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아시다시피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이 후로 지난 7년동안 암흑의 역사를 부지런히 쓰고 있는 독일입니다.
승부라는 게 이길때도 패할때도 흥할때도 망할때도 있다지만 가만 보면 하나같이 평범한 패배가 아닌
독일축구 역사에 주홍글씨처럼 남을 전무후무한 수치스런 패배들의 연속이라는것이 기가막힐 따름입니다.
독일축구의 망작을 알리던 2018년 월드컵에선 좀처럼 패배가 없던 1차전부터 삐걱거리다가
정작 늘 불안했던 2차전 스웨덴전을 토니 크로스의 결자해지같은 프리킥 극장골로 역전승을 할 때만해도 좋았는데
좀처럼 걱정이 없었던 한국과의 3차전에서 어이없는 완패에 70여년만에 광탈을 하는 수모를 겪습니다.
더욱이 패배를 당했던 멕시코와 한국은 월드컵 역사상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상대에게 모두 허를 찔리고 맙니다.
광탈도 그냥 광탈이 아닌 전례에도 없던 패배를 무기력하게 허용하며 그냥 깨끗이 털려버리고 말죠.
이 대목에선 살기 좋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아름다운 우리강산 대한민국 무시하냐 라고 반발하는 사람들도 필시 있겠지만
일반 친선 평가전을 제외하고 월드컵같은 국제 메이저대회에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팀에게 한 번도 패배가 없이
팰넘은 확실하게 패던 독일, 전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월드컵 지역예선에선 10승 전승을 거두고 17득점으로 2위에 오른
북아일랜드보다 두배가 넘는 43득점이란 가공할만한 화력과 10경기 4실점으로 유럽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본선에 오르고
슈테겐을 비롯해 2진급 스쿼드를 꾸려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까지 견인한 독일 앞에 한국이라면 당근빠따로
무시하기 충분한 자격 되고 독일 안티들조차도 한국이 아닌 독일의 승리를 점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것에
어느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 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시 4년 흘러 2022년에는 아시아 팀에게 깨진 것이 재미가 들렸는지 일본에게까지 패널티 선취골을 넣고
역전패를 당하는 희대의 뻘짓을 선보이고 그나마 2차전 스페인에게 필쿠르쿠의 막판 동점골이 터지며
그래 어떡하든 16강은 진출하겠지 했더니만 일본에게 발목잡히는 스페인넘들이 훼방을 놓고
사상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탈락하는 촌극을 벌립니다.
그전에 지역예선에선 안방에서 북마케도니아같은 변방팀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웃음거리가 되었죠.
그것도 월드컵 지역예선 최다승에 단 2패만을 허용하며 꾸준한 역량을 보여왔던 독일이기에 그 생뚱맞은 패배와 충격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2패는 한 번은 포르투갈 두 번째는 잉글랜드로 어느정도 납득이 될 만한 상대였지만
북마케도니아에게 안방에서 후반 중반까지 1골도 못 넣고 겨우 얻은 PK 한 골 넣은 후에 역전패는 정말 해도 너무한 결과죠.
가만 보니 북마케니도니아,일본 귄도간이 PK 골에 성공한 대회는 거의 다 결과가 안좋았던 거 같습니다.
12/13시즌 바이언과의 결승에서도 로이스가 얻은 PK골을 귄도간이 동점골로 밀어 넣고 결국 로번의 한방으로 우승을 놓쳤었죠.
마를 잔뜩 불러 오는 선수같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선수가 다른 팀도 아닌 독일같은 전통강호의 리더가 되어
중심에 알짱대고 서 있으니 될 것도 제대로 안되고 안풀리는겁니다.
역대 독일주장중에 가장 위엄이 떨어지고 리더적 역량이 한없이 딸리는 선수임에는 의구심에 여지도 없을만큼 말이죠.
2014월드컵도 귄도간 합류했으면 경기 흐름부터 꼬이면서 절대 우승할 수도 없었을겁니다.
중간에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정리되고 보따리 쌌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어쩌면 무스타피 이런 애들보다 귄도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었던 게 독일로서는 가장 큰 천운이었습니다.
그후로 독일팀의 성지처럼 불리울만큼 승률를 자신했던 웸블리에서 잉글랜드에게 완패를 당하며 조기탈락 하는 수모를 겪고
야심차게 모든 설욕을 노리고 38년만의 챔피언을 획득하며 지난 치욕을 씻고 구겨질대로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자는 의지가 강렬할 수밖에 없던 이 번 2024유로에선 최소 4강진출이 목표였음에도 결국 실패를 하고 말았는데
그것 또한 그냥 패배와 실패가 아닌 단독개최 팀으로서 최초로 4강진출에 미끄러지는 유례없는 불명예를 낳게 되었고
스페인에게는 2008결승전을 시작으로 2010월드컵과 2020네이션스리그에서의 대패까지 줄줄이 발목을 잡힌것도 모자라
90년만에 안방에서 패배를 허용함과 동시 그동안 한 번도 개최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던 스페인의 개최국 징크스까지
날려 버리게되는 첫 제물팀으로 역사에 온통 흑역사만 남기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이 번 스페인전은 반드시 이겨야만 할 요소들이 필연처럼 절실했었습니다.
개최국 홈팀으로서 패하면 어떤 대회보다도 잃을 게 더 많고 그만큼 실망과 절망적인 것 들이
싸그리 다 한방에 터지고마는 대회였으니까요! 토너먼트 대진운도 가장 더럽게 꼬인 것도 맞습니다.
더욱이 36년만에 맞이 하는 안방대회였는데 말입니다.
하나같이 패배도 그냥 단순한 패배가 아닌 아주 기분 나쁘고 더러운 똥물을 전부 다 뒤집어 쓴 것같은 꺼림칙하고
모멸스런 패배들만 부지런히 써내려오고 있는 게 독일입니다...
감독도 감독이지만 최소 전방을 책임지는 하베르츠가 그 많은 기회중에 딱 한골만이라도 제대로 살려 해결해 주었어도
지금 우리가 전혀 다른 얘기들을 주고 받았을 공산이 큽니다.
그동안 수많은 골잡이들을 배출한 독일이지만 하베르츠 이쉐키만큼 포스가 전혀 없고 병풍도 이런 병풍은 진심 처음 보았습니다.
살다 독일같은 강팀에 케빈 쿠라니에 3분의 1 기량도 못되는 공격수를 보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베르너나 특히 그나브리같은 애들은 결정적일 때 감각적으로 톡 차서 해결하는 한방스킬이라도 있는데
하베르츠 이넘 정체가 진짜 뭔지 이딴 넘을 깡고집 부려가며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하는 감독이란 것들도 의아할뿐입니다.
하베르츠에비하면 거의 신계에 해당하는 클로제,포돌스키,고메스같은 자원들도 이넘만큼의 붙박이 기용과 신뢰는 못받았었는데
무슨 발탁운을 안고 태어난건지 참으로 괴상하고 신비롭기까지하니 말입니다.
엄밀히 지금에 독일은 되지도 않는 제로톱을 고수해서 문제라기보다 그 제로톱 중심에
하베르츠같은 초강력 울트라 메가톤급 병풍이 주전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것이 현실적으로 더 알맞습니다..
나겔스만도 문제고 하베르츠,사네,뤼디거 이런 애들 안버리면 중간에 특별한 계기가 발생되지 않는 한
이대로는 2026월드컵도 희망 없습니다. 완전히 판을 새로 싹 갈아 엎고 뒤집어야만 됩니다.
과장 1도 안보태고 귄도간과 베르너를 포함해 90년대 생들인 쟤네들이 독일축구 120년 역사중에 최고로 부진하고
암울한 늪에 빠지게 만든 흑역사를 불러 온 주범이자 공범들입니다.
그 중 2014월드컵 우승을 견인했던 토니 크로스만이 유일하게 자유로운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노이어,뮐러,귄도간은 스스로 대표팀에서 물러 나고 그나마 마지막 명예와 자존심이라도 지키는것이 예의가 될 겁니다.
각설하고 이미 승부는 결정났고 결국 다들 하나같이 유럽에서 경쟁력 높은 강호들만 남게되었는데
그것도 정말 골때린 팀들만 살아서 올라왔습니다. 스페인은 저도 그랬고 여러 분들이 언급하셨다시피
유로에 최다 챔피언 타이틀의 위치가 바뀌게 되므로 가장 1순위로 우승을 해서는 안되도록 바랄 수 밖에 없는 팀이고
프랑스는 우승을 하기엔 너무 별다른 출혈 없이 거저먹기식으로 올라 와 우승컵을 들고 간다면 많이 얄미울 거 같고
어쩌면 가장 우려가 되는 게 다른 곳도 아닌 독일 안방에서 중도에 탈락해 남의 잔치나 지켜 봐야 하는 상황도
우스운 꼴이 되어 버린 형국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염려되는 게 자칫하면 잉글랜드가 독일 안방에서 우승컵을 드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태도 염두해야만 한다는 현실입니다.
바이언 팬으로서 해리 케인이 우승컵을 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해도 우승컵은 클럽에서만 들고 대표팀에서는
그냥 그동안 잘해왔듯이 일관되게 무관으로 남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어떻게 잉글랜드가 베를린 수도에서 우승컵을 드는 꼴을 볼 수가 있는지 저는 도저히 자신이 없고
따라서 4강전이 마지막 전투가 될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다 따지고 걸르니 결국 가장 우승컵을 드는 것에 실망이 덜 하다는 팀은 네덜란드만 남게 되는군요!
88년에도 독일 개최였는데 반 바스텐의 맹활약으로 준결승에서 독일까지 꺽고 결국 우승을 했듯이
이 번에도 독일이 개최하는 대회에서 또 다시 드라마를 쓰기를 바랍니다.
네덜란드는 조3위로 옛날같았으면 벌써 탈락하고 집으로 갔어야만 했는데 92년 덴마크처럼 뒷심 발휘하며
소리 없이 4강까지 올라 오고 대진운도 따르던 게 어쩔 땐 아무리 날고 기는 실력이 있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운이 따라 주는 팀은 당해낼 수가 없는 경우도 많기에 이 번 대회 네덜란드에게 최종 우승까지 기대해 봅니다.
Ps. 그리고 탈퇴하신 올리버 형진님의 일은 모두 함께 오랜 시간 같이 시간을 나누고 독일축구를 응원해왔던 저로서도
무척 유감스럽고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실망과 감당할 스트레스가 지난 몇 년간 쌓이면서 곪아 터지신거라고 짐작되며
골치아프게만 만드는 축구와의 끈을 잠시 접고 일상에 좀 더 집중하시고자 하는 마음이라 사려됩니다.
언제고 독일축구가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만한 성과를 거두는 날 잠깐 쉬고 돌아왔습니다 하며
뿅~하고 다시 카페에 방문하실것으로 기대하고 믿으며 진심 형진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6년이 지났다고하지만 한국한테 질 독일이 절대 아니었습니다..당시 한국은 이란에게도 2번털리고나서 슈틸리케를 경질하니 맛탱이가 갈대로 갈 정도로 가버릴뿐만 아니라 축구에 축자도 모를정도로 레벨이 낮았는데...선수들이 그 따위로 피로관리나 했으니...이게 지금까지 스노우볼링이 될거라건 아무도 예상 못했지요...스페인을 못이길 상대도 아니었는데...이렇게 질줄은 2008-2010이야 어쩔수없다 쳐도 2014때는 네덜란드한테도 털린게 스페인인데...더 멀리가면 제대로하는게 없는게 스페인의 현실이기도 하지요....일종의 뒷심부족으로 망하는 사태가 많다는게 스페인이랄까?당장 98때를 보세요 당연히 스페인 1위를 할거라했지만 예상 자체를 뒤엎어버리고 스페인이 탈락할거라고는...냉정히 이번대회를 평가한다면 우리가 알고있는 독일은 그나마 얻은것도 있지만 잃은것도 있는게 이번유로라 봅니다..불행중에 다행인게 테일러 주심이 그따위로 했다는게 변명거리라도 얻은게 다행이지요....
저도 독일응원한지 이제 올해로 17년이 되었고 이 카페는 가입한지 2008년부터니까 16년이 되었군요...중간에 군대크리였던 2009년~2010년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독일을 여전히 신뢰를 보내며 응원했던 사람입니다...몇몇분들급은 아니긴하지만 오래응원했다면 오래응원했지요..지금의 독일은 냉정히 노장선수들은 이제 신뢰 자체를 할 수 없다봅니다..진짜 다행이면 다행인게 독일은 새로운 유망주들이 나오고 있으니 이 유망주들을 또 활용해서 다음 네이션스리그를 준비하면 고무적인사항을 얻으며 다음월드컵도 갈 수 있을거라봅니다!
형진님 탈퇴하셨을때
2가지를 느꼈네요. 세월의 무상함과 독일축구의 몰락.
아무쪼록 형진님도 컴백하시고 독일축구도 정상궤도로..좀....
저도 군대제대하고?인가 다시 재가입해서 그렇지 학교교복입고다닐때부터 이카페 있었는데..참 여러가지 감정이듭니다.
나훈아선생님의 테스형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제자신을 위로해봅니다.ㅎㅎ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전 2014년부터 독일축구를 응원하게 되었고 이번 패배도 2018월드컵 못지 않게 큰 충격을 받았네요....스페인이 이번에 강력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아쉬운 경기였어요. 연장전 119분ㅜㅜㅜ좀만 더 정신차리지 에휴...
뤼디거 이 인간 순간적으로 아예 놓쳤어요
슬로우 보시면 집중 안하고 있다가 크로스 보고 골 들어가기 전 좆됐구나 하는 표정이 나옴
귄또깡 은퇴 안시킬거면 주장이라도 김미희 주는게 팀케미에 좋을 듯합니다 귄또깡도 조커로 써야죠 노이어도 8번의 메이저대회 꼴랑 1번 결승 갔으니 팬이지만 버리고 슈테겐 주전이 맞다고 보고 퓔크루크, 퓌리히, 베렌스, 마이어 등을 푸시해주고 사네, 베르너, 하베르츠, 그나브리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무시알라 비르츠 두 인재의 시간을 날리지 않길 바라요 훔멜스 안쓴 대가를 플맄처럼 받았지만 훔멜스 이제는 대표팀 활동이 힘들어보이고 돌릭 나돌스만 쌤통이고 나돌스만 나갓스만 되려면 이제 많이 변해야 합니다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정말 화나는게 원톱입니다 솔직히 하베르츠처럼 붙박이가 없었죠 비실비실한테 어찌 원톱을 하겠습니까 알렉산더 지클러만도 못한거 같습니다 유로 2000 망하고 스페인하고 친선에서 4대1로 이길때 지클러가 2골인가 넣은걸로 기억하는데 전 그때 와 신성이 나타났다 엄청 기대한 그런 선수도 대표팀에 몇번 뽑히다 사라졌죠 제발 정통 9번을 키우는것만이 살길인데 뮌헨을 비롯한 분데스 구단들이 당장의 성적을 위해서인지 수입산 스트라이커만 쓰려고 하는 작금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노력해도 정상급 선수를 키우는게 힘들지만 고메스 은퇴이후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고전한 이유도 제대로된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결과가 이런거 같네요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독일 대표 9번 공격수로 성장해주길
이번시즌 분데스리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정말 공감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2017년 컨페 이후로 하나도 되는게 없습니다. 독일이 이렇게까지 추락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클린스만, 비어호프, 클로제, 고메즈같은 파워있는 정통 스트라이커 발굴을 경시하고, 있더라도 스페인을 따라하는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던게 독일 축구의 몰락 중의 하나였다고 봅니다. 각 팀마다 그 팀을 대표하는 축구의 특색이라는게 있습니다. 이태리는 빗장수비, 스페인은 티키타카,브라질은 개인기. 그리고 독일은 전차처럼 조직된 파워축구였습니다.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필두로 말이죠. 그리고 그런 스트라이커가 있을때 가장 독일다운 축구를 했고, 경기력도 좋았습니다. 이번 스페인전 후반에 퓔크루크가 투입되자마자 독일이 경기를 지배했었습니다. 그리고 동점골도 만들어 냈죠. 또한 일부 선수들의 나태함과 정신력 부재라고 봅니다. 독일은 뤼디거같이 개그치는 수비수를 원하지 않습니다. 예전 프리드리히나 메르테사커처럼 카리스마있고, 헌신적인 수비수를 원하고 또한 그것이 어울리죠.
앞으로 독일은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보다 더 큰 나락으로 갈수도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