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김에 덧붙입니다
광개토함 96년 취역 이전 한국형구축함이라고 FF 만재 2000톤급 프리깃함을 주력으로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함내 쥐가 번성하여 모포를 쏠아낼 정도라던 기어링급이 있었지만, 2차대전 참전 노인을 학대하여, 90년대말 미 해군 노병이 2차 대전시 자신이 탑승했던 함이라며 감격에 겨워 갑판에 키스를 한적도 있었다죠.
그런데 태평양 험로를 뚫고 황천항해도 무릅쓰며 울산급이 1990년 림팩(RIMPAC·환태평양) 훈련에 참여합니다. 당시 미해군 항모 옆 꼬마, 프리킷을 보노라면 울컥했다죠.
미국·캐나다·호주·일본 등 태평양 주변 국가들이 하와이 군도를 중심으로 격년 1회씩 실시하는 림팩 훈련은 각국을 대표하는 군 전력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전투기량을 타국에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지금은 오십에서 한갑을 넘기셨을 서울함의 장병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 아래, 강도 높은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전비태세 완비에 열을 올렸다네요.
그리고 림팩 훈련의 단계별 훈련과 계획된 일정이 진행될수록 서울함 장병들의 훈련 성과는 주위를 놀라게 했어요.
특히 서울함은 함포 사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대함·대지사격에서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대공사격 훈련에서는 마하 2.0(2448km/h)의 속도로 접근하는 소형 미사일을 단 한 발에 명중시켜 해상에 격추하는 탁월한 포술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그해 참가한 모든 전투함 중 종합사격 최우수함에 주어지는 ‘TOP GUN’에 서울함이 선정됐지요. 한국 해군의 전투력 및 전비태세를 전 세계에 알려 국위선양에 이바지한 것.
물론 일본도 탑건을 합니다. 1996년 림팩 당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사기리급 3번함 DD-153 유우기리가 미해군의 가상적기를 예인하는 A-6 인트루더를 격추시키며... 표적이 아닌 우군기를 오인ㅇ격추하는 출중한 사격실력(...)을 널리 알렸죠. 그래서 한동안 하이텔 군사동 게시판에 여러 패러디가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