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에 이어 또다시 1, 2위 맞대결!
[2006-11-04 12:43:52]
‘자신만만’ 원주 동부 vs. ‘여유만만’ 창원 LG.
양팀의 이름 앞에 붙은 문구는 바로 지난 2002~03 시즌, 방송사에서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던 양팀(당시에는 동부 프로미의 전신인 TG 엑써스)의 대결을 예고하면서 썼던 것이다.
위 문구처럼 원주 동부 프로미는 창원 LG 세이커스만 만나면 기가 산다. 2002~03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결국 3위로 올랐던 원주 TG 엑써스가 창원 LG 세이커스를 3승 2패로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당시 정규리그 1위팀이었던 대구 동양 오리온스(현 대구 오리온스)마저 4승 2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원주 동부의 창원 LG전 강세는 사실, 김주성(28)이 프로에 입단하기 전부터라고 말 할 수 있다. 아마 허재(42, 현 전주 KCC 이지스 감독)가 선수로 뛸 때부터가 아니었을까.
반면, 창원 LG는 2001~02 시즌(당시에는 원주 삼보 엑써스)에만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섰을 뿐이다. 그 바로 다음 시즌에는 반대로 5번을 지고 1번만 이겼다. 그 때문에 대구 동양과 한시즌 최다승인 38승(16패)을 올리고도 상대전적(2승 4패)에서의 열세로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천적을 만나고 말았다.
올시즌 원주 동부는 4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을 거뒀고 패는 단 한번. 주포인 양경민(35)이 일련의 사건으로 제재금과 36경기(4라운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도 3일 현재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이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창진 감독(44)의 지도력이 빛을 발한다고 보아지며 김주성, 그리고 외국인 선수 자밀 왓킨스(30)가 감독의 지시에 따라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주 동부는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자밀 왓킨스의 파트너였던 로베르토 버거슨(31)을 사실상 퇴출시키고,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에서 활약했던 앨버트 화이트(30)를 영입했다. 앨버트 화이트는 2003~04 시즌 한국에 온 첫 해에 8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하며 인천 전자랜드를 4강에 올렸으나, 2005~06 시즌에는 팀내 불화로 퇴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인천 전자랜드에서는 사실상 에이스로서 많은 일을 해야 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서로 도와가면서 하는 농구를 좋아한다고 했다. 앨버트 화이트는 당장, 4일에 있을 창원 LG전부터 경기에 투입된다. 원주 동부의 행보가 다른 9개 구단과 프로농구 팬들의 관심사가 될 듯 하다.
당초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도 접전이 될 것으로 내다본 이들이 많았지만, 창원 LG는 지난 두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상대를 103-72로 대파하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홈 개막전으로 치른 지난 시즌 챔피언 서울 삼성 썬더스전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 피버스(원정)와 안양 KT&G 카이츠(원정), 그리고 다시 창원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연파하는 동안 창원 LG는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력은 전체로 따진다면 보통 수준이지만,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창원 LG에게 4일 원주 동부전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우선은 최근으로 보나 역대로 보나 절대 열세인 상대와의 첫 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의미가 있다. 앨버트 화이트의 영입도 있지만, 원주 동부에는 창원 LG에서 오래 뛰었던 노련한 강동희(41)와 김영만(35)이 코치와 선수로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이르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이 경기가 올시즌 우승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수도 있기에 양팀은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서로가 강력한 수비로 맞선다면 고득점은 나오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원주 동부가 앨버트 화이트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지 아니면, 창원 LG가 지난 대구 오리온스전 때처럼 홈에서 ‘난적’을 제압하고 계속 상승세를 탈지, 창원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거울의 겨울 넷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