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권
ONCE |
ONCE는 장애인 복지를 위해 특별히 발행하는
사설 복권이다. 운영은 국가가 맡지 않고 장애인들이 직접 운영한다. 이 단체의 기원은 프랑코
독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전을 격으면서 스페인에는 수많은 장애자들이 발생했고 특히 시각 장애인의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 시각 장애인들은
신체적 상황이 열악해 생활능력을 갖추기 힘들어서 사회 문제가 되자 독재자 프랑코는 이들에게 복권 특혜를 주고 스스로 생계를 위한 돈을 벌 기회를
만들어 준다. 설립 초반에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가 있었으나 이 단체가 방대해져 압력단체의 역할을 할 것을 두려워 한 프랑코는 자신이 만든 이
단체를 억압하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프랑코가 사망할 때까지 ONCE는 별다른 성장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프랑코 사후, 엄청난 흑자가 보장된
복권 사업 특혜가 있는 이 단체는 급속도로 성장하였고 지금은 1년 매출이 웬만한 국가의 1년 예산과 맞먹는 거대한 기업이 되고 말았다. (그림
장애인 복권 2000년 1월 10일자, 가격은 200 페세타) |
ONCE는 단순히 스페인 내 장애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단체가 아니라 국회의 입법 활동과 정부의 행정에 수많은 로비와 간섭을 가하는 압력단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ONCE가
스페인의 유력 방송국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그 세력을 더욱 확장하여 명실공히 스페인 최대의 압력단체가 되었다. 스페인의 장애자 복지법은 유럽의
다른 복지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체계화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모든 입법 활동에 ONCE가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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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가 장애자를 위해 벌이는 활동은
광범위하고 세심하다. 스페인 대도시들은 새 지하철 역을 많이 건설하고 있는데 신설 역은 거의 모두 장애자용 엘레베이터를 구비하고 있다. 건설
과정에 ONCE가 참여해 엘레베이터 건설을 요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산 건설비에도 불구하고 엘레베이터가 설치될수 있는 이유는 엘레베이터 건설
비용을 전액 ONCE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다른 예로 대부분의 시내버스들은 장애자가 휠체어를 타고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버스 바닥의
높이는 보도블럭보다 약간 높은 정도리고, 장애자가 탑승할 대는 버스의 높이가 자동적으로 낮아지게 되어 있어 장애자들이 불편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장애자 전용 버스를 운영하는 지역도 있다. 이런 모든 장애자 복지는 ONCE가 정부와 국회에 끝없이 로비를 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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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의 거의 모든 장애인들은 ONCE에서
일하면서 복권을 팔거나 단체를 운영하는 일을 맡는다. 장애자가 할 수 없는 활동만 정상인을 고용해 처리한다. 거리에서 복권을 파는 장애자들도 한
가족이 어려움 없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번다고 한다. 모든 나라들에서 사회 문제가 되는 장애인 문제를 스페인은 복권을 통하여 완벽히
해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