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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중앙은행, 달러 매도해 루피 가치 안정화 시도
◦ 스리랑카중앙은행, 6월에 이어 7월에도 달러 매도
- 지난 2023년 6월과 7월 스리랑카중앙은행(Central Bank of Sri Lanka)이 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스리랑카중앙은행은 7,750만 달러(한화 약 1,027억 원)를 매수하였다가 스리랑카 루피 가치 안정화를 위해 9,100만 달러(한화 약 1,207억 원)를 매도하였다. 스리랑카 현지 매체인 이코노미넥스트(economynext)에 따르면, 달러 순매도는 2022년 6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에도 스리랑카중앙은행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7월 스리랑카중앙은행은 2,900만 달러(한화 약 385억 원)의 달러를 매입하고 4,150만 달러(한화 약 550억 원)를 매도했다.
- 이러한 상황에서도 7월 스리랑카의 외환보유액은 6월 대비 1%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외환보유액은 34억 6,800만 달러(한화 약 4조 5,951억 원)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루피 가치가 달러당 약 290루피로 상승하자 스리랑카 외환시장의 신뢰도가 하락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알려졌다. 반면 7월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1% 가량 늘어난 37억 6,200만 달러(한화 약 4조 9,865억 원)를 기록했다.
- 스리랑카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확대를 위한 통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중앙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프로그램에 따라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였으며, 외환보유액 확대를 위해 루피화의 달러 대비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도 했다.
◦ 스리랑카 현지 매체, 루피의 변동성 문제 지적
- 이코노미넥스트는 이러한 변동성 문제가 스리랑카의 변동환율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넥스트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일관된 자유변동환율제도 아니고, 일관된 페그제도 아닌 변동환율제를 시행 중이다. 이러한 환율제도는 IMF 지원을 자주 받는 국가나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국가들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코노미넥스트는 변동환율제로 인해 불안정성이 야기되면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넥스트는 소프트 페그제 또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상쇄하고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기 위해 화폐를 추가 발행해 통화 위기를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코노미넥스트에 따르면, 최근 공개시장운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8월 16일 법정 지급준비율이 인하되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현상을 보였다.
☐ IMF, 스리랑카 루피화 기차 하락 예견... 스리랑카중앙은행, 외환 시장 개입 이후 수입 수요 주목
◦ 피치솔루션스, IMF 구제금융 이후 스리랑카 루피화의 평가 절하 가능성 경고
- 지난 2023년 3월 피치솔루션스(Fitch Solution)는 IMF의 구제금융을 앞두고 스리랑카 루피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피치솔루션스는 이전에도 2023년 연말까지 달러 대비 스리랑카 루피의 가치가 20%가량 하락하여 역대 최저치인 달러당 390스리랑카 루피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당시 스리랑카가 여전히 상환하여야 할 외채의 규모가 막대하여 향후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스리랑카 루피 가치가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았다. 또한 피치는 세계 각국의 긴축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받아 스리랑카 루피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 지난 3월 20일 IMF는 29억 달러(한화 약 3조 8,439억 원)의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IMF는 2023년 9월까지 부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닐 위크라마싱하(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대통령은 9월까지 부채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것이며, 경제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2022년 4월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가 2029년까지 상환하여야 할 외채의 규모는 60~70억 달러(한화 약 7조 9,530억~9조 2,785억 원)에 달한다.
◦ 스리랑카중앙은행, 최근 루피 변동성 문제 인식... 단기적인 변동성 문제 없다고 밝혀
- 스리랑카 루피 환율은 5월 달러당 290스리랑카 루피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재차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하여 7월에는 달러당 330스리랑카 루피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26일 기준 현물 시장에서 스리랑카 루피의 환율은 달러당 329.25스리랑카 루피를 기록하였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7월 스리랑카 루피가 아시아 화폐 중 가장 가치가 많이 하락하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하와 수입 통제 완화로 스리랑카 루피 가치가 하락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이로 인해 스리랑카중앙은행은 루피화 부양을 위해 위와 같이 달러를 매각하며 외화시장에 개입했다.
- 한편 8월 들어 스리랑카 은행 측은 환율 변동을 추동할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난달랄 위라싱게(Nandalal Weerasinghe) 스리랑카중앙은행 총재는 수입 금지를 완화한 이후 이제까지 환율을 변동할만한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수입 수요가 늘어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라싱게 총재는 수입 금지 완화에도 여전히 수입액이 약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238억 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에 거주 중인스리랑카인들이 보내는 해외송금액과 관광=의 성과도 양호하다고 위라싱게 총재는 첨언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conomynext, Sri Lanka to expects to complete IMF review, debt restructuring Oct/Nov, 2023.08.25.
economynext, Sri Lanka has not seen rupee pressure from lifting import bans: CB Governor, 2023.08.25.
economynext, Sri Lanka bond yields slightly up, rupee steady after policy decision, 2023.08.24.
economynext, Sri Lanka rupee closes stronger at 329.25/50 to the US dollar, 2023.07.26.
NDTV, Sri Lanka Must Achieve Debt Restructuring By September: IMF, 2023.05.24.
Bloomberg, Sri Lanka Must Achieve Debt Restructuring By September, Says IMF, 2023.05.23.
economynext, Sri Lanka to intervene in transferring benefit of rupee appreciation to consumers, 2023.05.19.
ADA derana, Sri Lanka’s rupee will reverse gains and plummet 20%, Fitch says, 2023.03.08.
CNN Business, Sri Lanka expects approval of $2.9 billion IMF deal after China support, 2023.03.07.
[관련정보]
1. 스리랑카 중앙은행, 환율 변동성 확대에 두 달째 달러 매각 (2023.8.18)
2. IMF, "스리랑카 9월까지 부채 구조조정 완수해야" (2023.5.25)
3. 스리랑카, IMF 구제금융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리랑카 루피화 평가절하 (202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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