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음악이란 라틴아메리카 음악의 준말을 가리킨다.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음악 총칭으로, 중남미음악이라고 하기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 중에서 에스파냐, 포르투갈 같은 라틴계의 나라에 의해서 개발되고, 그 나라들의 문화적 영향 아래 있는 지역을 라틴아메리카라 하여 멕시코, 중미, 서인도 제도, 남미가 포함되지만, 음악 면에서 보아도 이들 지역은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음악 외에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인디오)의 음악과,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와 그대로 아메리카 대륙에 정주한 흑인의 음악도 라틴음악의 형성에 참여하고 있다. 즉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 음악은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음악, 인디오의 음악, 흑인의 음악이라는 3개의 요소를 다양하게 혼합하여 합성한 음악이라 하겠다. 그 배합 방법의 상위가 각각 그 지역의 음악을 특징지은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나라별 라틴 음악
멕시코 음악
라틴 음악을 형성하는 3개의 요소 중 멕시코에서는 흑인음악의 요소는 거의 볼 수 없으며, 에스파냐계와 인디오(원주민)계의 두 요소가 혼합되어 멕시코의 음악을 만들었다고 하겠다. 다만 근년 본래의 멕시코 음악 외에 쿠바의 음악(볼레로, 맘보, 차차차 등)이나 미국의 음악(재즈와 록계의 음악)이 계속 들어와서 많이 연주하게 하였다. 본래의 멕시코 음악 중 가장 토착적 요소가 강한 것은 손이다. 이것은 보통 지명을 뒤에 붙여 '손 하로쵸', '손 와스테코'라고 하는 각 지방 특유의 민속무용 음악이다. 손 와스테코의 곡 <라 말라게냐>는 멕시코 민요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것들이 지방색이 강한 전통적인 춤곡인 데 대하여, 제2차대전 후 칸숀 란첼라라고 하는 유행가요가 전국적으로 애호받게 되었다. 위에서 말했던 손과 칸숀 란첼라가 본래의 멕시코 음악의 주요한 것이지만, 쿠바에서 건너온 외래음악인 볼레로도 멕시코에서 크게 애호되고 있다. 따라서 볼레로는 멕시코 태생의 음악같이 오해되는 일이 많다.
쿠바 음악
쿠바에서는 원주민이 일찍 멸망했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유산은 전혀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그리하여 쿠바의 음악은 라틴 음악의 3요소 중 에스파냐계와 흑인계의 두 요소로 합성되어 있다. 흑인음악의 영향이 강하기 때문에 쿠바의 음악에서는 타악기가 즐겨 쓰여 룸바, 맘보, 차차차와 같은 다종다양한 댄스 리듬을 낳았다. 19세기의 전반에 쿠바섬을 방문한 에스파냐의 작가 제바스티안 이라디에르는 당시 이 섬에서 유행하고 있던 하바네라의 리듬을 써서 <라 팔로마>라는 곡을 만들었다. 라틴아메리카의 리듬이 세계에 소개되기는 이것이 효시이다. 그 뒤 1930년대의 룸바, 1950년대의 맘보 등 쿠바계의 리듬이 세계적으로 유행했으나, 룸바나 맘보는 말하자면 수출용의 쿠바음악으로서 쿠바 국내에서는 그와 같은 룸바나 맘보는 전혀 돌아보지도 않았다. 쿠바에서 룸바, 맘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룸바나 맘보와는 별개의 것이다. 쿠바 사람 자신이 진실로 애호한 것은, 1930년대에는 손(멕시코의 손과는 관계없음), 1940년대에는 과라차, 1950년대에는 차차차이며, 지금도 한창 유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음악
아르헨티나 음악이라면 탱고가 유명하다. 그러나 탱고는 아르헨티나 전체를 대표하는 음악이라기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운타운 음악으로 특수하게 발달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아르헨티나 전국에 분포하는 음악은 이른바 폴크로레라고 부르는 것, 즉 민족음악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민속무용의 형식이 전해지며, 그 총수는 100에 가깝다. 하지만 그 주된 것은 북부 고원지방의 칼나바리트, 바이레시트, 서부 안데스산 기슭의 쿠에카, 토나다, 동부 라플라타강 유역의 폴카, 차마메, 페리콘, 그들 여러 지방에 둘러싸인 중앙부의 북쪽지방(산티아고, 코르도바 등의 여러 주)의 삼바, 가트, 에스콘디도, 차카렐라, 그보다 남쪽의 팜파 대초원지방의 마람보 등이다.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도 라틴 음악의 기본 3요소 중의 흑인요소가 없고 에스파냐계와 인디오계의 2요소로 성립되고 있으며, 위에서 말한 여러 종류의 댄스 리듬은 대부분이 6/8박자(칼나바리토는 예외)다. 가트나 차카렐라 등은 그 전형적인 것으로, 6박자와 3박자가 엇갈리는 복잡한 폴리 리듬을 기타로 표현한다. 그러나 제2차대전 후에는 삼바가 폴크로레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브라질의 삼바와는 별개이며 역시 6박자이나, 가아트나 차카렐라보다도 템포가 늦으며 많은 경우 달콤한 멜로디와 사랑을 제재로 한 가사를 지니고 있다. 즉, 쿠바나 멕시코의 볼레로에 상당하는 사랑의 노래가 아르헨티나에서는 삼바인 것이다. 이 삼바가 대체로 멜랑콜릭한 무드를 가지고 있는 데 대하여, 더욱 밝고 경쾌한 리트라레냐라는 음악이 1960년부터 번성해 왔다. 이는 라플라타강 유역의 차마메가 인접국 파라과이의 음악을 흡수하여 발전한 것으로 보아도 되겠다. 삼바나 리트라레냐를 주류파로 하는 오늘날의 폴크로레는, 민속음악이라기보다는 멕시코의 음악 칸숀 란첼라와 마찬가지로 대중가요라고 하는 편이 적합하다고 할 방향으로 진전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