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장인 키우겠다던 ‘정읍시 청년 메이커센터’ 결국엔 공방?
“수제화에 대한 수요 없어 다른 방향 검토, 안되는 건 어쩔 수 없어”
사진은 수제화 장인을 육성하겠다고 조성한 정읍시 청년 메이커센터
현실 무시, 예산만 낭비한 채 새로운 공간활용 고민하는 처지
정읍시가 2019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역일자리 모델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수제화 장인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하던 정읍 청년 메이커센터가 당초 목적했던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새로운 사업발굴을 검토중이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정읍시는 당시 지역일자리 모델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7억원을 확보했다.
정읍시는 이곳에 수제화 기능인의 노령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수제화 사업을 지방의 저렴한 땅과 인력 공급을 통해 비교우위 산업으로 육성하고, 정읍 특색의 수제화 분야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적으로 추진했다.수성동 525-41번지 일원(스타벅스 뒷편)에 자리를 잡은 청년 메이커센터는 국비 7억원, 도비 4억원을 포함 총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753㎡의 2층 규모로 조성됐다.센터에는 각종 교육장비와 시설이 설치된 기술교육장을 갖춰 기초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수제화 제작에 관한 고급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했다.또한, 1층에는 수제화 상시 전시장과 시민 쉼터를 마련하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해 수제화 제작과정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이를 통해 시는 수제화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기초를 다지게 됐으며, 타지역과 차별화된 지역특화산업으로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2019년 3월 한국제화기술협회(성수동)과 정읍시간 협약을 실시했고, 교육을 통해 2022년 3월 교육생이 첫 창업점포인 ‘제임스 415’ 매장을 개업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2019년부터 2023녀까지 매년 11억8천만원의 예산이 투자됐다.
당시 정읍시는 “청년 메이커센터는 청년들의 꿈과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고, 실현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될 것”이라며 “청년들의 자생력을 키워 안정적인 지역정착 유도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수제화 제작에 관한 기술지원을 하고 창업지원도 했지만 수제화에 대한 수요가 없어 ‘수제화 메카’ 조성의 계획을 수정해 운영방향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사용승인을 받은 전북공예협동조합에서 임대료 없이 도자기와 물레공예를 교육하고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공유공방운영사업 보조사업 프로그램 운영비로 1년에 4천900만원 정도 지원하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지역규모도 적고 수제화에 대한 수요도 적었다. 열심히 했는데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며 “차후 어떻게 운영할지 검토할 사항”이라고 했다.
명품 수제화 산업의 전통을 이어갈 예비 구두 장인을 양성하기 위해 1대1 도제방식과 기초 교육, 심화 교육 수료 후 안정적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정읍시의 계획이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보이면서, 예산만 낭비한 채 새로운 공간 활용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인 것이다.
정읍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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