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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익일손(日益日損)
하루하루 쌓아가고 하루하루 덜어내는 것이라는 뜻으로, 학문은 매일 쌓고 도는 매일 덜어 내는 일이라는 말이다.
日 : 날 일(日/0)
益 : 더할 익(皿/5)
日 : 날 일(日/0)
損 : 덜 손(扌/10)
출전 : 노자(老子) 48장 (匯校版)
이 성어는 노자(老子=道德經) 48장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문을 하면 날로 쌓아 가는 것이고, 도를 닦으면 날로 덜어 내는 것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 인위적으로 행함이 없어지게 된다. 인위적으로 행함이 없음에 이르면 하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천하를 취함에는 항상 일이 없음으로써 하니, 일을 만들어서는 천하를 취하지 못한다.
為學日益,為道日損。損之又損,以至於無為。無為而無不為。取天下常以無事,及其有事,不足以取天下。
이하 [문화일보]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日益日損의 글.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학문을 하는 것은 날로 쌓아가는 것이고 도를 닦는 것은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무위에 이른다.”
‘도덕경’ 48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공자는 ‘학’을 중시해 평생을 배움으로 일관했다. 이에 비해 노자는 ‘도’를 중시해 ‘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펼치고 있다. 이 구절에서 ‘익(益)’은 무언가 찌꺼기를 쌓아간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자는 20장에서도 절학무우(絶學無憂)라는 말하는데 풀이하자면 학을 끊어버리면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노자의 관점에서는 도를 닦는 것은 바로 인위의 찌꺼기를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 그 찌꺼기를 덜어내고 또 덜어낼 때 노자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경지인 무위에 이른다.
여기서 무위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뒤이은 구절에서 노자는 참된 무위의 경지에 이르면 모든 일이 저절로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나는 젊은 날부터 노자를 열심히 읽었는데 나에게 있어 ‘도덕경’은 단순한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 구도의 지침서였다. 특히 위의 구절을 참 좋아해 ‘우손(又損)’을 나의 호로 삼은 지도 벌써 25년이 넘었다.
구도와 학문을 통합하려는 꿈을 지닌 나에게 있어 ‘학’과 ‘도’의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것들은 하나의 이름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익’과 ‘손’이다. 나는 명상을 하면서 늘 내 마음속에 인위적 긴장이나 불필요한 분별심 등이 쌓이지는 않는지 살핀다.
또한 독서를 하면서도 단순히 지식을 쌓아가려고 하기 보다는 무지와 편견을 덜어내려고 노력하고 특히 관념의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금의 시대는 쌓아가는 것을 너무 중시하는 시대다. 물론 필요한 것들은 쌓아야 하지만 불필요한 것들은 덜어낼 줄 알아야 삶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 日(날 일)은 ❶상형문자로 해를 본뜬 글자이다. 단단한 재료에 칼로 새겼기 때문에 네모꼴로 보이지만 본디는 둥글게 쓰려던 것인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日자는 태양을 그린 것으로 ‘날’이나 ‘해’, ‘낮’이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의 껍데기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日자가 비록 네모난 형태로 그려져 있지만, 본래는 둥근 태양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갑골문에 나온 日자를 보면 사각형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을 두고 태양의 흑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먼 옛날 맨눈으로 태양의 흑점을 식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日자는 태양과 주위로 퍼져나가는 빛을 함께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태양은 시간에 따라 일출과 일몰을 반복했기 때문에 日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시간’이나 ‘날짜’ 또는 ‘밝기’나 ‘날씨’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日(일)은 (1)일요일(日曜日) (2)하루를 뜻하는 말. 일부 명사(名詞) 앞에서만 쓰임 (3)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날의 뜻을 나타내는 말 (4)날짜나 날수를 셀 때 쓰는 말 (5)일본(日本)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 ②해, 태양(太陽) ③낮 ④날수 ⑤기한(期限) ⑥낮의 길이 ⑦달력 ⑧햇볕, 햇살, 햇빛, 일광(日光: 햇빛) ⑨십이장(十二章)의 하나 ⑩나날이, 매일(每日) ⑪접때(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 앞서, 이왕에 ⑫뒷날에, 다른 날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달 월(月)이다. 용례로는 그 날에 할 일을 일정(日程), 날마다를 일상(日常), 날과 때를 일시(日時), 하루 동안을 일간(日間), 해가 짐을 일몰(日沒), 해가 돋음을 일출(日出), 그 날 그 날의 당직을 일직(日直), 직무 상의 기록을 적은 책을 일지(日誌), 하루하루의 모든 날을 매일(每日),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를 연일(連日),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일을 쉬고 노는 날을 휴일(休日),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축하할 만한 기쁜 일이 있는 날을 가일(佳日), 일본과 친근함을 친일(親日), 일본에 반대하여 싸우는 일을 항일(抗日),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일정하게 정해진 때까지 앞으로 남은 날을 여일(餘日), 날마다 내는 신문을 일간지(日間紙), 일상으로 하는 일을 일상사(日常事), 날마다 늘 있는 일이 되게 함을 일상화(日常化), 날마다의 생활을 일상생활(日常生活), 해와 달과 별을 일월성신(日月星辰), 아침 해가 높이 떴음을 일고삼장(日高三丈), 항상 있는 일을 일상다반(日常茶飯),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일구월심(日久月深) 등에 쓰인다.
▶️ 益(더할 익, 넘칠 일)은 ❶회의문자로 물 수(水=氵, 氺; 물)部와 皿(명)의 합자(合字)이다. 그릇 위로 물이 넘치고 있는 모양으로, 넘침의 뜻에서 더함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益자는 '더하다'나 '넘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益자는 '더하다'나 '유익하다'라고 할 때는 '익'이라 하고 '넘치다'라고 할 때는 '일'로 발음한다. 益자는 皿(그릇 명)자와 水(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은 水자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갑골문에 나온 益자를 보면 皿자 위로 水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물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益자의 본래 의미도 '(물이)넘치다'였다. 그러나 넘치는 것은 풍부함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후에 '더하다'나 '유익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益자가 이렇게 '더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水자를 더한 溢(넘칠 일)자가 '넘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益(익, 일)은 (1)익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더하다 ②이롭다, 유익하다 ③돕다, 보조하다 ④많다 ⑤넉넉해지다, 풍부해지다 ⑥진보(進步)하다, 향상(向上)되다 ⑦상으로 주다 ⑧가로막다 ⑨이익(利益) ⑩괘(卦)의 이름 ⑪성(姓)의 하나 ⑫더욱, 한결 ⑬점점, 차츰차츰, 그리고 ⓐ넘치다(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로울 리(利),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다. 용례로는 갈수록 더욱 심함을 익심(益甚),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나라의 이익을 국익(國益), 이익을 거두어 들임을 수익(收益),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실제의 이익을 실익(實益), 사회 공중의 이익을 공익(公益), 뺄 것을 빼고 난 나머지의 이익을 차익(差益), 더하여 늘게 함을 증익(增益), 이익을 얻음을 수익(受益), 편리하고 유익함을 편익(便益), 갈수록 더욱을 거익(去益), 이롭거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음을 무익(無益), 보태고 늘여 도움이 되게 함을 보익(補益), 중생을 도의 길로 이끌어 이롭게 함을 화익(化益), 덧붙이거나 보탬을 부익(附益), 이익을 골고루 나누어 받음을 향익(享益), 이익이 되지 않음을 불이익(不利益), 총이익 중에서 영업비나 잡비 등 총비용을 빼고 남은 순전한 이익을 순이익(純利益), 겸손하면 이익을 본다는 겸수익(謙受益), 가난할수록 더욱 가난해 짐을 빈익빈(貧益貧), 부자일수록 더욱 부자가 됨을 부익부(富益富), 이익을 얻은 사람을 수익자(受益者), 수익한 돈을 수익금(收益金), 이익으로 남은 돈을 이익금(利益金), 환율이 변동할 때 생기는 이익을 환차익(換差益),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노익장(老益壯), 사람이 좋아하여 유익한 세 가지 곧 예악을 적당히 좋아하고 남의 착함을 좋아하고 착한 벗이 많음을 좋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익자삼요(益者三樂), 사귀어 자기에게 유익한 세 부류의 벗이라는 뜻으로 정직한 사람 친구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 지식이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익자삼우(益者三友),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말을 다다익선(多多益善),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이르는 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뜻으로 개권은 책을 펴서 읽는 것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말을 개권유익(開卷有益),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을 노익장(老益壯), 곤궁해 질수록 그 지조는 더욱 굳어짐을 이르는 말 또는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이다운 패기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함을 이르는 말을 궁당익견(窮當益堅),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건국 시조인 단군의 건국 이념을 이르는 말을 홍익인간(弘益人間), 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말을 하여 보아야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언지무익(言之無益), 윗사람에게 해를 끼침으로써 아랫사람을 이롭게 함을 일컫는 말을 손상익하(損上益下) 등에 쓰인다.
▶️ 損(덜 손)은 ❶형성문자로 损(손)은 간자(簡字), 扻(손)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員(원, 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員(원, 손)은 물건의 수, 혹은 둥근 것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損자는 '덜다'나 '줄이다', '감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損자는 手(손 수)자와 員(수효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員자는 '인원'이나 '수효'라는 뜻을 갖고 있다. 損자는 이렇게 '수효'를 뜻하는 員자에 手자를 결합한 것으로 손으로 인원을 덜어낸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수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그래서 損자는 '잃다'나 '손해를 보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損(손)은 손해(損害)의 뜻으로 ①덜다, 줄이다 ②줄다, 감소(減少)하다 ③잃다, 손해(損害)를 보다 ④해(害)치다, 상하게 하다 ⑤헐뜯다, 비난하다 ⑥낮추다, 겸손(謙遜)하다 ⑦64괘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감(減), 덜 제(除), 덜 생(省),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얻을 득(得),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 더할 익(益)이다. 용례로는 가지고 있거나 누릴 수 있는 물질이나 행복 등을 잃거나 빼앗겨 좋지 않게 된 상태를 손해(損害), 축나서 없어짐이나 손해를 봄을 손실(損失), 충돌하거나 떨어지거나 깨지거나 상하거나 하여 손실이 되거나 손실이 되게 함을 손상(損傷), 손실과 이익으로 재산의 덜림과 더해짐을 손익(損益), 손상하고 파괴함을 손괴(損壞), 손해난 돈을 손금(損金), 자연의 재앙으로 인한 농작물의 손실에 따라서 전세의 율을 낮추어 매기는 일을 손분(損分), 군사가 규율이나 명령을 위반하였을 경우에 근무 일수를 삭감하는 일을 손도(損到), 기력이나 원기가 감손함을 손섭(損攝), 잘 되고 못된 농작물의 작황을 손실(損實), 심한 자극으로 기운이 상함을 손기(損氣), 남의 명예를 떨어뜨림을 손명(損名), 사귀어서 이롭지 못하고 해가 되는 벗을 손우(損友), 헐거나 깨뜨리어 못 쓰게 만듦을 훼손(毁損), 깨어져 못 쓰게 됨을 파손(破損), 부족이나 손실을 휴손(虧損), 더럽히고 손상함을 오손(汚損), 온통 당하는 손해를 전손(全損), 축이 나거나 손해가 남을 결손(缺損), 매매의 결산을 할 때의 차액의 손실을 차손(差損), 집안 명예의 손상이나 치욕을 가손(家損), 닳거나 소모되어 줄어듦을 모손(耗損), 텅 비고 상함을 허손(虛損), 무너뜨려 손해를 입힘을 괴손(壞損), 가뭄으로 말미암아 입는 손해를 한손(旱損), 덜리어 손해가 됨을 감손(減損), 손톱으로 긁어서 상처를 냄을 조손(抓損), 사귀면 손해가 되는 세 가지 친구라는 뜻으로 무슨 일에나 안이한 길만을 취하는 사람과 남에게 아첨하는 사람과 입에 발린 말 뿐이고 성의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손자삼우(損者三友), 좋아해서 해로운 일 세 가지로서 교만하고 사치함을 좋아하는 일과 편안하게 놀기를 즐기는 일과 잔치를 베풀고 즐기기를 좋아하는 일을 두고 이르는 말을 손자삼요(損者三樂), 윗사람에게 해를 끼침으로써 아랫사람을 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손상익하(損上益下), 아랫사람에게 해를 입혀서 윗사람을 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손하익상(損下益上), 나라에 해를 끼치고 백성의 제물을 강제로 빼앗음을 이르는 말을 손상박하(損上剝下),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이르는 말을 명예훼손(名譽毁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