여져 있다. 그러나 어느 흡연자가 일부러그런 문
구를 읽겠는가? 하물며 거기에 쓰여져 있는 내용이 내 자신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할 리는..... 조
금도 없다.
나는 한 때 담배회사가 포장지 위에 인쇄해 놓은 경고문조차 담배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 회사의 광고에는 거미, 벌레 등을 잡아먹는 식물 등과 같이 두려운 이미지
를 심어주는 생물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담뱃갑 위의 경고문은 커다란 글씨와 강렬한 문체로 되
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읽지 않아도 자연히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런 광고 이미지나 경고문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공포심이 그 담배의 매끄럽고 빛나는 포장을 기억시
켜 결과적으로 담배의 판매를 촉진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세뇌' 작업에 점점 탄
력을 붙여주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흡연자 자신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정신적 뿐만 아니라 육체적
으로도 약한 사람이다 라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처럼 해로운 독극물을 스스로 들이마시는 것을 보더라
도 강하지 않을 리가 없다.
"우리 동네 어떤 할아버지는 하루에 40개비씩 꼬박꼬박 피웠는데도 병 하나 걸리지 않고 80세까지 살았
다"와 같은 이야기를 누구라도 한두 가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역자 주: 우리나라 에서도 '백양' 담배를
즐겨 피운 공초 오상순 시인의 이야기가 흡연자 들 사이에서는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자
신의 흡연에 대한 구실과 방패막이로 곧잘 사용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당신은 그 할아버지의 신화(?)
아래에서 한창 일할 나이에 병 으로 쓰러진 흡연자들이 100명도 넘는다는 사실은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담배 중독에 빠지기 쉬운 타입 당신의 친구나 동료 중 담배 피우는 사람을 관찰해 보기 바란다. 예상과
는 달리 대부분 의지가 강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은 자영업, 회사원, 의사나 변호사 등의 전문직, 경찰
관, 교사, 간호사, 가정주부 등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담배가 스트레
스를 해소시켜 준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담배를 책임감이나 스트레스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과 연
결시키기 쉽다.
담배 중독에 빠지기 쉬운 또 다른 타입은 단조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흡연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따분함(심심함)' 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도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세뇌는 실
로 엄청나게 넓은 범위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는 신나나 헤로인 중독에는 눈썰미를 찌푸린다.
그러나 영국에서 실제 신나로 사망하는 사람은 일년에 10명 이하, 헤로인으로는 100명 이하이다. 그렇
지만 '니코틴' 이라는 마약 에는 영국 인구의 60%가 중독을 경험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일생 동안 계속
그것에 막대한 돈을 바치고 있다. 돈의 대부분이 그 마약을 사는 데 허비되고 몇십만 명이 니코틴에 중
독되어 건강을 해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신나나 헤로인은 악의 근원이라도 되는듯 싫어하고 기피하면서 돈을 갉아먹는 벌레
이자 살인범이기도 한 담배는 허용하고 인정하는 것일까? 최근에야 비로소 '담배는 비사교적이고 건강
에 해로운 물품' 이라는 사실이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담배는 합법적 기호품 취급을 받고 있고,
반들거리는 포장지에 싸여 담뱃 가게, 술집, 음식점, 슈퍼, 자판기 등 어디에서나 팔리고 있으며 그 이익
의 대부분이 정부의 금고로 들어간다. 영국 정부의 경우, 연간 50억 파운드의 세입을 담배판매에서 얻고
있다. 또 담배회사는 광고비로 연간 1억 파운드를 투입하고 있다(역자 주 : 일본 정부가 담배세로 거둔
수입은 1993년도에 1조 190억 엔이고, 한국 에서 올 들어 9월까지 서울에서만 징수된 담배소비세는
4015억원이다).
이런 세뇌행위를 통해 건강과 환경을 파괴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구매거부 운동을 일으켜야만 한다. 마
치 중고차 딜러의 판매화술을 듣고 있을 때처럼, 그저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는 주되 내용은 하나도 믿지
않는 것처럼. 반들거리는 포장지 안에 숨겨져 있는 독극물과 유해화학물 질을 잘 봐야 한다. 고급 크리
스털로 만든 재떨이나 금박 라이터에, 감쪽같이 속고 있는 그 밖의 많은 사람들처럼 유혹 당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왜 담배를 피우는가?" "정말로 담배를 피울 필요가 있는가?" 물론 담배를 피울 필요는 전혀 없다!
평소에는 이성적이고 총명한 사람들이 유독 담배에 대해서 만은 완전히 바보가 되어 버리는 이유는 무
엇일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금연을 도와줘 왔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고백하건대 바보 중의 바
보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예전에 하루 100개비까지도 피운 나였지만, 나의 부친도 나 못지 않은 헤비스
모커였다. 부친은 강한 남자였지만 장년기에 흡연이 원인이 되어 돌아가셨다. 매일 아침 밭은 기침으로
가 래를 뱉어내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을 나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에게 흡연은 도저히 즐거운 일
로 보이지 않았고, 따라서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명확했다. "알렌이 담배 를 피우기 시작하
면 절대 못 피우도록 말려 줘"라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말씀하시던 것이 지금도 두 귀에 생생하다.
열 다섯 살의 나는 스포츠에 푹 빠져 있었다. 스포츠가 생활의 전부인, 용기와 자신감이 넘쳤던 소년. 당
시, 내가 미래에 하루 100개비나 피는 헤비스모커가 되리라고 감히 누가 예상이 나 했을까?
그런데 마흔이 되었을 때의 나의 몸과 마음은 완전히 담배에 찌들었고 매일의 일상생활은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고서는 시작할 수 없게까지 되어버렸다. 흡연자는 보통 전화를 받든가, 사람을 만나든가와 같
은 일들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TV 채널을 돌리든가 전기 스위
치를 올리는 일조차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곧 죽게 된다.....
그것은 나 자신도 속일 수 없을 만큼 분명했다. 그러나 담배가 나의 정신까지도 파괴하고 있다
는 사실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흡연자는 때때로 담배가 맛있다
는 환각에 빠진다. 그 러나 나는 그런 환각을 한번도 맛보지 못했다. 내가 흡연을 하는 이유는 '담배가 집
중력과 용기를 가져다 준다' 는 것 때문이 었다. 그러나 담배를 끊은 지금, 예전에 내가 담배를 피웠었다
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담배는 악몽이므로 잠에서 깨어나면 별것 아니다. 담배는 마약이다. 당신의 감각은 (미각도 후각도 모
두) 그 마약에 침해당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담배로 인한 최대의 폐해는 당신의 건강도, 금전도 아
니다. 바로 당신의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은 이미 흡연의 정당한 이유를 찾기에만
급급해, 다른 것을 쳐다볼 여유조차 상실하고 있다. 커다란 희생을 치르고도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언젠가 시도했던 금연에 실패한 후, 보통 담배보다 연기의 흡입량이 적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파
이프 담배로 바꾼 적이 있었다. 그러나 파이프용 담뱃잎은 진짜 더러운 것이다.
냄새는 마음에 들지 모르지만, 연기를 들이마시면 정말 비참해진다. 파이프 담배를 피운 처음 3개월 간
은 혀끝이 갈라 터지는 듯 얼얼했다. 파이프 담배에 익숙해지기까지는 3개월이 걸렸지만, 왜 그 사이에
한번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지독한 고문을 견디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지 않았는지
그건 나도 모른다. 파이프 담배에 익숙해진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듯 느긋한 포즈로 파이프 담배를 피
우며 '나는 파이프 담배를 즐기고 있다' 라고 스스로 무작정 믿게 된다. 그러나 파이프 담배 없이도 충분
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파이프 담배를 좋아하고 익숙해지기 위해 일부러 고심참담한 고생을 자처
하는 이유 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렇다. 한번 니코틴에 의존해 버리면 이미 세뇌되어 있는 당신의 뇌에 대한 세뇌 효과는 더
욱 더 높아진다. 이미 설명했지만 사람은 공포심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 니코틴을 들이마시지 않으면 공
허하고 불안한 기분이 들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심. 세뇌되어 있으므로 당신은 금연을 할 수 없다. 어렸
을 때부터 사회에서 받은 세뇌작용은 당신이 어른이 되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서 더욱 강화된다. 무
엇보다 친구나 가족, 동료로 부터 받은 세뇌는 그것을 더더욱 부채질한다.
당신이 담배를 피우게 되는 계기는 단 한 가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소외감을 맛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열심히 자기 자신을 니코틴에 중
독시킨다. 대신 무엇을 잃게 되는지는 생각 하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누군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담배에는 무엇인가 좋은 것이 들어있는 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다면 저 사람이 저렇게 담배를
피울 리가 없지' 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안심한다.
세뇌의 힘은 대단히 강력하다. 당신은 그 위력을 잘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영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방송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폴 템플의 탐정 시리즈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지금도 기억
하고 있는 건 대마초 중독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뚤어진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몰래 대마초로 만든 담배를 뒷거래한다. 몸에 치명적인 해가 바로 나타
나지 않으므로 그들은 서서히 중독되어 이 담배를 계속 사는 것이었다.
내가 이 방송 프로그램을 들은 것은 일곱 살 무렵이었는데 이것이 마약 중독에 관한 최초의 지식이었다.
나는 '중독=마약을 투여하지 않으면 한 순간도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상태' 라는 개념에 완전히 두려움으
로 벌벌 떨었다. 요즘은 대마초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나
의 테라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대마초가 함유된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대마초 중
독에 빠졌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대마초를 조금이라도 피워본다든지 할
용기는 없다.
그런 내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담배라고 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에 중독되어 버렸던 것이다! 폴
템플이 그 때 대마초 만이 아니라 담배의 두려움에 대해서도 경고해 주었더라면..... 더 이상야릇한 것은
40년이 지난 지금 인류는 막대한 돈을 암 치료 연구에 털어 넣는 동시에 건강한 소년, 소녀에게 달갑
지 않은 마약 중독을 권하는 데 거액의 자금을 쓰고 있다는 것 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에서 각국 정부는
최대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슬슬 세뇌를 씻어 낼 때가 되었다.
건강
활력
부
편안한 마음
자신감
용기
자존심
행복
이런 것들을 평생 갖지 못하고 지내는 사람들은 비흡연자가 아니라 불쌍하고 처량한 흡연자들이다.
이렇게 큰 희생을 치르면서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일까? 정말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담배
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품고 있는 편안한 마음, 침착성, 용기를 담배로 되찾을 수 있다는
잘못된 환상 이외에는.....
담배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흡연자는 담배를 '맛있다, 릴랙스 할 수 있다. 활력을 북돋아
준다' 라고 믿고 피우지만 이것이 잘못된 믿음이라는 것은 이미 앞에서 설명했다.
흡연의 진짜 이유는 금단현상을 완화시키는 데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마음 편하게 피
우는 정도이다. 이 단계에서는 피워도 좋고 피우지 않아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때 벌써 당신의 잠재
의식은 '때때로 담배를 피우는 건 괜찮 을 거야' 라고 학습을 시작한다.
니코틴에 대한 의존이 강하면 강할수록 금단현상이 완화될 때 얻게 되는 안도감은 크다. 따라서 실제로
몸은 점점 약해 가는데도 본인은 완전히 정반대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쇠약해지는 변화는 완
만한 속도로 진행되므로 좀처럼 알아차리기 어렵다. 문득 금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스스로
가 니코틴 의존증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것이다. 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명백한데
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완고한 사람은 그 사실에서 눈을 돌리고
스스로에게 '흡연은 즐겁다' 라고 끊임없이 들려준다.
내가 지금까지 몇백 명이나 되는 10대 학생들과 나눈 다음과 같은 대화를 듣는다면, 그와 같은 사실을
잘 알게 될 것이다.
나 : "담배는 마약의 일종이라 좀처럼 끊을 수 없기 때문 에 계속 피우게 된다는 것쯤은 당신도 잘
알고 있겠 지요?"
학생 : "아닙니다 제가 담배를 피우는 건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좋아하지 않는다면 피우지도 않아요."
나 : "그렇다면 끊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주일정도 금연해
보는 건 어때요?"
학생 : "그럴 필요는 없어요. 지금은 담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피우고, 끊고 싶어지면 그 때 끊을
겁니다"
나 : "일주일만이라도 좋아요. 담배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고 싶지 않은가요?"
학생 : "의미 없어요. 저는 담배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설명한 대로 흡연자는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따분할때, 집중이 필요할 때, 릴랙스 하고 싶을 때,
또는 이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금단현상을 완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면 다음 장에서 이런 각각
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스트레스를 완화해 준다는 환상 마음의 안식을 담배에서 찾는다?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란 인생을 파
괴할 정도의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사람과 만난다든지, 전화를 받는다든지, 주부가 아기의 그치지 않는
울음소리에 난처해 한다든지와 같은 정도 의 스트레스도 모두 포함한다.
전화를 예로 들어보자 누구라도 전화는 많든, 적든, 스트레 스의 원흉이다. 비즈니스맨의 입장에서는 특
히 그렇다. 모든 전화가 아주 기분 좋은 손님이라든지 당신을 칭찬해 주는 상사 로부터 걸려온 것이라고
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 곤란 한 사정에 관한 하소연이라든지, 지불독촉이라든지, 비난, 공 격에
대한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사람들은 우 선 담배에 불을 붙이고 본다.
왜 불을 붙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왠지 담배가 이 상 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라는 것뿐이
다. 이것이 현실이다. 당신은 이미 니코틴의 금단현상인 초조함 을 느끼고 있다. 보통 스트레스와 함께
초조함을 부분적으로라 도 해소할 수 있으면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흡연 자는 담배에 불
을 붙임으로써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안식도 본질적으로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흡 연으로 아무리 기분이 좋아졌다
해도, 비흡연자보다는 마음이 긴장되어 있고 담배에 빠져들면 들수록 금단현상은 늘어나며 담배로 완화
시킬 수 있는 부분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는 쇼크 요법 따위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제부터 하는 이야기로 당신에게 쇼크를 주려는 의도 같은
건 전혀 없다. 다 만 담배는 당신의 신경을 파괴할 뿐, 결코 몸을 편안하게 이완 시켜주지 않는다는 사실
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천천히 확실하게 정신을 파괴한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해 보기 바란다.
어느 날 의사가 당신에게 심각한 어조로 말한다.
"만일 지금 당장 담배를 끊지 않으면 당신의 두 다리를 잘라 내야 합니다. "
두 다리가 없는 생활을 떠올려 보기 바란다. 의사의 끔찍한 선고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계속 피운 탓으로
두 다리를 절단해 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되는가?
이런 이야기는 나도 자주 들었다. 그런 말을 듣고 계속 담배 를 피운다는 것은 정말 바보 같다고 생각하
면서도 그 때는 그 이야기를 흘려 버렸다.
나중에는 "의사가 그런 선고를 나에게 내렸다면 벌써 담배를 끊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까지 생각했 었
다. 그러나 사실 나도 언제 뇌출혈이 일어나 두 다리뿐 아니 라, 목숨 자체를 잃는다 해도 할 말이 없는
바보 중의 바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정말은 스스로가 이처럼 바보 같은 짓을 할 리가 없다. 이 모든 것은 무시무시한 담배라고 하는
마약이 만들어 내 는 올가미이다.
담배는 당신을....(중략)
'알렌 카' 의 [STOP SMOKING] 책 중에서....
첫댓글 ..헉..
너무 길죠...??
많이 길어여.. 늘비님 꼭 성공하시구여.. 나중에 지대로님께 꼭 전수바래용.ㅋㅋ
담배는 나와 상관 없는 것이라고 무관심 해져 봅시다 그러면 담배 끊는데 성공 할 것입니다 즉 담배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겁니다
집착을 버리라니..무관심해지라니..ㅠㅠ 공기방울님 그게 쉬워요? 쉽냐구요? 끙 ~~~
다 못읽어봤지만 암튼 금연에관한거겠죠?늘비님이 담배만 봐도 구역질이 날 그날을 위해 홧팅~
늘비님의 금연,, 확실한 성공을 예감하면서..저도 금연 확실히 실천하고 있슴다~ 길에서 지나는 사람의, 옆차량에서 피우는 담배연기까지 거부하면서...헤~
늘비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