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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게시판 스크랩 예능 몸값. 유재석 강호동을 우습게 보는 실수.
바다향기 추천 0 조회 15 10.05.28 10: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강호동, 유재석 신한금융 광고 화면 캡쳐]

 

  잊을만 하면 유재석 강호동을 비롯한 예능인 몸값을 공개한다. 예능인 몸값을 공개하는 글의 늬앙스는 대개 똑같다. 몸값이 너무 비싸 제작진이 괴롭다는 식이다. 아니면 이들 상위 1%가 받는 몸값에 무명 연예인들의 몸값을 비교해 빈익빈부익부 현상처럼 유도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 MC라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몸값은 각각 회당 890만원과 840만원 수준이다. 

   "매년 줄어들고 있는 제작비에 비해 예능인들의 몸값은 변함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서로 희생을 감수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이런 식으로 예능 PD나 관계자의 인터뷰를 집어 넣는다.

  작년 10월에는 심지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병국 의원이 MBC 출연 예능인들의 출연료를 공개한 적이 있다. 역시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한술 더 떠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라는 말까지 했다. 어쩌면 이때의 의도는 간단했었다. 정부에 비판적인 MBC나 무한도전 등을 겨냥한 느낌이 강했다. 왜냐하면 그 외 KBS나 SBS측 예능인들의 몸값은 일절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떠나 자꾸 예능인의 몸값[강호동과 유재석으로 대표되는]을 겨냥해 비싸다는 식의 기사를 쓰는 그 속에는 몇가지 주목할 만한 면들이 담겨있다. 

 

  첫째는 여전히 예능을 정극이나 교양 프로 등보다 은근히 아랫길로 보는 오래된 관습이 담겨 있다. 

  방송사가 왜 예능 편성을 그리 많이 하는가 하는 것은 언젠가 그들 관계자가 말했듯이 예능이 제작비 대비 수익 구조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광고 완판 뿐만 아니라 2차 수익구조인 재방송을 통해서도 확실한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이나 1박2일 등은 그 화제성에서 단연 그 해당 방송사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아이콘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서도 국가에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예능을 결방하고 웃으면 안된다고 강권하는 식으로, '이들 몸값이 비싸다.'는 것은 예능을 좀 아래로 깔고 보는 시선이 한 켠에 존재하는 것이다.   

  유재석이나 강호동 등의 예능인 몸값을 밝힐 경우가 있으면 꼭 연기자들의 고액 개런티도 함께 거론하고 비교해 주는 것이 어떠한가 싶다. 간단한 예로 배용준은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1회 출연료로 1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고, 어떤 경우는 2억 5천 만원의 개런티를 받고 출연했다고 한다. 이병헌도 ‘아이리스’에서 편당 1억원을 받았다. 그 외 보편적으로 송승헌은 7천만원의 개런티를 받는다고 한다. 권상우, 박신양, 이정재 등은 5천 만원, 최지우는 4천8백 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배우들의 2차 수익 구조인 광고 상황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좀 지났지만 비는 한 기업면세점 광고 출연 당시 18억의 개런티를 받았다고 한다. 고현정은 전자제품 광고에 15억, 이영애가 화장품 광고에 출연하는데 12억, 장동건의 청정원 광고 개런티는 10억, 이효리의 소주 광고는 8억, 그 외 김태희는 7억, 전지현이 8억 수준의 광고 몸값을 받는다는 것이다. 배우들은 어떨 때 보면 연기 활동보다는 이런 광고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한다면 예능인들이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편이 분명하다.  

  이들 배우들이 연기 방면의 톱스타라면 유재석과 강호동 또한 예능계의 톱스타이다. 아니 그 앞에 '국민'이란 타이틀이 늘 따라다닌다는 면에서, 대중에게 항상 폭 넓게 사랑받는다는 면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더 우월하다. 그렇다면 유재석과 강호동이 받는 몸값이 꼭 그리 과하고 많다고 만은 볼 수 없는 것이다. 흥행 여부를 한 번 따져봐도 이런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가 꼭 성공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유재석과 강호동이 출연하는 예능은 현재 거의 흥행을 보장한다고 할 수 있다. '놀러와' '강심장' '해피투게더3' '1박2일' '무릎팍 도사[황금어장]' '무한도전' '스타킹' 등은 매 회 광고가 완판되고 시청률도 항상 상위권이다. 

  바로 얼마전에 스포츠동아에서 창간특집으로 연예계에 종사하는 스타 100인에게 물은 적이 있다. 한국 연예계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 혹은 그 무엇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곧 현재 연예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나 존재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들이 내어 놓은 답은 바로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유재석, 이수만(SM엔터테인먼트), 강호동이었다. 비는 6위, 장동건은 7위, 배용준이 9위, 이병헌은 이경규보다 뒤처진 10위권 중간이었다. 재밌는 것은  방송사라고 답한 사람은 겨우 4표에 불과했다.

  언젠가 방송 관계자가 말한 적이 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그 이름 만으로도 10%의 시청률은 그냥 먹고 들어간다고. 유재석과 강호동이 이처럼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고 연예계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들이 받는 몸값이 과연 배우들과 비교해봐도 알 수 있듯 그렇게 과한 건지 의문이 든다.   

 

  둘째는 역전된 파워 게임이다.

  결국 위에서 언급된 설문 조사 등을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예전에는 방송사나 PD의 파워가 절대적이었지만 이제는 소속사나 연예인 혹은 예능인의 파워가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꼭 강호동과 유재석을 찾는가? 그렇다면 방송사 측에서 다른 사람을 쓰면 된다. 그들이 아니면 않되는가? 그렇다면 말했듯이 다른 사람을 쓰면 된다. 결국 그들은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이름값과 영향력을 필요로 하고 많이 소모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자진해서 출연료 삭감이라는 희생을 감수하라는 식이다. 그것을 대놓고 말할 수 없으니 대중에게 이런 면을 어필하고 논란화시켜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불러 일으키고 싶은 것이다. 이들과 시청자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동질감을 떨어뜨리며, 몸값에 대한 분란을 야기시켜 결국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와 사랑으로부터 유리시키려는 전략적인 면도 숨어 있다.

  앓는 소리 좀 그만 했으면 싶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파워가 떨어지면 거침없이 버릴 사람이 그들 방송사가 아닌가? 그들이 무명일 때는 써 주지 않는 것처럼 그들이 하는 만큼 개런티를 주면서도 비싸다고 툴툴대는 식이다. 그들의 가치나 효과, 능력은 쓰고 싶되 결국 싸게 쓰고 싶다는 얘기이다.

 

  셋째는 최고라는 가치에 대한 몰이해이다.

  그가 지닌 이름이 지닌 자산 가치와 경제적 효과란 말이 있다. 한 방면의 최고가 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어떤 댓가는 무시할 수 없는 면이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대한민국 최고라는 것에 대한 질문이다. 그 사람이 타고난 능력 혹은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남들보다 우월하고 탁월한 재주나 재능이란 것은 결국 굳이 드러낼 필요도 없는 가치에 불과하다. '남다르다. 타고났다. 혹은 천재적이다.'는 가치는 굳이 발굴하거나 키울 필요가 없다. 그 가치를 평가절하한다면 누가 최선을 다해 그 자리에 오르려 노력할 것이며, 그 자리에서 또한 최선을 다할 지 의문이다.

  옛말[『삼략』의 '상략']에 다음과 같이 말이 있다.

  '무릇 사람[병사]을 쓰는 요점은 예의로써 대우해 주고 재물을 중히 여겨주는데 있다. 예의로써 대우하면 의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재물을 풍족하게 해주면 뜻있는 인사는 죽음을 가볍게 여긴다. 그러므로 어진자에게 봉급을 주되 재물을 아끼지 않고, 공이 있는 자에게 상을 줌에 때를 넘기지 않으면, 크고 작은 인사[병사]가 다 함께 적을 무찌르게 된다.'    

 

  그 사람이 지닌 가치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은 거꾸로 필요한 그 가치 자체이다. 이것은 즉 능력과 가치를 지닌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모든 것에 평등주의를 일관하며 소위 그 사람 값에 대한 차등이 있다는 것에 비난하는 시선을 가하는 것은 견해가 얕은 것이다. 방송사나 제작진이 앓는 소리를 하기 전에 거꾸로 과연 적당한 대우를 해주는지 의문을 품어보라. 스타들도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파워맨인 유재석과 강호동을 쓰는데 그렇게 돈이 아깝다면, 대한 민국 최고 MC가 예능인이라서 좀 우습게 보는 것이다. 정말 어이없는 실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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