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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포럼]
안창국 금융위원회 국장 초청 마이데이터 시행과 발전 포럼
(입력: 2022.02.13.18:05 / 월간현대경영 2022년 2월호 BIZ&전략)
마이데이터 시대
주 제 일 정 좌 장 참석자 | 마이데이터 시행과 발전 포럼 2022년 1월 24일 (아셈타워 30층 PIVOT POINT 회의실) 안 창 국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국장) 박 종 춘 광주은행·전북은행 부행장 이 상 래 NH농협은행 부행장 이 숭 인 대구은행 부행장 변 기 호 KB국민은행 전무 김 혜 주 신한은행 상무 황보현우 하나은행 본부장 장 호 준 SC제일은행 부행장 – 은행명 가나다 순 |
“모든 정당한 비즈니스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P.F. Drucker)
결국은 고객이다. 마이데이터 시대도 은행권의 새 고객을 창출하자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DT)을 거쳐 ‘마이데이터 버스’가 새해 새 출발한다.
현대경영포럼은 2022년 새해 첫 포럼의 주제를 ‘마이데이터’로 선정했다. 마이데이터가 새해 금융계는 물론 산업계의 빅 히트 주제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포럼의 좌장으로 초청된 안창국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데이터 경제, 데이터 산업 시대에 가장 앞선 금융권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중심과 방향을 함께 열어나가자”고 주문했고, 은행권 임원들은 “마이데이터 시대 첫 단추를 잘 꿰매어 마이데이터 금융의 선도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포럼 자료는 2월 10일부터 네이버(NAVER) 기사 검색에 실시간 서비스된다.
기조말씀:
DNA(데이터·네트워크·AI) 시대 슬기롭게 열어나가자
안창국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안녕하세요.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안창국입니다. 오늘 이른 아침에 주요 7대 은행의 디지털 담당 임원분들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이테이터가 도입된 것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경제 시대, 데이터 산업 시대의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기본취지입니다. 금융권이 가장 앞서 있는 것 같고요. 데이터의 활용이라는 개념과 비즈니스 자체가 플랫폼에서 많이 움직이고 있고, 다자간 협력하는 모델인 만큼, 기존 금융산업의 채널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접촉 채널이 많아지게 되니 금융 보안 등의 이슈도 제기되며, 온라인상으로 움직이니 자산이나 거래 방식 또한 디지털로 바뀔 것이며 또 하나의 중요한 플랫폼인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과 가상을 이어가면서 그중에서 금융의 역할과 방향성 등의 이슈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흔히 DNA 시대라고도 말하고 있는데 ‘데이터 네트워크 에이아이(AI)’ 시대로 넘어가는 것 같고요. AI로 넘어가면서 데이터와 AI가 결합하는 시대가 오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전환에서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인 금융산업은 물론 제조업도 데이터로 전환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데이터가 업무의 혁신전략이 아닌 생존전략이 돼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희가 바라보는 건 소비자의 편의입니다. 어떤 형태로, 누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겐 그다지 중요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금융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의 보안, 건전성, 시장안정등을 보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결합하고 활용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분석처리 과정에서 AI의 결합을 외면할 수없는 상황이고, 이 부분이 점점 고도화되고 플랫폼이 더 진화하여 메타버스 공간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고도화로 발전되는 디지털 전환을 바라보면 정책을 다루는 저도 정신을 못 차리는 지경이니, 이 문제는 금융권도 마찬가지이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데이터는 시작점이지 완결문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것이고 지금은 약간 불완전하지만 시스템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출발한 것입니다. 마이데이터는 지금 막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할지는 아무도 예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이데이터뿐만 아니라 오픈뱅킹 개념을 넘어서 공공정보, 헬스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어떻게 결합될 지주목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금융관련 법제는 오프라인을 전제로 한 법제들입니다. 이제는 다자가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구조로 전환하기 때문에 기존의 법제상으로 나오는 정보 공유, 업무제휴, 플랫폼 상의 소비자보호이슈는 다른 방향으로 재정립될 것으로 봅니다. 기존 법제의 레거시(lagacy)도있고, 아마 서로 상충되는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이를 맞춰 가는것이 새로운 과제이겠지요.
또한 기술이 발전해서 들어온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등이 금융의 영역에 들어오는 속도에 비추어, 현장의 변화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소비자보호의 관점을 넘어 어떻게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느냐의 문제에서 새로이 대두되는 리스크까지 검토해봐야 하는 복잡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중심과 방향을 잡아갈지, 디지털 환경을 따라갈 수 있는 법제를 만드는 전략등을 종합해서 2022년 2월말이나 3월 즈음 디지털 뉴비전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 광폭적으로 벌어지고있는 일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은서로 혼선만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거시적인 방향을 갖고 접근하면서 금융권과 함께 준비를 해 나간다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금융의 현장에서 안고 있는 마이데이터 등에 대한 과제와 대책방향 등을 자유롭게 말씀해주시면 저희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결국은 마이플랫폼으로 가지 않을까?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 마이데이터가 자체로 끝이 아니라 디지털로 가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기존의 은행권들은 사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그리고 앞으로 마이페이먼트 등을 구분지어 진행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궁극적으로 밍글(mingle: 섞임·어울림)된 결과가 나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디지털이라는 채널속에서 고객이 넘나들수 있는 환경을 저희가 제공해야 될것입니다. 마이데이터 마이플랫폼, 오픈뱅킹, 오픈파이넌스도 결국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하나의 기조 하에 ‘마이플랫폼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마이데이터로 출발하지만 세부내용들은 마이데이터라는 사업에만 휩쓸리지 않고 큰 그림을 보고 그려나갈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융위에서도 계속 준비해주시고 있지만 이러한 사항들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일 수있도록 그 거시적 방향성을 제시해주시면 현장에서 준비하는 저희들도 미래를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디지털은 금융이 사실상 리딩(leading)하고 있습니다. 금융의 마이데이터를 기본으로 다른 영역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개인고객의 금융자산에 대한 데이터 주권만 얘기하지만 이것을 기본으로 해서 다른 영역들이 통합될 수 있도록 금융이 좀 더 발빠르게 미래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금융에서 출발했지만 공공이나 보건의료, 유통 등으로 확장되어 고객이 자기의 금융흐름을 가지고 삶들을 엮어나갈 수 있는 환경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지금 시작단계인 마이데이터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우리 모두 합심해서 성공적으로 안착됐으면 좋겠습니다.
‘데이터 거버넌스’와 함께 ‘데이터 스탠더드’도
장호준 SC제일은행 부행장: 오픈뱅킹의 경우 영국이 가장 먼저 그 개념을 도입했지만 한정된 기관과 조회에 머무르는 반면, 한국은 조회를 넘어 이체 단계, 이어서 마이데이터를 통해 오픈뱅킹을 넘어선 오픈파이낸스로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더욱 더 발전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변화도 한국이 가장많은 것 같습니다. SC제일은행은 SC글로벌 그룹의 일원으로 그룹의 전략하에 각 국가별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그룹의 전략, 금융 당국의 규제 안에서의 노력, 그리고한국 고객의 니즈의 변화와 성향을 파악하는 것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국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는 금융에서도 실질적으로 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은행이 금융 상품을 제조하지만 빅테크·핀테크 또는 타 산업의 기업들이 금융상품을 판매하게 되기도 하고, 생활밀착형 플랫폼들의 강점을 활용한 고객 확대 등을 고려할 때 타 산업과의 협업, 파트너십도 그만큼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은행도 노력해야 하고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많은 빅테크·핀테크도 같이 노력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이터의 오너는 고객입니다. 당행의 금융데이터가 빅테크·핀테크쪽으로 가서 활용될 수도 있고, 또는 반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경우 데이터 거버너스(governance) 및 보안 등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금융업권은 물론 빅테크·핀테크나 타 플랫폼에서도 일관성있는 스탠다드(standard)를 적용하여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스톱 맞춤형 컨설팅과 시니어 층 지원방안도
이상래 NH농협은행 부행장: 농협의 경우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시작 단계에서 몇가지 정도의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기존에는 회사별로 인증하고 서비스에 대한 보안수준 등을 받아오고, 마케팅 동의를 받은 고객 데이터와 따로 관리를 하다보니 원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서로 레벨이 다른거죠. 내부적으로도 그 보안의 레벨을 맞추는 부분, 고객 데이터를 어떻게 연계할 지 등의 부분들이 저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벽이라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혁신을 시작하며 마이데이터에 관한 고객조사를 해봤는데 원하시는 것이 아주 심플하더라고요. 바로내 자산을 늘려달라는 ‘보이스(voice)’였습니다. 저희는 이를 중심으로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자산컨설팅을 준비하고 있고 자체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농협의 특징일수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비대면 기준으로만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걸로 돼있는데 농협은 시니어 층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이실제 비대면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컨설팅의 콘텐츠 자체를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주로 지점에 직접오십니다. 그러면 지점에서 마이데이터 컨설팅이 고객에게 될 수 있다면 원래 사업의 취지에 맞는 부분과 농협이 고객을 위해서 생각하는 부분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고객의 기준으로 마이데이터를 생각해보자
변기호 KB국민은행 전무: 마이데이터 비즈니스를 준비해오며 실제 시장에서 론칭 및 그 운영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마이데이터 발 금융 환경의 변화는 모든영역에서의 딥 체인지를 유발시키고 있으며, 그 사업의 볼륨 또한 커지면서 고객과 시장의 기대도 그만큼 올라가 있습니다. 고객에게 적시에 좋은 서비스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디지털 자원으로는 불가능하며 디지털의 핵심요소들이 유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사전준비, 더 넓게는 기존 IT 인프라의 구성 방식의 변화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조직과 인적 네트워크의 변화, 기존 리소스의 재분배 등 은행이 현재 마이데이터 때문에 바뀌고 있는 요소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이런 마이데이터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고 그만큼 보람과, 자부심도 크게 가지고 있으며 어깨가 무거운 만큼 준비도 더 철저히 해 나가는 상황입니다.
이 사업을 전개해 나가면서 이 사업과 연계된 엄청난 혁신과 그 프로세스의 변화들을 생각해보면 이것을 계기로 더 많은 금융 디지털의 발전을 도모해야 되기 때문에 일정부분 매뉴얼적 세팅이 제대로 되어야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업권별 이해타산, 남탓, 기울어진 운동장 등의 시각도 정비되어야겠지만, 본질인 ‘고객’의 기준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마이데이터가 잘 정착되려면 가장 먼저 시장의 신뢰를 고객으로부터 확보해야 된다고 봅니다. 고객들이 내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주고 그것이 나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피드백이 왔을때 “이거 좋은 서비스구나”라는 것을 고객에게 많이 경험시켜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일단 ‘균질’해야 합니다. 채널별, 업종별 데이터 정합성이 균질해야 하고 또한 안정화된 시스템 구현으로“내 데이터가 정확하고 오·남용되지 않게 잘 쓰이고 있다”는 믿음을 드려야 합니다. 이래야 마이데이터에 동의를 능동적으로 하고, 이 서비스에 호감을 갖고, 그 다음에 마이파이낸스 등의 혁신 과제로 성장을 견인하겠지요.
또하나 강조드릴 말씀은 시작은 조금 불편하고 시장에서 약간의 정착이 필요할 때 일수록 기존에 고객에 신뢰를 받았고 굉장히 오랜시간 동안 규칙이 되어왔던 기존의 약속과 룰(RULE)들을 시장 모든 플레이어들이 다 같이 지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중요한 혁신사업의 정착이라는 큰 줄기에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알고 하는 고객동의라는 프로세스와 기준이 되고 있는 각종 표준화, 기능적합성심사에서 요구되던 룰들은 사업자의 유·불리를 떠나서 보편타당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사업 초반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은행, 보험, 금융투자, 여전을 망라한 표준화된
데이터 코드 체계가 필요
황보현우 하나은행 본부장: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권에서 그간 진행되어 왔던 여러 제도적 혁신을 뛰어넘는 아주큰 변화임에 분명합니다. 따라서 마이데이터 사업의 시행이 기존 금융기관에는 대외적인 위협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은행뿐 아니라 지주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관점에서 바라보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하나금융그룹에서는 은행, 카드, 금융투자, 핀크의 4개 사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금융그룹에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룹내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공동활용하는 부분에 있어 여러 제도적 장벽과 규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철저한 개인정보보호를 전제로 하여 관계사 간 데이터를 공유하고, 공동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주신다면 기업과 손님 모두 데이터가 창출하는 더 큰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조금더 구체적인 문제를 언급한다면 금융기관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손님의 자산과 지출을 분석하여 맞춤형 처방을 제시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위해 기관 연결을 통해 수집된 타 기관의 데이터를 가공하여 분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은행업, 보험업, 금융투자업, 여신전문금융업 등각 업권에서 규정한 방식에 따른 별도의 코드체계를 가지고 있어 손님 관점의 맞춤형 분석을 위해서는 회사별로 데이터를 일일이 가공하여 분석해야 하는 문제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용정보원이나 업권별 협회에서 데이터에 대한 표준 코드체계를 마련해 주신다면 개별 회사마다 데이터 가공에 소요되는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감소된 비용을 통해 손님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플랫폼 준비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지방은행은 어떻게?
박종춘 광주은행·전북은행 부행장: 안창국 국장님의 좋은 말씀, 그리고 은행임원 분들의 경험담을 적극 경청했습니다. 지방은행의 경우에는 마이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다릅니다. 자본의 크기부터 시작하여 플랫폼을 준비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현실입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일방향의 채널을 쌍방향의 플랫폼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게임을 시작해야 되는데, 인적·물적 자원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도 똑같고, 또한 제약(制約)도 많습니다. 오히려 지금 시중은행에 계신분들 보다는 저희는 빅테크회사가 더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지방은행으로서 이것을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시도를 하는데, 과연 승산이 있을 것인지. 수성(守成)할 수 있을 것인지 등등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은행과 빅테크가 아니라 은행 안에서도 사실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나눠져 있고요. 그래서 3단계로 좀 구분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하나은행 본부장님 말씀처럼 지주 차원의 통합문제, 농협은행 부행장님 말씀처럼 시니어 층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40세 이상의 연령분포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마이데이터에 소외되어있는 건 사실이고 이분들은 금융 생활의 마지막까지 비대면이 더 편할지도 모르거든요. 결국은 접점을 찾아야 되는게 사실이기 때문에 비대면에서도 일정한 정보를 갖고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시스템을 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데이터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경계도
이숭인 대구은행 부행장: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이제 시작단계이고 나름대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API※로 잘 연결하여 크게 에러없이 오픈되었다는 안도감은 들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관들 간에큰 격차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격차는 제공회사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데이터 주권을 가진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금융소비자는 마이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며, 단지 “나에게더 유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가 알아서 데이터를 표준화하여 고객에게 잘 전달해야 하는데 이러한 데이터의 표준화 미흡과 제공정보의 수준 차이는 고객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제약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중요한 정보일 수 있는 것들이 데이터 제공업체의 판단에 따라 제공되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에게 중요한 정보는 추가적인 표준화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것입니다.
앞서 박종춘 부행장님도 말씀하셨지만, 플랫폼비즈니스의 특징은 강력한 대형플랫폼으로 쏠리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특히 마이데이터가 활성화되면 소비자들이 특정 플랫폼으로 쏠리는 현상이 더 강화될것이고, 그 후에는 해당 플랫폼을 중심으로 여러 서비스들이 리번들링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런 현상을 자연적인 경쟁의 일환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국가적 차원의 조율이 필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거스를 수 없는 대세-디지털 금융으로 가자!
안창국 국장 맺음말씀: 오늘 은행권의 여러 고명하신 마이데이터 전문가 여러분을 모시고 마이데이터 시대를 여는 주요 현안과제와 대책방향에 대하여 유익한 대화를 나누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전통금융보다 디지털금융이 더 많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고 보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일 것입니다. 제가 판단키로, 새해 은행계에서 주요 우선순위 사업이 있다면, 디지털이야말로 그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중앙은행은 물론 지방은행의 디지털을 담당하는 임원분들께서 해주신 말씀들을 종합하면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사업방향과 나아갈 길이 보다 명확하게 정리되었다고 판단하며 오늘 여러분들이 제시한 고견들은 앞으로 정책 수립과정에도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2.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