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시즌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로즈의 부상, 재활, 수술에 이은 또 재활 등 유난히 업과 다운이 많았던 지난 7개월 가까운 여정이 이제 끝났습니다.
2006년 여름 한국-프랑스 전을 보러 라이프찌히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났던 바르샤 팬이라는 파리지앵 할아버지가 왜 하필 그 팀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자신의 팔을 보여주시며 '바르샤의 색이 내 피에 흐르는 거야.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구' 라고 하셨던 것 처럼, 제 핏속에도 불스의 색이 흐르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한 해였습니다.
시카고의 승패에 하루의 기분이 극과 극을 흐르고, 또다시 르브론의 팀에 패한 이후 기대가 컸던 이번 시즌이 정말 끝났다는 사실은 제게 너무나 큰 아픔입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가슴아픔, 오직 스포츠 팬들만이 느낄 수 있는 아픔이겠지요. 그래서 더더욱 다른 팀이나 선수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아픔이 큰 만큼, 우승의 기쁨이 큰 것을 알기에, 앞으로 몇 주 후 우승을 하게 되는 팬 분들에게 미리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마침 저는 오늘 트리뷴 홈페이지에서 Advocate Center 에서 만나 악수를 하는 로즈와 노아의 사진을 보고 기분이 그나마 괜찮아져서 트리뷴에서 예측하는 불스, 특히 톰 띠보도의 미래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호불호는 있겠고, 분명 틀린 이야기 만은 아닌 선수 혹사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제게 불스는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기에, 그리고 지난 다섯 시즌 동안 그의 팀이 보여준 감동 때문에 저는 그가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가 계속 시카고에 감독으로 머물러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불스의 수비가 좋지 않았던 이유는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며, 트리뷴의 테디 그린스타인에 의하면, 구단주인 제리 레인스돌프 (불스에서 제가 싫어하는 유일한 인물)가 기본적으로 GM 이나 구단 직원들을 자신이 장악하고 있어야 할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며 이 때문에 공공연히 띠보도가 떠날 것임을 암시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월25일 전국 경기를 중계하던 띠보도의 옛 은사인 제프 밴 건디가 경기 중계 도중 불스의 매니지먼트에 대해 대놓고 '그들은 항상 그들의 감독을 제어하려 한다' 며 비난을 가했는데, 그날 밤 참지 못한 GM 포만이 밴 건디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이틀 후 부사장 존 팍슨도 반 건디가 구단주 레인스도프에 사과해야 한다며 받아쳤죠. 팀은 이 커멘트가 띠보도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준 것으로 인식하고 그 이후 띱스를 떠나 보내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르브론의 클리블랜드 첫 시즌이었던 올해가 우승을 위해선 가장 좋은 기회일 수 있었는데 불스 내부에서는 끊임없는 부상과 함께 감독의 장악력도 서서히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유야 어쨌건 띠보도 감독이 불스를 떠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반드시 떠날 것임은 이미 불스 조직 안에서는 기정 사실화 되어 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만난 에이전트들과 코치들도 전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는 기사도 있으니, 문제는 이제 그가 '어떻게' 시카고를 떠날 것이냐 입니다.
플레이오프 6차전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띠보도 감독은 (속내야 어쨌건) 본인은 다른 팀 감독이 되는 것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어쨌든 자기 발로 걸어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미 큰 계약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충분히 할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정리해보면:
1. 띱스는 불스에서 severance package 를 받고 1년을 쉰 후, 그 다음 시즌 LAL에서 계약이 끝나는 바이런 스캇을 대신해서 감독에 취임하는 것을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특히 내 후년에도 분명 어떻게든 LAL에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시되는 코비와의 친분도 그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합니다. (이래서 US national team 은 어떻게든 참여하는게 이득일지도요...)
2. 불스는 띠보도 감독을 자원으로 보고 트레이드를 하려 한답니다. 다만, 이번 시즌 불스 내부에서 흘러나온 문제를 본 후, 과연 띠보도를 비싼 값을 받고 트레이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 된다고 하네요.
3. 혹은, 불스는 띠보도 감독을 '해고' 하는 대신 이미 띠보도와 인터뷰를 하고 싶어하는 팀들에게 인터뷰를 허가해 주고, 띠보도가 바로 다음 시즌 가고 싶어하는 팀이 있을 경우, 그와 원만한 해결을 보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닥 리버스 감독이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올란도에 띠보도 감독을 적극 추천하였고, 올란도와 뉴올리언스가 이미 띱스에 대한 백그라운드 체크를 마치고 그와 인터뷰를 할 수 있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팀중에 하나 라면 펠리칸스 쪽이 더 영입에 근접해 있다고 하는군요.
4. 불스는 현재 아이오와 스테이트의 프레드 호이버그와 (블리처 리포트에 따르면) 워리어스의 알빈 젠트리를 후보 군에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고향에서 행복한 호이버그가 옮길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합니다.
띠보도는 훌륭한 감독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5시즌동안 정규시즌에서 스퍼스-오클라호마-마이애미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승수를 쌓았으며, 그가 시카고 감독으로서 치른 정규시즌 394경기중에 213경기를 데릭 로즈 없이 치루었습니다. 그를 떠나 보내는 것이 힘들 긴 하겠지만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겠네요. 우리 감독님 이번에 오피스도 레노베이트 하고 오래 머무를 때를 대비해서 샤워실도 만드셨는데요.
언젠가 우승할 그 날 너무나 행복할 저를 생각하며 이 슬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도 있겠지요. 로즈는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여름이 될 것이라 약속했고 노아도 보다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로즈와 노아는 불스의 심장입니다. 다음 시즌 우리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이제 마음 편하게 농구를 즐길 수 있겠네요. 제 팀이 탈락한 이상 제게 재미는 백만분의 일도 없겠지만요. 여러분 모두 남은 플레이오프를 즐기시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1번을 보고 로그인을 할수밖에 없었네요.빨리 Welcome to Hollywood!!하고 싶네요
멋지세요,,, 부상에서 허덕이는불스를 여기까지 끌고온 띠보도감독이였는데, 내부에 이런일이있었다니,,,
오늘 클리브랜드가 이겼네요. 아쉽습니다. 시카고. 게다가 오늘도 역시 르브런 야투율이 많이 안좋은날이었던거 같은데? 이런경기는 잡았아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비 다음으로 로즈를 좋아해서 응원했는데 ㅠ 담시즌엔 꼭 부상완벽하게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아~~쫌~~오세요~~ㅠ랄로 오세요~~ㅠㅠ
오라는데는 많을거 같은데-_-
토론토도 좀 찔러나 보지... 드웨인 케이시 유지에 몬티윌리암스 코치 같은거 구상하지말고 ...
알빈 젠트리가 고려대상이라함은 6,7월까지 끌고 가겠다는 건데, 차라리 빨리 결정하고 이적시장때 차기 감독과 조율해서 로스터를 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로즈는... 신뢰하기가 어려운게 MVP 시절에 르브론에게 진 이후로도 그런말을 했었고 그 결과 2년동안 공을 놓게 되었죠. 결국 그의 애슬릿이 부상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로즈에게 필요한건 게임 조립, 3점 성공률, 팀 전체를 보는 능력인데 로즈가 그걸 깨달을지도 의문입니다. 노아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자신이 재계약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감독 바꾸면 아마 내년 전반기는 전술 맞추면서 허덕대는 불스 볼 것 같아서 불안하네요.
골스의 오펜스를 전수해줄 수 있는 젠트리가 좋긴 좋은데 지금 멤버가 그것에 최적화 되려면 트레이드 없이는 힘들 겁니다.
여러가지로 티뵤듀를 놓아준다고 해서 당장 내년에 불스가 획기적으로 좋아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오프시즌에 대형 FA를 잡는게 아니라면 편안 마음으로 내년 시즌은 보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골스처럼 3점이 되야 되는데 말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