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무슨 수영장이야?
[아 그럼 어떻게!!]
“바닥에서 자!!”
[3]
돈 아끼려고, 집까지 걸어갔다.
-_-아까보다 더 많아진 물.
이래서 비가 싫다는거다.
완전 돼지우리야 돼지우리.
난 바지를 무릎까지 올리고, 집에 들어갔다.
벌써 튜브를 사왔는지 개구리처럼 헤엄치고 있는 임여사.
“어~ 왔어?”
“-_-물 푼거 맞아?”
“꾀 재미있어~ 너두 튜브 사!”
가끔 저게 언니인지 착각갈때가 많다.
나는 화장실에 들.. -_-여기도 막혔다.
변기가 어디 있는지 형체가 안보인다.
휴우.. 이래서 지하 단칸방에 오는게 아니였어.
“여름이니깐 얼어죽진 않을꺼야? >_<”
“그럼 넌 튜브랑 자라 난 밖에서 돗자리 피고 잘꺼야.”
오다가 사온 돗자리를 가지고 지하 단칸방에서 나왔다.
빨래 개러 나오신 주인 아줌마가 날 보자마자
인상을 팍 쓰신다.
“돈은 언제 낼꺼야!!?”
“-_-낼꺼예요.”
마당에 돗자릴 폈다.
왜 그림이 둘리야? -_-^
난 분명히 피카츄로 샀는데?
“지금 안주면 짐싸들고 나가!!!”
“그럼 지하에 있는 물 아줌마가 다 풀꺼예요?”
가만히 입 다무시는 아줌마.
오른쪽 주머니에 지갑을 꺼내 아줌마에게
십만원을 건내드렸다.
상당히 흡족해 하시는 아줌마.
“-_-내일 언니랑 나갈꺼니깐 아줌마 물 다 푸시구요.
방세는 다 낸거예요.”
베게도 없이 그냥 돗자리에 엎드려 누워 자버렸다.
나도 튜브 사서 수영이나 할걸 그랬나?
여름이라 그런지 심하게 덥내?
... 이 집에서 나가면 갈데가 없는데.
모텔에서 자야하나?
다음날 아침.
시끄러운 소리에 감고 있던 눈을 떠버렸다.(유진언니의 비명소리)
내 대가리 옆에 있는 휴대폰 액정을 쳐다봤다.
아,씨발 -_-^ 7시밖에 안됐잖아!!!
돗자리로 내 몸을 둘둘 쌌다.
제발 조용히 좀 해라!!
“윤아!!! ㅠ_ㅠ언니 쥐났어!!!”
그러길래 누가 물에서 자래? (??-_-)
듣지 않았다.
난 지금 짜증나게 졸립단말이야.
제발 가만히 좀 있어. 언니새끼야!!
탁-!
누군가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임유진새끼 진짜 너무 한거 아니야?
지하에서 기어나왔나? -_-^
자리에서 일어나 돗자리를 던져버렸다.
“아씨발! 잠... 진유현?.. ”
내 앞에 앉아 있는 진유현.
“일어나셨어요?”
나랑 동갑인데도 나한테 꼬박꼬박 존댓말 쓴다.
“왜 왔어? -_-^”
“오늘 전국 일진회날입니다.”
잔유현이 내 머리에서 발까지 훑어보더니,
표정이 굳어진다.
물이 차서 어제 옷장도 못 열고, 정장을 입은채로
자버렸다. 아직도 축축한 바지.-_-
“안가.”
“가셔야합니다.”
“안간다고!!!!!”
나도 모르게 소리질렸다.
왜 하필 오늘이야?
“오늘은 꼭 가셔야합니다.”
“나 옷없어!! 됐냐?”
뒤를 돌아 지하에 들어갔다.
잘~한다 -_-임유진여사가 옷장을 잡고 울고 있다.
쥐가 심하게 난 것 같다.
이 물은 언제 줄어들까?
어제 만해도 무릎까지 왔는데 이제는 허벅지까지 온다.
비도 그쳤는데 도대체 어디서 물이 나오는거야?
“야야..ㅠ_ㅠ나 좀 살려줘.”
“으이구.”
언니를 업고 나왔다.
그리고는 돗자리에 던져버렸다.
아직도 서 있는 진유현.
언제 갈래? -_-^
“분명히 안간다고 했어.”
“안가시면 저도 곤란합니다.”
도대체 왜 내가 가야 하는거야?
솔직히 거기가서 술밖에 안마시는데,
대화라고는 쌈박에 안하면서!!!!
“주물러!! 야!! 주물러!!!”
옆에서 빽빽 소리지르는 임여사를 보고
난 뻑큐를 날렸다.
진유현이 임여사를 보자마자 다리를 주물러준다.
잘한다 -_-아예 피 안통해서 죽어버려라.
“왔냐? 유현아? ㅠ_ㅠ”
“네, 언니.”
‘딩동~’
핸드폰 액정에 뜨는 문자표시.
이병진이다.
내 말을 뭘로 쳐 들은거야? 진짜.
=========================
어디야? 오늘 s카페에서
일진회 하는데 올꺼지?
=========================
s카페라면? -_-
이병진 새끼 동창회 했던 곳?
재빠르게 답장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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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
=========================
다시 들리는 문자소리.
돈도 많다. 절대로 답장 안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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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저번에 인천에서 일진회
할때도 안왔잖아? 오늘 올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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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폴더를 닫아버렸다.
눈이 안뚤렸나?
안간다고 했으면 그렇게 알아두던가.
왜 또 문자질이야?
돈 아깝게.
“옷은 미리 챙겨뒀으니깐 가시죠.”
“진유현, 나 안간다고!!!”
“안가시면, 서열에서 제외되십니다.”
[4]
이건 협박이다.-_-
도대체 어디서 들은 협박인지.
진유현이 내게 준 옷을 주인아줌마 화장실에서 갈아입었다.
이것도 정장이잖아?
다를게 없었다.
거울에서 바라본 내 초라한 머리-_-
3일정도 안감았는데, 기름이 안졌다.
반쯤 화장실 문을 열고, 주인아줌마를 쳐다봤다.
“아줌마!”
“-_-왜?”
“머리 좀 깜을께요.”
아줌마가 심각하게 고민하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아 짜증나. 머리를 숙여 차가운물을 틀었다.
덜컥.
누구야? -_-^
화장실 문이 열렸다.
“지금 가야 하는데요?”
진유현, 완전 내 스토커냐?
지금 머리 감고 있잖아!!!
“좀만 기달려.”
“가셔야됩니다.”
할수없이 감다만 젖은 머리를 드라이기에 말려
화장실에서 나와버렸다.
쉰내 나. -_-^
마당에 돗자리 피고 누워있는 임여사.
잘한다. 잘해.
임여사의 다리를 걷어 쳐버렸다.
“언니 저희 다녀오겠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내 팔을 잡는 진유현을 보고,
난 인상을 찡그렸다.
“언제 올껀데?”
타아악-!
이병진 지갑을 언니에게 던졌다.
“이걸로 시간 떼우다가 나중에 나한테 전화해.”
“다녀와~ ^-^”
아까 그 드러운 표정은 어디갔냐?
금새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진유현과 같이 시내로 갔다.
오늘 일요일인데, 사람이 많이 없다.
내 눈에 보이는 간판. 's카페'
카페 앞에는 남녀가릴 것 없이 사람이 꾀 많았다.
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유현이를 쳐다봤다.
“-_-형인선배도 오셨냐?”
“..형인선배님은 이미 서열자리에서 나오셨는데요?”
내가 뭔가를 잘못들었나보다.
승질 드럽고 쌈 잘하던 서울 서열 1위 정형인선배가
서열자리에서 나왔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_-;;
“언제 나왔는데?”
“몇달전에 명진공고랑 붙은거 모르십니까?
뉴스에도 나왔는데?”
-_-우리집 티비 없는거 모르냐?
카페 앞에 도착했다.
순간 당황했다. 그럼 정형인선배가 서열자리에
나왔다면 지금 누가 서울 서열 1위라는거야?
뭐 나야 피해만 안준다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왠지 거슬려.
진유현이 카페 문을 열기도 전에 카페 앞에 있던
아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여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애네들은 왜 안들어가고 지랄이야?
“들어가시지요.”
문이 열렸다.
시끄럽기는 커녕 조용하다.
진유현이 내 앞에 앞장섰다.
카페에서 제일 넓은 테이블 옆에 멈추더니,
날 바라본다.
테이블 위에는 이상한 과일과 맥주가
이었다. 나는 테이블 의자에 앉아 있는 인간들을 한참 쳐다봤다.
-_-진짜 정형인은 없군.
거의 대부분이 남자인데, 여자는 없나?
“다 오셨습니까?”
진유현이 옆에 있는 안경 쓴 남자에게 물었다.
“아뇨, 아직 안오셨습니다.”
“아직 안오셨다니요? ^-^벌써 20분이 넘었는데?”
“사대천왕 포커스는 아직 오시지 않았습니다.”
사대천왕 포커스란 말에 난 진유현을 쳐다봤다.
그게 뭐야? 나 없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거야?
사대천왕 포커스라.. 처음 들어보는데?
“야, 짜증나.”
진유현 팔을 때렸다.
난 바쁜 사람이란 말이야, 이자식아.
그리고는 내 큼지막한 발을 높이 들어 테이블 위에 찍었다.
“나 발도장 찍었다? 다신 부르지마.”
다리를 내려놓고, 진유현을 쳐다봤다.
“나 가련다. -_-”
유현이의 어깨를 툭툭 치고, 뒤를 돌았다.
몇몇 아이들이 나를 향해 수근댔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아 짜증나. -_- 임여사는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설마 돈 다 쓰고 있는건 아니겠지?
퍼아아아악-!!!!!!
“아!!!!!!씨팔!!!!!!!!”
무언가에 부딫혀 뒤로 자빠졌다.
이게 키작은 사람의 현실이던가?
엎어진 자세로 위를 빤히 쳐다봤다.
날 밑에서 깔보는 남자아이.
오똑한 코, 앵두같은입술, 뚜렷한 이목구비,
우유같은 피부, 고양이 같은 눈.
모든 것을 갖춘녀석이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고, 녀석을 쳐다봤다.
아무말도 하지 않은 이녀석, 사과를 왜 안하는거야? -_-^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진유현 때문에 인상을 팍 쓰고
나와 부딫힌 녀석을 그냥 지나쳐버렸다.
느낌이 좀 이상한데? -_-
띠리리리 띠리리리리
=_=임여사?
“엉, 왜?”
[어디냐? 심심해.]
“넌 어딘데?”
[집.]
집? =_=벌써 돈 다쓰고 있는건가?
카페 문을 열자 못보던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야? -_-;; 애네들은?
대수롭지 않게 그들을 지나치려 하는데,
누군가가 내 팔을 잡는다.
“사대천왕 포커스 오셨습니다. 들어가시죠.”
진유현이다. 대단해 -_-^ 아주 대단해.
그렇게 까지 날 잡고 싶디?
[야야 뭔 소리냐? 너 어디있어?]
이 여팬네야 좀 조용히해라. -_-^
“저들 쇼하냐? 아깐 그 인간 없다매?”
“방금 전에 들어오셨는데, 못보셨습니까?”
[5]
“야, 나갈래. -_-”
유현진이 이번엔 내 앞을 가로막는다.
[야야!! 너 죽었어? 왜 말 안해?]
안죽었다. 이 여팬네야.
그냥 폴더를 닫아버렸다.
왜 이렇게 목소리가 큰거야?
난 유현진을 밀쳐내고, 가던 길을 걸어갔다.
“이번에 안가시면 서열에 제외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약속을 어긴건 그새끼야 내가 아니라! 난 분명히 갔고,
발도장도 찍었어!!!”
더 이상 내 뒤를 따라오지 않았다.
나는 아주 느린 걸음으로 걸어갔다.
밀려오는 걱정들. ㅠ_ㅠ
지하 단칸방에 나오면 어디로 가야하나?
마땅히 갈곳도 없는데.
갑자기 내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임여사? -_-임여사군.
[야 이새끼야!!]
“지금 가고 있어.”
뚝.
끊어버렸다. 미친새끼-_-
니 요금 나갈까봐 그러는구나?
우리집으로 가는 버스가 도로에 멈추자
난 빠른걸음으로 버스에 탔다.-_-
땡그랑-!
카드를 가져올걸 그랬네.
“이봐, 200원 더 내야지!!”
핸들을 잡고 있는 기사 아저씨를 보고
내 얼굴이 구겨져버렸다.
주머니에 있는 200원을 꺼냈다.
“됐죠?”
버스 안은 꾀 사람이 많았다.
-_-어디 앉아야되는거야?
레이저 눈알로 몇사람을 째려주었다.
안일어난다. 간뎅이가 크구나?
할수없이 앞자리에 앉았다. 앞자리가 제일 싫은데.
고개를 돌려 창문을 쳐다봤다.-_-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시내 거리를 누비고 있다.
학교 안다닌지 꾀 오래됐는데, 이년들은 잘 지내고 있나?
‘야야 봤어?? 사대천왕 포커스!!’
‘서울에서 대전까지 왔다매?’
‘진짜 멋있더라.’
‘지금 s카페에 가면 안되겠지?’
‘여자애들 거기 다 모였는다는데 어떻게 가.’
지랄이다.
내 뒤에서 수군거리는 여자아이들 목소리.
도대체 사대천왕 포커스란 놈이 누구야?
개가 뭔데 이렇게 시끄럽냐고.
아 짜증나. 내 대갈을 창문에 기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엄마가 보고싶은데..
아무리 애쓰려 해도,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아.
어디있는거야 엄마..
나 엄마 보고 싶어 죽겠는데, 이대로 있다간 나 죽을지도
모르는데, 나 좀 데려가줘.. 엄마.
흐르던 눈물을 닦아냈다.
버스가 멈추자마자 난 재빨리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꺼매진 하늘을 쳐다봤다.
“엄마, 나 엄마 찾을수 있는데, 못 찾겠어.
처음부터 이렇게 사는게 아닌데, 너무 잘못되가고 있어.”
엄마 나 그냥 엄마 없이 살게
그게 옮바른 것 같아. 이렇게 살다 죽을게 엄마.
* * *
집 앞에 도착했다.
대문을 열자마자 돗자리를 펴고 누워있는 유진언니가
보였다. -_-할짓도 없나도다.
물이나 퍼고 있던가, 아님 나가서 놀던가?
자고 있던 유진언니가 눈을 번쩍뜨더니 이상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손님오셨다, 윤아.”
유진언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뒤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오랜만이다?”
-_-니가 여길 어...어떻게?
놀라 자빠질수 없었던 난 내 뒤에 나란히 날 꼬라보는
두 인간들을 보고 뒷걸음 질을 했다.
“우리 없는 동안 꾀 고생했더라?”
몇 달 전에 서울로 이사갔던 내 친구 유이호.
니가 여긴 어쩐일이냐?
예전부터 소식끊고 지내던 친구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유진언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돗자리를 던지더니 일어난다.
왜 던지는거야!!! 돗자리 비싸게 줬는데 흠짓나면 니가 책임질래?
“내가 꼬박꼬박 니 통장에 돈 쳐넣었는데 다 썼냐?”
이호 옆에 있던 김선아가 기분 나쁘게 말했다.
“-_-다 썼어.”
설마 이년들이 놀러올리는 없고, 나한테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온거야? 진짜.
“서울로 가자 윤아.”
선아가 자기가 말하고 지가 더 짜증낸다.
어의없게 그녀들을 쳐다봤다.
대전에서 사는것도 벅찬데, 서울로 가라고?
미쳤냐? 차라리 날 죽여라 죽여!!!
시선을 다른곳에 떨구었다.
“서울가봤자 돈도 없고, 집도 없어.”
고개를 들어 지하 단칸방으로 내려갔다.
=_=엉덩이 부분까지 차버렸다.
진짜 어디서 물이 나오는거야? 꼬렸어.
한손으로 꼬를 막고 들어오는 이호를 보고
난 어의없게 웃어버렸다.
“시궁창 냄새!! 아우~ =_=이런데 사니깐 좋냐?”
“입닥치고, 얼른 바비 인형이나 찾아봐.”
여기 정도에 있을텐데?.. 어디갔지?
분명히 이쪽에 놨는데..
“그 꼬린 바비인형 아직도 가지고 있어?”
신발을 벗고 오만가지 인상을 쓰는 선아.
-_-들어오지 말던가 아님 나가던가.
왜 날 꼬라보냐고?
이호가 내 말대로 바비인형을 찾기 시작했다.
잘하면 머리까지 물이 차겠어.
“이거 맞냐? 이거 맞지?”
이호 손에 물에 젖은 바비인형을 보자 난
그제서야 미소가 번졌다.
“응, 이거 맞아.”
“서울로 가자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않다.
거기 가면 아파트 장만해줄게 학교도 보내주고....”
꼭 내 엄마같이 말하는 선아.
넌 항상 돈으로 때우려는 고정관념 때문에 -_-니가 짜증난다.
“야야!!! 나갈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