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청사우(乍晴乍雨) 매월당 김시습
장마와 무더위에 어울릴 매월당 김시습의 한시 한수를 골랐습니다.
^^ ^^
잠깐 갰다 비가 오고 비 오다간 다시 개니,
하늘의 이치가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의 인심이야.
나를 칭찬하던 이가 오히려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던 이가 다시 명예를 구하려 하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상관할 수 있으랴
구름 가고 오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아니하네.
세상 사람들아, 모름지기 내 말 잘 새겨들으시오.
즐겁고 기쁜 일을 평생 누리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乍 晴 還 雨 雨 還 晴 (사 청 환 우 우 환 청)
天 道 猶 然 況 世 情 (천 도 유 연 황 세 정)
譽 我 便 應 還 毁 我 (예 아 편 응 환 훼 아)
逃 名 却 自 爲 求 名 (도 명 각 자 위 구 명)
花 開 花 謝 春 何 管 (화 개 화 사 춘 하 관)
雲 去 雲 來 山 不 爭 (운 거 운 래 산 부 쟁)
寄 語 世 人 須 記 認 ( 기 어 세 인 수 기 인)
取 歡 無 處 得 平 生 (취 환 무 처 득 평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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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비가 그친듯하더니 다시 쏟아지고, 개인듯하더니 금세 비가온다. 하늘의 이치도 이렇게 변화가 심한데, 하물며 세상의 인심인들 오죽하겠나.
살다보면 마음씨 좋은 사람도, 나를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도, 어려움을 같이 해준 사람도, 바르게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반면에, 친하던 사람이 어느날 태도를 돌변해서 나를 험담하고, 이익이 될때는 천만금을 줄듯 감언이설하더니, 덕 볼 일 없어지자 연락 끊고 싹 돌아서서 나를 헐뜻고 다니고,
자신의 과오를 숨기려고 오히려 잘못 없는 상대방을 험담해서 나쁜 인간으로 만들고
형님 아우, 언니 자매 평생을 갈것 처럼 하더니,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태도가 바뀌고, 당신 없이는 못산다던 사람이, 이제는 당신 때문에 못살겠다고 원망하고
그렇게 날 믿으라고 호언장담 하던이가, 알고보니 대부분이 거짓이고 이익에 따라 태도 바뀌고...
그렇습니다. 세상의 인심이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달라 그 속내를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살이가 힘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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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왔습니다. 다들 여름 휴가 간다고 하네요.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편안한 휴식 시간이 되십시요.
내 마음이 맑으면 세상도 맑습니다(청계사 석지명 전 주지스님 말씀). 내 마음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데 , 세상이 좋게 보이고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바로 볼 여유가 있겠습니까.
휴가기간에 마음이 맑고 깨끗하도록 심신의 여유를 찾기 바랍니다^^^^&&
첫댓글 부이사장님 오랜만에 답글로서 뵙습니다, 변덕스런 인간사의 단면을 자연의 이치에 잘 비유하신 매월당 시선의 한시를 올려주신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연일 폭풍우와 폭염에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십시요, 깊이 감사드립니다~~^^
김박사! 잘 지내고 있지요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