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 국가문화유산 가운데는 “금동반가사유상(金銅半跏思惟像)”이 있습니다.
이 유물 이름은 반가부좌의 준말인 '반가(半跏)'와
생각하는 불상이라는 뜻의 '사유상(思惟像)'을 합친 말로,
의자 위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려놓고,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린 채 손가락을 뺨에 댄 모습의 미륵보살상입니다.
‘미륵(’彌勒)이란 석가모니불의 뒤를 이어 56억 칠천만 년이 지나면
세상에 와 석가모니불이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한다.‘라는 미래의 부처지요.
이 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상징한다고 하여
박물관 2층 기증관 입구에 440㎡ 규모의 전용 공간을 조성해 놓은
두 점(옛 지정 번호 제78호와 제83호)과
삼성미술관 리움의 한 점(전 지정 번호 제118호)이 있습니다.
이 국내 미륵보살상들의 얼굴은 대부분 네모꼴에 가까운 풍만한 느낌을 줍니다.
▲ 얼굴이 통통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금동반가사유상‘(옛 지정 번호 국보 83호-왼쪽)과
얼굴이 날렵한 일본 광륭사 국보 1호 "목조미륵보살반가상"
그런데 일본 교토 광륭사(고류지)에도
한국에서 건너갔다는 일본 국보 제1호 미륵보살반가상이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은 한국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옛 지정번호 국보 제83호와 똑 닮았다고들 말하는
이 광륭사 미륵상을 보러 많아 찾아갑니다.
하지만 닮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얼굴이 풍만한 얼굴을 한 우리의 미륵상과 달리
광륭사의 미륵상은 날렵한 모습을 하고 있어 닮지 않은 것입니다.
일본 미술대학 교수인 나가이신이치는
일본 잡지 《역사공론》에서 “조선풍이었던 얼굴을 명치 수리 시에
일본풍의 얼굴로 고쳐 놓아 버렸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문화유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은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