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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브루크너와 제가 만난지 어느덧 5년을 향해서 빠르게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처음 브루크너란 작곡가의 이름은 말러와 함께 너무나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름이었습니다..아니,솔직히 브루크너란 말만 들어도 욕이 바로 튀어나오는 이름이었죠..뭐 저렇게 길고도 지루한 곡을 쓴 놈;;이 다 있어 하구요(말러는 더 심했죠-_-;;)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죠..
kbs korea란 채널에서 종종 kbs교향악단의 정기방송을 재방송해 주었는데 하루는 첫번째 곡으로 제가 그 좋아했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이 나왔습니다..저는 그때 너무나 흥분해서 옆방에 있던 누나를 부르면서 빨리 와라고,멘델스존바협 나온다고 외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저와 누나는 기분좋게 25분여 동안 멘델스존바협을 다 듣고 이제 그 다음 나올 교향곡을 기대했죠..제발~하면서 말이죠..헌데 그 다음으로 나오는 메인프로그램은 바로 바로 브루크너의 구번교향곡이었습니다..저는 바로 욕한마디를 해주고 tv를 주저없이 껏죠.. 그리고 누나와 함께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다가 30여분쯤 지나니까 이제 브루크너교향곡은 끝났겠지 하면서 tv를 틀어봤습니다 틀어보니 바로 그 순간 곡이 끝나더군요..저는 역시 정확히 맞춰 튼다며 의기양양?해 있었는데 웬걸 자막에 2악장 스케르초가 뜨더군요...그때 저와 누나가 동시에 했던 욕들은 아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겁니다-_-;;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헛웃음만 나올뿐입니다 그 당시 제가 브루크너와 말러,쇼스타코비치 이 3분에게 너무나 커다란 죄?를 지은거 같아서 아직도 죄송할 따름이죠;;
헌데 나중에 (그일이 일어나고 나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때 그 k향 정기연주회를 또다시 재방송 해주었는데 그때 제가 브루크너구번을 듣고 느꼇던 감동의 쓰나미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순수 곡 그 자체만으로 감동받았던 기막힌 순간이었습니다..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서 k향의 연주로 말러9번과 쇼스타코비치의10번을 들었는데 브루크너9번과 함께 제가 머리는 빠개질듯이 아프지만 마음속은 알수없는 기쁨에 완전 충족되어 있던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그 세 연주를 통해서 브루크너9번과 말러9번 쇼스타코비치10번을 처음으로 제대로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는데 제가 브루크너를 처음으로 좋아했던 곡은 4번이나 7번이 아닌 8번이었습니다..역시나 k향의 정기연주회로 라디오를 통해서 들었는데 정말 그 깊이 있는 오르간적울림과 1악장의 어둠의 색채,약동하는 2악장의 활기,3악장의 깊이있는 선율,4악장의 당당한 전개는 저의 귀를 확트이게 해주었습니다(특히 2악장과 4악장이 인상적이었죠)
그러면서 브루크너에 대해 서서히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4번이나 7번 3번 같은 곡들을 통해서 더욱더 한발짝 가까이 다가갔고 k향의 연주로 9번을 듣기까지 하니 저에게 브루크너란 이름은 너무나도 완전소중한 이름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브루크너를 먼저 좋아했고 그 다음으로 쇼스타코비치를 좋아했으며 말러는 가장 뒤에 좋아했습니다..그 시기는 거의 며칠 내지 몇주 간격 밖에 안되지만요..브루크너가 들리니 쇼스타코비치나 말러 역시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이제 브루크너란 이름은 저에게 있어서 띨래야 띨수없는 심장 깊숙히 박혀버린 이름이 되엇습니다....말러 다음이 바로 브루크너이며 브루크너 다음은 정말 브루크너와 상당한 차이가 있을 정도이죠..
저는 누가 뭐래도 역시 말러리안이지만 동시에 누가 뭐래도 브루크너리안이기도 합니다..그 브루크너를 좋아한지가 어느덧 4년은 넘어서 5년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다른분들에 비한다면 지극히 짧을 시간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 4년 이상동안 브루크너를 듣기 힘든 환경과 상황에서 너무나 처참하게 좋아했기에(말러보단 못하지만;;) 정말 그 4년이 짧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가 스스로에게 '너는 얼마나 브루크너에 대해 아니?'하고 물어보면 순간적으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걸 느낍니다..아직도 아직도 갈길이 너무나도 멀었죠 말러가 없다면 또 모를까 말러란 존재가 있기에 브루크너는 더더욱 멀어보입니다..그 끝없이 하늘을 넘어 천국으로 확대되는 브루크너의 우주를 들으면 나는 언제쯤이면 저 천국의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오늘도 오늘도 브루크너를 듣고 천국의 우주를 느낍니다 잡힐 듯 하지만 잡히지 않는 브루크너를 말이죠..................
4년 넘게 브루크너를 좋아하면서 나름대로 브루크너연주관이 생겼고 또 나름대로 좋아하는 명반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명반들을 한번 정리해 보니 얼추 브루크너의 각각의 교향곡마다 가장 좋아하는 연주들이 손에 꼽히게 되더군요
전부터 조금씩조금씩 생각해왔던 거지만 오늘 한번 큰맘 먹고 나의 소중한 벗인 우리 카페에 한번 저의 각각의 브루크너교향곡 first choice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말러는 용기가 안나고 쇼스타코비치는 들어본게 좀 한정되어 있는 바람에....;;)
웃으면서 한번 봐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00번과 0번은 생략하겠습니다..이 두곡에 대해선 딱히 뭐라 하기가 그래서요..)
1번
엘리아후인발/프랑크푸르트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1987년
인발은 브루크너교향곡전곡을 녹음했지만 거의 초판본을 따른 그의 연주 덕?인지는 몰라도 많은이들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8번과 함께 이 1번은 곡을 대표하는 명연에 끼기에 충분한 호연입니다......특히나 날렵한 현과
시원스런 전개는 이 운동감? 풍부한 교향곡1번의 성격에 딱 부합되면서 아주 상쾌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2번
게오르그솔티/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1991년
전에 한번 들었던 이 솔티의 연주는 정말 굉장히 인상적으로 뇌리에 남아 줄리니의 명연을 제치고
첫손에 꼽습니다..솔티 특유의 힘찬 연주는 말이 필요없고 거기다 굉장히 엄숙한 느낌까지 동시에
만들어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이 2번을 아주 깔끔하고 힘있게 풀어나가 귀를 뗄수 없는 연주를 만들어냈습니다
3번
칼뵘/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1970년
케겔의 폭발적인 화력도 마타치치의 질서정연하면서 내면깊숙히 파고드는 연주도 좋지만 역시나
브루크너3번에서는 누가 뭐래도 뵘이 있습니다..뵘의 이 연주는 제가 처음으로 브루크너3번을 들었던 연주여서 그런지
더더욱 인상적으로 들리고 가끔씩 들어봐도 들을 때마다 혀를 내두르는 정말 연주 그 자체가 띠끌하나 없이 순수하면서 깊숙히
응집되어 있으면서 터져나오는 에너지가 광활한 우주의 움직임을 느끼게 해주는 정말 감동적인 명연입니다
4번
헤르만아벤드로트/라이프치히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1951년
아벤드로트의 브루크너4번은 단번에 저와 누나의 귀를 사로잡은 굉장히 충족감 높은 연주로
(여러분들께서는 모르시겠지만 로맨틱에서 저의 누나의 귀를 사로잡았다는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아벤드로트 특유의 힘과 저돌적인 돌파가 찬란히 빛을 발하며 아주 밀도 높은 로맨틱을 들려줍니다 특히 1악장에서
한치의 공간을 허용치 않고 꽉 채우는 압도적인 관의 위력은 따라올만한 연주가 별로 없고 그 폭발하는 4악장의 말그대로
무지막지한 사운드는 혀를 내두루게 하기에 충분한 대단히 뜨거운 연주입니다
(쏟아져나오는 팀파니의 위력은 정말 무시무시하죠..)
푸르트벵글러의 로맨틱도 굉장히 맘에 드는 연주였고 반트의 4악장에서의 으르렁대는 금관의
사운드와 스케일의 거대함이나 뵘의 말이 필요없는 명연 역시 후한점수를 주지만 이 모든 연주위에
아주 신비스러우면서 파괴적인 아벤드로트의 로맨틱이 있습니다
5번
오이겐요훔/암스테르담콘서트헤보우오케스트라/1986년
괜히 요훔의 마지막연주가 아니다..이 연주에는 정말이지 요훔의 모든것이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말그대로 요훔의 역작이자 그의 음악관의 결정체이다 이것을 듣고 있노라면 기슴이 터지는 듯한 뜨거운 고양감을
느끼고 온몸에 전율이 흐르며 머릿속은 그대로 얼어버리게 된다...그러면서 요훔의 이름을 계속 부르게 되고 요훔의 압도적인
위대함에 그냥 온정신을 빼앗길 뿐이다 이 위대한 연주를 듣고나서 한참 후에 나는 요훔을 사정없이 욕한다...
뭐 이런 연주가 다 있냐며,이게 사람이 이룩한 것이냐고..........
아직까지 벨저뫼스트의 로맨틱을 안들은 것을 굉장히 죄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ㅜㅜ
하루빨리 벨저뫼스트의 연주를 들어서 요훔의 것과 결판을 내야겠습니다ㅎㅎ
6번
오이겐요훔/암스테르담콘서트헤보우오케스트라/1980년
바로 이게 명반의 사운드이다...바로 플레이를 누른 첫순간부터 흘러나오는 뭐라 형용하기 힘든
사운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바로 그것이다..처음부터 귀를 뗄수 없게 만드는 사운드는 4악장피날레까지
끝없이 이어지는데 정말 순식간에 브루크너6번을 뚝딱 해치우게 만드는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 드는 아주 청량하면서도
분출하는 힘이 장난아닌 명쾌하면서도 뜨거운 호연입니다.....카일베르트의 시원스런 연주도 좋고 클렘페러의 장중한 해석도
좋고 번스타인의 뜨거운 열정도 좋고 반트의 탄탄하고도 깊숙한 연주도 좋지만 가장 나의 맘속에 깊숙히 파고든 사운드는
단연 요훔의 사운드이다!!
7번
헤르만아벤드로트/베를린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1956년
아벤드로트는 정말 저에게는 특별한 지휘자입니다 그가 말러를 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말러를 제외한
그가 손댄 분야,그러니까 주로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브루크너 브람스 차이콥스키 모두 하나같이 저에게는
최고의 연주들입니다(들어본것에 한해서) 이 브루크너7번 역시 예외일수는 없는데 그 영웅적인 힘찬 기상과 내면에서
울리는 숭고함은 정말 그의 위대함과 탁월함에 감동을 먹을 뿐인데 특히나 감동적인 2악장과 3악장은 정말 여지껏 들어본
많은 브루크너7번 중에서 어느것도 따라올수 없는 너무나도 찬연하고도 압도적인 순간들입니다...아직까지 위 사진에 있는
음반에 커플링되어 있는 브루크너8번을 들어보지 않은게 아쉬운데 정말 또 아벤드로트가 어떤 우주를 펼쳐보일지...........
8번
아사히나타카시/NHK심포니오케스트라/1997년
이 아사히나의 브루크너8번은 저의 브루크너지인에게 얻은 음반입니다(정확히 하면 복사본이지만ㅜㅜ)
그분과는 모사이트를 통해서 인터넷상에서 만났는데 그분은 정말 저에게 브루크너의 여러 음반들에 대한 결코 적지
않은 말들을 쪽지를 통해서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은 저에게 선뜻 이 음반을 택배로 붙여주었는데 저는
그분과 만나기전까지만 해도 아사히나타카시란 지휘자를 전혀 몰랐었습니다 솔직히 그분이 아사히나타카시의
브루크너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많이 의아했었죠..도대체 아사히나타카시가 누구이길래 요훔이나 반트등을 제치고
더 좋아하냐고 말이죠..헌데 별기대 안하고 들었던 이 연주를 들으니 바로 답이 나오더군요..
충분히 아사히나를 더 좋아할수도 있다는 것을.......
이 아사히나의 8번은 정말 유명하지 않은 음반입니다 브루크너8번의 명연들을 꼽아라 하면 거의 죽었다 깨어나도
이 연주는 거론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하지만 때로는 진주가 진흙속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 연주는
정말 진흙속에서 때를 기다리며 빛나고 있는 진주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제 개인적으로 대단히 소중한 연주입니다.
이 연주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에너지는 그 어느 명연들과 겨뤄도 절대 밀리지 않으며 특히 3악장은 저에게 있어서는
제가 들어본 모든 3악장 연주들을 물리쳐 버린 내재되어 있는 깊이와 클라이막스에서의 온정신을 깨어나게 만드는 압권인
폭발력은 정말이지 다른 연주들을 한순간에 지.못.미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연주말고 가장 맘에 들었던 3악장에서의 폭발력은 마젤과 반트의 연주이더군요..)
그리고 굉장한 힘과 결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밀어붙이는 4악장에서의 쾌감 역시 최고의 축을 이루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연주로 강추!!!
9번
카를로마리아줄리니/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1988년
정말 뭐 굳이 말이 필요하지 않는 명반 중의 명반으로 가장 인기많은 브루크너9번이자 동시에
가장 위대한 브루크너9번이기도 한 줄리니의 연주입니다. 평소 줄리니의 연주에 좀 꺼려하는게 있는 저에게는
최소한 이 연주만큼은 줄리니에 대한 편견과 그의 부담스러움을 단번에 상쇄시키는 연주로 정말 그의 위대함에 매번
들을때마다 치가 떨리는 아주 장중하면서 굉장히 사색적이며 내면 깊숙히 파고들고 동시에 거대한 힘으로 서서히 밀고
나가는 압권 그 자체의 명연입니다..특히 1악장의 코다에서의 장대함이나 3악장에서의 주제의 분출이나 클라이막스에서의
압도적임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못하는 명연 중의 명연입니다
죄스럽게도 아직까지 반트의 그것을 듣지 않았는데요..반트의 것은 정말 조만감에 결판을 내도록 하겠습니다ㅠㅠ
왠지 제가 반트의 것을 더 좋아할꺼 같다는...ㅎㅎㅎ
브루크너의교향곡1번부터~9번까지 죄다 한번 저의 첫번째 연주들로 나열해 봤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허접하다고 웃으실꺼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제나름대로 브루크너관을 충족시키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연주들로 꼽아봤습니다^^
이렇게 나열해보니 아직 안들어본 명연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저 스스로가 좀 찔렸는데 시간이 나서 사는 데 한숨돌리는 데로 안들어본 명연들을 하루빨리 듣고 더더욱 저의 맘에 쏙드는 베스트라인을 짜봐야 되겠습니다ㅎㅎ
아 그러고 보니 우리카페에서 쓰여진 글들을 보니 말러베스트라인은 꽤나 봐왔지만(저는 아직 안했지만;;) 브루크너베스트라인은 별로 본적이 없는데 이참에 운영자님(ㅋ)을 비롯한 다른 회원님들께서도 시간이 나면 간단하게 글을 올려주셨으면 더없이 좋을꺼 같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디까지 시간이 나시면요..........^^ (그냥 해본 말이 었습니다ㅎㅎㅎ)
끝까지 읽어주신것 미리 감사말씀드립니다. 그럼 모두 좋은 나날들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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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I will try to post my favorite Bruckner (only from No.3 to No.9) this weekend. Jochum's No.5 and Giulini's No.9 are absolutely speechless!! ^^;; By the way, why don't you show us your favorite Mahler this time?
(영어를 쓰시니까 갑자기 눈이 확 돌아가네요ㅋㅋ 괜히 제목을 영어로 써놯나 봅니다ㅎ) 말러는..말러는..글쎄요....... 하나를 꼽기가 참 어렵기에...-_-;; 그나저나 요훔의 5번과 줄리니의 9번은 정말 절대명연입니다
9번은 반트의 슈투트가르트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꼭 들어보시길... 또한 브루크너 하면 빠질 수 없는 첼리비다케의 연주도 필청을 권합니다. 8번의 그 장대함이란....!!!
반트/SWR의 연주는 제가 가장 아껴놓고 있는 연주죠...굳이 서둘러서 들을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조만간에 꼭 듣도록 노력할겁니다 그리고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는 물론 첼리의 모든 역량이 발휘된 연주이지만 저에게 있어 넘버원으로 꼽히기에는 다소 무리가...특히 8번과 9번을 가장 좋아하는데 저에게는 아사히나와 줄리니가 첼리보다한수 더 위입니다..첼리8번의 장대함은 정말 따라올만한 연주가 없을 정도로 대단하지만 3악장 클라이막스에서 한발을 헛짚어 버리는 바람에 아사히나를 더 높게 봅니다..
반트/SWR 9번 녹음의 최대 강점은 금관의 압도적인 강력함이 아니라 시종일관 노래하는 현의 칸타빌레라... 어쩌면 리써렉션님 취향엔 줄리니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여 :) 그런데 5번은 벨저-뫼스트 것이 더 마음에 드실지도 ㅋ
물론 제가 금관이 압도적인 성향을 보이는 연주를 굉장히 지지하지만 애초에 반트의 연주에 줄리니 이상의 금관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줄리니 이상의 금관을 불어댄다면..그건;;)다만 줄리니의 연주에서 굳이 아쉬었던 점을 반트가 메꿔줄거라 기대하는 거죠..즉 줄리니의 연주는 너무 무겁습니다..현의 칸타빌레가 상당히 무뎌져 있어서 종종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죠..저는 9번에서 현의 칸타빌레를 굉장히 중히 여기는데 그러기에 첼리의 연주를 상당히 좋아하죠..첼리의 연주는 총주에서의 압도적임이 부족해서 그렇지 굉장히 깊이 있으면서 유려하게 흐르는 현의 사운드가 너무나 황홀합니다..
반트의 연주는 총주에서 부족함이 있을거라고는 여겨지지 않고 현의 칸타빌레가 첼리 이상을 보여줄꺼 같기에 제가 반트의 연주가 더 좋을꺼 같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뭐 정확한 건 빨리 반트의 연주를 들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줄리니 보다는 반트를 더 좋아하기에 애정도에서 약간ㅋㅋ 벨저뫼스트 같은 경우 역시 빨리 들어보는게 가장 정확하겠지만 요훔보다 더 저에 맘에 들지는 ㅎㅎ 정말 모르겠습니다..워낙 요훔의 연주가 위대해 보이고(실제로 그렇게 들리기에) 요훔이란 이름이 커보여서....
어쨋든 저는 그렇게 좋다는 반트의9번과 벨저뫼스트의5번을 남겨두고 있으니 이런것을 행운이라고 해야할까요..아님 불행이라 해야 할까요;; 암튼 도리안님의 충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