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친미 사대와 동족 대결에 환장한 남조선 집권자의 미국 행각을 단죄·규탄하라'는 지령을 해외 종북 세력에 하달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외 친북·종북 단체들이 9·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두 차례 방미(訪美)에 맞춰 '2단계 스토킹식 막말 시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대통령 경호팀에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뉴욕 세사모(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등 친북·종북 단체들은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25~28일) 일정에 맞춰 뉴욕 유엔 본부와 우리 총영사관 부근에서 "가짜 대통령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위에는 뉴욕 시국회의,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미시USA 등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여온 단체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적 단체 혐의로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도주한 이상준 코리아연대 대표 등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팀은 특히 박 대통령의 뉴욕 한국문화원 방문, K-컬처 체험관 개관식 참석 등 교민 접촉 일정이 집중된 28일 오후(현지 시각)에 스토킹식 시위가 극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 같은 인물이 행사장에 침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재미(在美) 종북 성향 단체들은 작년에도 유엔 총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의 동선을 스토킹하듯 따라다니며 '경축 비행기 추락, 바뀐애(박근혜) 즉사' '살인마 빡근혜야 죽은 아이 살려내고 너도 당장 죽어라' 등 막말 피켓을 들고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뉴욕 시위는 '몸 풀기'에 불과할 수 있다"며 "좌파·종북 세력들의 진짜 목표는 다음 달 16일 워싱턴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7월 원정 시위를 공언한 민주노총은 박석민 통일위원장, 엄미경 통일국장 등 4~5명을 내달 박 대통령 방미에 맞춰 미국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