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카리아트: 새로운 위험한 계급
가이 스탠딩 지음/ 김태호 역
이 책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특징과 그로 인해 탄생한 ‘새로운 위험한 계급’을 분석하고, 안정된 삶을 위한 대안으로 기본소득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임금노동에서 벗어나 ‘일’과 ‘여가’를 찾고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 시작이 기본소득이라고 강조한다.
프레카리아트(Precariat)란 ‘불안정한’이란 뜻의 이탈리아어 ‘Precàrio’에 노동자 계급을 의미하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를 합성해서 만든 말이다. 노동조합을 통해 거의 종신에 가까운 고용과 사회보험이 보장되었던 프롤레타리아트와는 달리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자는 여러 면에서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는 점이 이런 말을 낳은 것이다.
가이 스탠딩은 프레카리아트가 아직 “형성 중인 계급(a class in the making)”이고 “새로운 위험한 계급(the new dangerous class)”이라고 본다. 1888년에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공산주의 선언』 영어판을 내며 “룸펜프롤레타리아트”라는 구절을 따옴표로 묶어 “위험한 계급”이라고 바꾼 바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겠다고 한다.
그 집단은 어떤 것인가? 왜 그 집단의 성장에 마음을 써야 하는가? 왜 그 집단은 성장하고 있는가? 누가 그 집단에 진입하고 있는가? 프레카리아트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가? 제1장이 첫 질문과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면, 제2장은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며, 제3장과 제4장은 네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제5장과 제6장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사실 책 전체에 걸쳐 있다.
저자는 구조조정, 외주, 일시직 등의 새로운 경제 현상이나 주의력결핍증의 확산과 ‘힐링열풍’ 같은 문화 현상이나 극우파의 득세 같은 정치 현상이 모두 신자유주의의 특징이라고 본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임금노동에서 벗어나 ‘일’과 ‘여가’를 찾고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 시작이 기본소득이다.
저자 가이 스탠딩(Guy Standing)은 현재 소아스대학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University of London) 개발학과 교수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70년대 중반부터 30년간 국제노동기구(ILO)에서 노동시장 정책, 사회경제적 보장 프로그램 등의 분야에서 일했다.
또한 1986년에 결성된 기본소득유럽네트워크(2004년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로 확장)의 창립 회원이며, 현재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의 명예 공동대표를 맡아 기본소득의 지구적 확산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Work After Globalization: Building Occupational Citizenship(2009), Social Income and Insecurity: A Study in Gujarat(2010, 공저), The Precariat: The New Dangerous Class의 후속작 A Precariat Charter: From Denizens to Citizens(2014) 등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