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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취뽀 와봅니다^^ 문득 생각이 나서요....ㅎ
취뽀도 그새 많이 바뀌어서 어느 게시판에 글을 써야 하나 한참 헤멨는데....;;;(게시판 성격에 안맞으면 옮겨주세요 관리자님;;;)
지난주에 싸트 봤나보죠? 관련글들이 많이 보이네요~
저는 전자 05년 상반기 입사를 해서 지금은 대리 1년차랍니다. M직군(마케팅직군)이구요. 드디어 M3에서 M4가 되었네요 ㅋ
(요즘은 미리 너무 공부 많이들 하고오셔서...다 아시겠지만^^ M3=대졸신입 사원, M4=대리, M5=과장...이런식으로 갑니다)
삼성은 5년차가 되면 대리가 되죠~ 모든 삼성인들 다 그렇겠지만 저도 지난 5년 참 파란만장했어요 ㅋㅋ
저는 출장지인 비엔나에서 대리진급소식을 들었는데...혼자 공항으로 택시 타고 오는 길에 차창밖으로 노을지는 비엔나 외곽거리를 바라보다보니 지난 시간이 생각나 혼자 센치해져서 괜히 마음이 울컥하더라구요 ㅎ
오늘 회사컴이 하드가 어느새 꽉 차서 이것저것 파일 정리를 하다보니
신나고 멋모르던 신입시절 제 사진들이랑 그때 파일들을 발견해서 제 신입시절을 돌아보다 보니
요즘 들어오시는 신입이나 인턴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몇가지 것들이 생각나서요....
모든 과정을 통해서 합격하고 나면 이제 진짜 사회생활의 시작입니다.
이 회사라는 사회. 특히 우리회사는 어떻게 보면 효율적이고 논리적으로 시스템에 의해 착착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한없이 냉정하고, 시스템 이면에는 사람이 항상 있기때문에 그만큼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이기도 하더군요.
저도 지난 5년동안 제 아래로 신입도 몇번 받아봤고, 거의 OJT 담당을 해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타입의 신입사원분들을 경험해 보았는데
이런 사회에서 모두 이쁨받고 싹싹한 신입사원으로 자리매김 하시라고 몇가지 끄적여 볼께요 ㅎ
1. 인사는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 보통 교육시절의 신입분들....지나가는 아무나보고도 인사 열심히 하시죠ㅎ
저두 가끔 복도 지나가다가 모르는 신입분들이 떼로 무작정 마구 인사를 하셔서 깜짝 놀라곤 하는데요 -.-;
근데 막상 그렇게 인사 열심히 하던 분들이 부서배치를 받고 나면 첫날 인사 한번으로 그 버릇을 금방 버리곤 하시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좀 빡센 사수아래 배치가 되었던지라 매일매일 출근하면 자리에 앉아계신 모든 부서분들께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했어요^^; 거의 한달넘게...매일같이요.
같이 배치된 남자신입동기랑 둘이서 세트로 아침마다 돌아다녔죠. 상무님 자리를 시작으로....ㅋ
근데 굉장히 민망해 하시면서도 다들 기분좋게 받아주시구요. 제가 나중에 지나고 보니 저도 신입분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이름도 금방 외우게 되고 하더라구요.
반면 지금 저희 부서에 신입 2분이 오셨는데 그분들은 좀처럼 내성적이셔서 인사를 안하시네요 ㅎ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 아직 그분들 이름을 모르겠어요--; 인사 열심히 하세요~ 이곳은 참 말많은 곳이라 뒤에서 욕하는 곳이랍니다;;
2. 모든 메일은 공문서다!
- 학생시절에는 메일을 그냥 친구끼리~가볍게 보내잖아요?
삼성은 싱글이라는 사내 인트라넷하에 거의 모든 업무를 싱글메일로 처리합니다.
이 메일은 말그대로 옛날시절 쓰던 공문서나 기안양식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매우 많은수의 신입사원분들이 싱글메일을 쓰실때 누구에게 이 메일을 보내는지, 누가 보내는지, 자기 소속이 어딘지...등등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편지쓰듯이 적으시는데요. 받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아마추어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얘 메일 쓸줄 모르는구나..메일 교육부터 시켜라...이런 평가를 받게 되죠)
편지 첫머리에는 반드시
수신 : xx부서 xxx 과장님
참조 : 제 참조처
발신 : dd그룹 ddd 사원
이렇게 머릿글 꼭 쓰시구요.
말투도 공적으로. 요청내용도 육하원칙에 맞게. 회신이 필요한 기한명시, 이모티콘 절대 금지, xx~를 부탁드립니다.(~해주세요 이런말투 좋지 않습니다) 와 같이 공손하게 표현하도록 주의해주세요.
신입사원에 대한 관련부서의 컴플레인 중 대다수는 이런 메일예절에 대한 오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3. 회사에서 책보지 마세요~
처음에 신입 배치받으면....일명 '방치'라고 하는데요. 부서에 자리만 덜렁 앉혀주고 그냥 놀게 합니다.
엄청 바쁜부서는 아마 며칠내에 바로 일을 시키시겠지만 보통은 OJT를 어느정도 한 이후에 하나둘씩 잡일을 주기 때문에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달까지도 노는 신입분들이 생겨납니다^^;
이 시간....참 심심하죠. 노트북도 아직 배급받지 못해서 빈책상엔 아무것도 없구요....주변에서 제품 카탈로그나...돌아댕기는 매뉴얼같은걸 무심하게 툭~던져주고는 하루종일 방치~ 점심먹으러 갈때 잠깐빼고는 하루종일 멍때리고 앉아있어야 하는데요.
꽤 많은 분들이 이 시간....아무도 자기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집에서 가져온 책도 보시고...다이어리에 스케줄 정리도 하시고...하는데
안보는 거 같아도 사람들이 다 보고 있습니다 +_+;;; 화장실에서 말나오죠...니네 부서 신입사원이 소설책보고 있드라? 한가한가봐~
절대...아무리 심심해도 책보지 마세요. 정말 보기 안좋습니다. 카탈로그 보고 또 보고. 너무 많이 봐서 질렸으면 옆의 선배님한테 뭐라도 달라고 해서 제품공부하세요. 사람들은 앞에서 욕 안합니다. 뒤에서 욕하죠 --; 여긴 그런 곳입니다ㅎ
4. 모르면 물어보세요.
- 신입이 모르는 건 당연합니다. 아무리 경력으로 들어와도 우리회사 같은경우는 시스템이 너무 종류가 많아서
그걸 못 익히면 다 처음엔 바보가 되거든요. 내 스펙이 이정도인데 내가 이걸 모른다고 하면 너무 쪽팔릴거 같고 자존심상한다...이런 생각 절대 버리구요...메일 하나도 관련부서 보내기 전엔 꼭 사수나 선배에게 먼저 한번 보내서 검토해 달라고 하세요.
자기혼자 생각에 맘대로 메일 쫙~ 뿌려서 사고치는 신입분들 참 많이 봤습니다 ㅠㅠ 제발 그러지 마세요.
영어메일도 예절이 있고 늘 쓰는 용어들이 있습니다. 나 영어 잘하는데...하는 생각에 막 써서 보내지 마시고 꼭 검수 한번 받고 현채인이나 법인에 보내도록 하세요.(나중에 주재원이 얜 뭐냐고 욕합니다 --;)
저는 신입시절에....물어볼게 있는데 저의 사수님이 너무 바쁘시더라구요. 제 자리로 와서 봐주세요~하기가 난감해서
노트북 전원을 빼들고 놋북을 통채로 그 자리로 들고가서 물어보곤 했습니다. 아직도 그 과장님은 가끔 제가 놋북 들고 오던 얘기를 하십니다 ㅎㅎ 무서웠대요 ㅋ
5. 눈치빠른 막내가 되세요^^
- 저는 아직도 좀 막내병을 앓고 있는데요 ㅎㅎ(저희 동기들끼리 이걸 막내병이라고 부릅니다 ㅋ)
아직도 부서사람들이랑 식당가면 물따르고 냅킨놓고 수저놓고....이걸 신속하게 해치워야만 맘이 놓여요 -.-;;;
부서 회식을 다같이 이동할때 차가 모자르다 싶으면 재빨리 콜택시 전화해서 부르구요....회식할때 부장님이 흥에 겨워 죽 돌려가며 술따르시는데 술병에 술이 얼마 안남았다 싶으면 부장님 옆에 바로 새로 딴 소주병 같다 놓구요...ㅋ 기타 등등...
사실 별거 아닌 사소한 것들인데...어느날 회식을 갔는데 밑의 신입사원들이 손모으고 가만히 앉아만 있더라구요.
물론 요즘분들 좋은 환경에서 곱게 자라신거 압니다^^ 저두 우리집에선 귀한 딸내미에요 -.-ㅋ
근데 선배가 물따르고 수저 놓는데 태연하게 그거 자기앞에 받고는 앉아있는건 좀 아닌것 같아요.
저만 기분나쁘게 생각하는게 아니고 다른 분들도 같은 인상을 받으시더라구요. 사소한 것들이지만 한발 빨리, 주변을 잘 살피고 말하지 않아도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이쁜 막내가 되세요~ 해도 남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못하면 티가 난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죠 ㅋ
요즘 신입사원분들 영어도 잘하시고 인턴도 오래하셔서 일은 참 잘하고 똑똑한데
몇몇가지 사소한 것때문에 욕먹고 개념없다 소리듣는게 안타까워서 이렇게 길게 적어봤어요 ㅎ
언짢게 생각치 마시고 한번쯤 앞서 생각하는 똘똘한 삼성 신입사원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제 밑에도 어서 또 똘똘한 신입이 들어와야 할텐데.....요즘 일많아 힘들어 죽겠어요 ㅠㅠ 얼른들 합격해서 오세요~!
꼭 되셔서 저희 부서 오시면 좋겠네요 ㅎㅎ 잘해드릴께요~
메일로 스크랩할게요 너무 감사합니다 ^^
별말씀을요~ 노파심에 잔소리라고 생각해주세요 ㅋ
재밌네요^-^ 5번같은 경우는 대학교때 교내활동하면서 많이 몸에 밴 터라 참 정이 가네요;;
사실 5번은 저두 참 저런 수직적인 거 싫어하는데 ㅋㅋ 한국사회에선 어쩔수 없는 면이 있죠 ㅎ 걍 연장자 우대 차원으로 생각하심이 맘 편해요~
저는 딱히 수직적이라고 느끼진 않았구여...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윗분과 친해지는 느낌?? 수족이 되는 느낌은 아니구여ㅎㅎ (실시간리플이라 넘 웃겨서 저두 실시간으로;;)
ㅋㅋ 자러가려다가 잼있어서 또 댓글 달아요 ㅋㅋ 에혀~저런 시절도 다 한때입니다 ㅋ 지금은 막 그룹장한테도 대들고~ ㅋㅋ 상무님한테 말대답하고ㅋㅋ 저처럼 이러시면 안되요~ ㅋ
다른 계열사긴 하지만 정말 많은 충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행정병으로 군생활 했는데, 금기사항이라던가 조언해주시는걸 보니
회사생활과 행정병으로써의 군생활이 몹시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ㅋ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인턴을 거친 예비 신입사원입니다. 3번 나름 노트북 뽑아가며 많은 질문을 했었고, 인사도 잘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처럼 되지가 않더라구요~ㅋ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화장실 오갈때, 엘리베이터로 나갈때까지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는데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대신한다고 해도 20분 이상을 만나니 ;; ㅋ 인사를 가벼운 목례만 하는것도 나쁘진 않겠죠?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인사하기가 그것도 많은 사람분들께.. 참 어렵더라구요~ㅋㅋ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ㅋㅋㅋㅋ재밌네요 잘봤습니다. 저도 마케팅 쪽 지원할건데 나중에 혹시라도 뵙게되면 인사 잘할게요 ^^;
우와 하나하나 피가되고 살이되는 좋은 말씀들 ^^ !
즐겁게 봤습니다^^
많은 도움 되었네요~ㅎ
우와 나도 저런거 해보고 싶다...아아아~~~
악. 마지막 반전. 남자분인줄알았습니다!! 저도 얼른 들어가고싶네요.ㅠㅠ
공감하는 이야기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삼성엔 욕쟁이들만 모였나? 뭔 일만 있으면 뒤에서 모여서 욕하는 분위기;;;
군대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죠.ㅋ
나의 빛보다 빠른 눈치를 보여주겠어~@! ㅋ
9개월정도 일하다가 삼성신입으로 들어가는데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제일 걱정되는게 인사네요 첨에는 무작정 인사했는데 상관없는 부서사람들이랑은 이제 인사 안하네요. 어쩔수 없는건가도 생각하는데 뻘쭘하기도 하고....그런데 우리 부서사람들한테는 매일 아침하고 퇴근할때는 각 자리 돌면서 인사합니다.언젠가 회식때 팀장님께서 "가정교육잘 받았어"라고 말하셔서 이슈화 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깨달았던게 진짜 인사가 중요하구나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신입사원들은 잘 해도 못 해도 몇 번은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기 마련이죠. 어떤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느냐는 자신이 잘 만들어가야겠지만 ㅋ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선배님이신거 같네요. ^^
이분 군대가셨으면 사랑 엄~~청 받으셨을거 같네요^^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기본이 가장 중요하죠 ㅋ 좋은 말씀 감사용!!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다른 계열사지만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또다른 군대생활의 시작이군요 보이지 않는 압박만 없을뿐 ㅋㅋ
아 그리고 업무 관련 전공 서적 보는 것도 금기시가 되는건지... ㅠㅠ
1번 5번 캐공감.... 신입분들 인사는 꼭!!!! 하세요... 개념없는 애라고 뒤에서 욕합니다....
술 못마시는 신입사원은 어떻게 되나요...........걱정많이 되네요ㅠㅠ
몇 몇은 공감가지만 전체적으로 좀 오바ㅋㅋ무슨 군대도 아니고ㅋㅋㅋㅋ예의 있게 행동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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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뒷담화 없는 조직은 없는것 같아요. 뒷담화하는 조직을 무서워할게 아니라 자기가 잘해야 한다는건 조직생활의 기본인것 같아요~ㅎ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신입인데 앞에서 간단하게라도 뭐라하면 되지 왜 뒷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