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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의 유래는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데서 기인했는데 실제로 물이 떨어지는 금류동, 은류동, 옥류동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 주 이경렬 별장의 파티 때(24명)와 달리 오늘 참가자는 김진순, 이상규, 신동천의 단 3명뿐이다. 매번 도봉산/수락산 산행 시에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오는 인원이 적어 문제이다. 그래도 이상규는 죽전에서 전철로 2시간 45분을 타고 이곳까지 왔다.
7호선 장암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철도길 위의 육교를 건너내려와 건널목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니 길 양옆의 음식점 간판 너머로 올라야 할 산의 모습이 보인다. 입구에 다다르자 간판 지도를 보며 오늘 갈 코스를 의논하다가 노강서원(鷺江書院)과 석림사(石林寺)를 거쳐 정상(637.7m)에 오른 뒤 7호선 수락역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이 장암역 산행기점이 수락산 정상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철조망 사이로 찍은 큰법당 옆의 지장보살(地藏菩薩). 아래에는 승려의 사리(舍利)를 안치한 부도탑(浮屠塔)의 윗부분이 살짝 보인다. 작년 3월 23일에는 앞서 간 김진순/김현광을 못 만나서 혼자 내려오다가 이 법당 안에서 잠시 묵도한 적이 있다. 석림사는 1671년(조선 현종 12) 창건되어 당시에는 석림암(石林庵)이라고 불렀고, 숙종 때 김시습(金時習)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재건한 뒤 1950년 6·25전쟁 때 불에 탄 것을 1960년부터 중창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다.
바위가 많고 경사가 져 올라가는 능선이 다소 가파르지만 다른 코스보다 등산객이 많지 않아 여유가 있다.
회장답게 앞장서서 오르는 김진순. 계곡을 따라 20 여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물줄기가 끊겨 있다가 다시 10분을 가니 적은 양이나마 찬물이 흐르고 있어 상체를 씻으면서 열기를 식혔다. 또 중턱에는 도봉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바위가 많이 나타났다.
무척이나 더운 표정. 날이 더워 급경사 오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뜨거운 태양열과 싸우고 로프를 잡고 거대한 암반을 오르고 하면서 이윽고 정상에 도달하자 이상규가 하얀 아이스캔디를 사오는데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정신없이 먹었다. 한숨 돌리자 맞은편 청학동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막걸리와 캔맥주에 참외, 수박, 토마토, 자두 등을 먹으면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내려가는 길엔 하얗고 곡선진 암릉 구간이 많다. 수락산은 보기보다 산세가 웅장하고 산전체가 석벽(石壁)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찰칵 한 장.
둥글고 맛있게 보이는 계란바위인데 파리 눈이나 물안경을 낀 잠수부를 확대한 모양 같기도 하다.
나무 계단을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눈 큰 왕잠자리의 코 달린 얼굴과 꼬리 없는 말 등 모양 같다. 왼쪽 앞에는 고개를 쳐든 물개의 모습.
누가 일부로 받쳐 놓았을 리는 없고 그렇다고 저절로 고여졌을 것 같지도 않은 고임 돌의 기막힌 모양. 곰이 주둥이로 모이를 쫒는 것 같기도 하고.
3개가 겹쳐진 배낭바위 앞에서. 바위가 갈라지는건 어쩐 일인가?
소나무 숲에 가려진 독수리 바위.
뒤를 돌아보는 공룡과 널리 분포된 기암괴석들.
매끄러운 암반을 잇따라 내려가는 두 사람. 쇠줄을 잡고 가니 안전에는 이상 무.
물개바위를 망원 줌(zoom)으로 촬영.
물가에서 피서(避暑)를 즐기는 행락객들. 우리도 적당히 물 고인 데 앉아서 상/하체를 씻고 달아오른 더위를 식혔다.
비가 많이 와서 메마른 계곡에 풍족한 수량을 이루어 줬으면 좋겠다.
하산후는 동네 골목의 포장마차에서 생선구이 두 마리와 돼지껍질로 1차를 하고 다시 수락역 근처의 중국집에서 2차를 했다. 오픈한지 2주일 되는 고급집인데 탕수육과 자장면에 이과두주(二鍋頭酒 56도) 2병을 마시고는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에 또 올 때는 만가대 등산로나 당고개로 종주하는 능선을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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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동네에 왔는데 참석못해 미안하네 그려...고관절이 회복중이라네...술도 치료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고...요즈음 중랑천에 앉아 낚시로 소일한다네...
경북,경산 시골 구석에서 사진과 더불어 산행기를 읽으니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이다. 6/30일 시골의 원룸에서 첫밤을 책상위에서 쪼그리고 새우잠을 자고 08:00 공장출근하여 카페를 열었다. 쬐금은 미안한 마음과 사진 속에 뭔가 허전한 느낌??? 총무가 자리를 비었을 때 일수록 많은 육산회 회원이 참가하면 언젠가 술 한잔 쎄게 쏠텐데... . 이상규가 나날이 산야(山野)의 멋과 맛을 제대로 음미 하는구나! 참석해준 3명에게 축복과 건강 그리고 영광이... 고맙다!!
그리고 김진순 회장님, 비용 정산은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체감온도가 올들어 제일 더운 날 원없이 육수를 뺐지만 하산 뒷풀이에 넘 많이 집어 넣어 오히려 초과일쎄..ㅎ 오고 가는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지만 3명이서 오붓한 산행을 즐긴 하루였다. 장시간 불평없이 기다려준 진순이,동천이 고마~워...
날로날로 부지런해져야 할텐데, 그 반대라 스스로 걱정이 됩니다. 어떤분은 2시간45분 걸려서 참석을 했는데, 1시간30분 걸리는 것을 차속 이동이 지루하다고 포기해버렸으니..........
총무님, 계속 마이너스 수입이 나올것 같은데요... 지원됩니까? 동천 찍사 주급(총무없다고 막 시키는데)도 줘야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