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2명의 처와 2명의 첩으로부터 약 7년간 13명의 자녀(아들 12명, 딸 1명)를 얻었습니다. 베냐민을 제외한 야곱의 자녀들은 모두 비슷한 또래였고 모두 연년생이었던 것입니다. 덩치도 비슷하고 성장단계도 유사했을 것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이면서도 어머니가 달랐기에 이들은 서로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심한 경쟁관계에 있었을 것입니다. 의견충돌도 잦았을 것이고, 음식 분배나 목동 일과 같은 모든 일에 서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곱은 요셉을 특별히 사랑했고 채색옷까지 지어 입혔으니 비슷한 또래의 형들의 눈에는 심히 거슬렸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요셉의 꿈 이야기는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이 우물에 갇혔다가 애굽에 팔려갔던 때에 요셉의 나이는 17세, 형들의 나이는 17~24세 사이 정도였습니다(베냐민은 0~2세). 아버지 야곱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이나, 꿈 이야기나 모두 10~20대 나이의 젊은 청년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요셉은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흉년으로 인해 형들이 곡식을 사러 애굽에 찾아왔을 당시 요셉의 나이는 39세였습니다. 17세에 팔려가 22년이 흐르는 동안 요셉은 형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겪고 훈련 받고 성장했습니다. 이 때 형들은 39~46세 사이 정도, 베냐민은 20대 초중반이었습니다. 형들이 애굽을 찾아왔을 때 요셉은 10~20대였을 때 형제들이 보였던 시기, 질투, 경쟁, 다툼, 미움, 충돌하는 모습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어 시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형들은 세월이 지나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이가 되어 있었으며, 이들은 함께 아버지와 가족을 걱정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 아래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창 42~44장). 시므온은 한동안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고, 유다는 야곱에게 베냐민을 데리고 오겠다고 다짐하였으며, 은잔 사건 당시 형제들은 베냐민을 두고 가지 않았으며 오히려 대신 자신이 종이 되겠다고도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까지도 베냐민은 아버지 야곱의 편애를 받는 막내동생이었지만, 배다른 형제들은 이제 서로 사랑하고 화평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이들은 연합하여 한 민족을 이룰 준비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