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집앞에 흉기 두고간 40대男 구속영장
범행전 답사해 미리 동선 정해
“권력자에 심정 말하고 싶었다”
새벽 시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 앞에 흉기를 두고 간 4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A 씨(4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11일 오전 3시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장관 자택 현관 앞에 흉기와 점화용 토치 등을 놓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놓아둔 흉기는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아침 집을 나서던 한 장관이 직접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13일 수서경찰서에 진정서를 내고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이 확보한 한 장관 집 앞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A 씨는 11일 새벽 자신의 가방에서 흉기와 점화용 토치를 꺼내 한 장관 집 앞에 내려놨다. 경찰은 A 씨가 아파트 공동현관으로 들어온 뒤 CCTV가 없는 비상계단을 통해 한 장관 집 앞까지 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입주민용 출입카드가 따로 필요하다. 경찰 조사에선 A 씨가 범행 전 한 장관 자택을 답사해 동선을 미리 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CCTV 등을 추적해 14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자택에서 A 씨를 체포했다. 현재 무직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권력자들 중 기억나는 사람 집에 찾아가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특정 정당에 소속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주소는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더탐사 측은 한 장관을 취재하겠다며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영상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의 아파트 동·호수가 노출됐고, 한 장관이 강진구 더탐사 대표 등을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고발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최미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