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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는 마태오를 사도로 부르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언젠가 어느 책에서 17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카라바조의 명화 ‘마태오의 소명’을 본 뒤로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예수님의 목소리가 마태오에게는 어둠을 뚫는 한 줄기 강한 빛으로 느껴졌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화가는 마태오가 주님의 말씀에서 빛을 보는 순간을 무척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빛과 어둠의 날카로운 대조를 통하여 허무감에 가득 찬 한 인간이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을 너무나 절박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수백 년 전의 그림이라고 믿기지 않습니다. 우울한 표정에 호사스러운 옷차림의 젊은 청년 마태오가 팔을 탁자에 괸 채 돈을 세다가 문득 고개를 드는 순간을 강렬하게 포착한 모습입니다. 이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경구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세상에 결정적 순간을 갖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리로서 동포들을 가혹하게 착취해야 자신의 안락을 이어 갈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마태오는 떨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이기심이나 습관성 때문이기도,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둡고 우울한 그의 표정에서 드러나듯이, 이러한 삶이 그에게 행복하지 않은 것은 분명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를 구원해 주실 분은 주님뿐이심을 카라바조의 그림은 잘 보여 줍니다. 오른쪽 구석에 서 계신 예수님의 손과 얼굴에서 뿜어 나오는 듯한 빛은 마침내 마태오의 어둠을 비추어 주십니다. 그에게 ‘결정적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카라바조는 화가로서는 참으로 뛰어났지만, 인간적으로는 매우 격정적이었고 어두운 정열의 유혹에 자주 넘어진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그림이 보는 이에게 더욱 간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결정적 순간’을 여러 번 놓친 화가의 뉘우치고 한탄하는 마음이 그림에 서려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어느 평론에 공감한 적도 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일상 안에서 ‘결정적 순간’이 다양하게 선사됩니다. 그에 대한 진정한 응답은 우리의 삶을 참행복으로 이끕니다. 결정적 순간은 여러 번 주어지지만 우리는 그것을 놓치곤 합니다. 단 한 번도 그것을 붙잡지 못하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허망할까요? 주님께서 우리의 일상에 깃든 어둠을 걷으시려고 던지시는 ‘나를 따르라!’는 부르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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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예언자는 가난한 이를 착취하는 자들에게 경고합니다. 그들은 온갖 술수와 횡포로 힘없고 빈곤한 이들을 못살게 굽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의 이런 악행을 결코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세리 마태오를 부르셨습니다. 마태오는 곧바로 일어나 그분을 따랐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하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복음). |
July 4, 2014
Friday of the Thirteenth Week in Ordinary Time Lectionary: 381
Hear this, you who trample upon the needy and destroy the poor of the land! “When will the new moon be over,” you ask, “that we may sell our grain, and the sabbath, that we may display the wheat?” We will diminish the containers for measuring, add to the weights, and fix our scales for cheating! We will buy the lowly man for silver, and the poor man for a pair of sandals; even the refuse of the wheat we will sell!”
On that day, says the Lord GOD, I will make the sun set at midday and cover the earth with darkness in broad daylight. I will turn your feasts into mourning and all your songs into lamentations. I will cover the loins of all with sackcloth and make every head bald. I will make them mourn as for an only son, and bring their day to a bitter end.
Yes, days are coming, says the Lord GOD, when I will send famine upon the land: Not a famine of bread, or thirst for water, but for hearing the word of the LORD. Then shall they wander from sea to sea and rove from the north to the east In search of the word of the LORD, but they shall not find it.
R. (Matthew 4:4) One does not live by bread alone, but by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Blessed are they who observe his decrees, who seek him with all their heart. R. One does not live by bread alone, but by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With all my heart I seek you; let me not stray from your commands. R. One does not live by bread alone, but by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My soul is consumed with longing for your ordinances at all times. R. One does not live by bread alone, but by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The way of truth I have chosen; I have set your ordinances before me. R. One does not live by bread alone, but by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Behold, I long for your precepts; in your justice give me life. R. One does not live by bread alone, but by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I gasp with open mouth in my yearning for your commands. R. One does not live by bread alone, but by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As Jesus passed by, he saw a man named Matthew sitting at the customs post. He said to him, “Follow me.” And he got up and followed him. While he was at table in his house, many tax collectors and sinners came and sat with Jesus and his disciples. The Pharisees saw this and said to his disciples, “Why does your teacher eat with tax collectors and sinners?” He heard this and said, “Those who are well do not need a physician, but the sick do. Go and learn the meaning of the words, I desire mercy, not sacrifice. I did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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