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영진] 안팎으로 귀해지는 달러
이틀 연속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 시장 내 쏠림 가능성을 모니터링한다는 일반적인 구두 개입 말고도 2가지 뉴스가 더 있었다. 하나는 한국은행이 실제로 10억 달러 가까운 달러 매도 개입을 하면서, 외국환 은행들에게는 외화 관련 포지션을 실시간에 가까운 보고를 요청해 달러 매수를 통제하는 듯한 해석을 가능케 했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실로부터 나왔는데, 대통령의 이번 방미 때 한미간 통화스와프 논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13년 만에 1,400원을 눈앞에 두며 설왕설래가 있다. 무엇보다 달러화 초강세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공통 분모로 자리하는 점이다[그림1]. 우리도 원달러환율의 방향성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종통화별 비교를 해보면 찜찜함을 놓을 수가 없어진다. [그림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난 1개월 간 주요 비달러 통화 가운데 엔화를 제외하고 원화보다 약한 통화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직접 개입 가능성과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강세를 주로 봐 왔다면, 점차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과 움직임도 잘 살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차이가 원달러환율이 오버슈팅할 때 1,500원을 볼 것인지 1,600원을 볼 것인지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기존 전망 대비 4분기의 환율 고점 추정을 계속 높이는 것이 불가피하다. 1) 무역적자 확대는 경상 거래에 의한 달러 수급을 더 타이트하게 한다. 8월까지 누적이 251억 달러인데, 우린 연간 435억 달러 적자를 전망한다. 2) 금융투자는 경상 거래를 상쇄할 금융 거래를 의미하는데, 주식시장은 거센 이익 추정값의 하향으로, 채권시장은 계절적/전통적인 윈도우 드레싱으로 국내 외화 순유입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모니터링 할 것은 크레딧이다.
엔화 초약세와 위안화 포치(7위안)도 국내 외환시장에 악재이긴 하다. 거기에 금주 FOMC 회의에서는 최소 75bp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거의 유일한 반대 재료는 러시아 전쟁에 대한 우호국(중국, 인도)들의 우려 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