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딱 좋은 華奢한 봄날 아침, 서른 여덟 名의 동문들이 모였습니다.
거기에 사모님들께서도 다섯 분이 同參하셨으니 43 名이 함께 봄나들이를 한 것입니다. 3월 28일 화요일 아침 8시, 압구정동과 죽전에서 관광버스
한 대를 꽉 채운 친구들의 모습은 건강하고 늠름했습니다.
우리 동창회의 여러 모임 중에는 다분히 '學究的'이랄 수 있는 것도 하나 있습니다. 이름하여 "歷史모임"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래 수고한 주우일 동문이 정진승 동문에게 얼마 前 회장직을 引繼했습니다.
신임 회장께서 야심차게 마련한 행사가 다름아닌 어제의 '부여역사탐방'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動作이 비교적 날렵한 동문들만이 先着順 마감에 뽑혔을 만큼 大盛況이었습니다.
대왕국 百濟의 古都 부여에는 역사의 숨결을 滿喫할 수 있는 수많은 유적-유물들이 散在해 있습니다.
午前엔 유명한 부소산성과 고란사, 낙화암을 探訪하며 백제인들의 그윽한 숨결을 느꼈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바짝 줄어든 강물은 힘겨운 흐름을 잇고 있는 모습이었지요.
요즘 같은 상황에선 三千宮女도 선뜻 뛰어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을 거라는 역사해설가(?) 친구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고 기대한 점심시간, '구드래 한우식당'이라는 음식점에서 맛있고 푸짐한 韓牛 메뉴를 즐겼습니다.
'구드래'는 이 지역의 地名이랍니다.
아직도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영원한 酒黨'들이 여럿 包陣했기에 더욱 흥겹고 떠들석한 午餐이 됐지요. 새삼 그들 이름은 밝혀서 뭣하겠습니까?
배부르고 알딸딸한 상태에서의 제2부 탐방지는 정림사지와 국립부여박물관이었습니다. 넓게 트인 정림사지에선 오순도순 단체사진도
한 장 찰칵했습니다.
다채로운 유물들이 질서있게 전시돼 있는 부여박물관은 후세들에겐 살아있는 교육현장으로 遜色없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친구들 명단은 단체사진으로 대신합니다.
그래도 조금은 섭섭할 것 같아 마나님을 同伴한 다섯 친구들 이름만 적겠습니다.
가나다 順으로 김영호, 김종열, 민계식, 윤삼웅, 이광호 동문입니다.
평소 소문난 夫婦琴瑟之樂의 주인공들입니다. 아름다운 老年의 정다운 모습,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정겨웠습니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출연작 中엔 '먹고 마시고 기도하라'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의 우리 행사는 '먹고 마시고 탐방하라'였습니다.
가을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역사'를 찾아나선다니 벌써 그 때가 기대됩니다.
이번에도 성공적 행사를 위해 勞心焦思한 정진승 회장과 주우일, 이문형 등 몇몇 동문에게 어제 하루를 뜻깊게 보낸 친구들 모두가 眞心으로 고마워 했습니다.
"하늘이 내린 최고의 膳物은 친구"라지요?
친구들이여! 不遠 건강한 모습으로 또 봐유!!.
-끝-
,2023년 3월 29일 낮에
壺然 김 주 철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