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번데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지 말자
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은근슬쩍 ‘요즘 시내 방값이 계속 오르니 지금 사지 않으면 나중에 여자 친구와 함께 살 방 한 칸조차도 없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다.
어머니가 반응이 없자 아들은 바로 화를 내며 밥숟가락을 놓더니 문을 쾅 닿고 나가 버렸다. 어머니는 생각했다.
아들 나이가 이미 25살이 되었고 안정적인 직업도 있으며 보살펴야 할 여자 친구도 있는데 늙어가는 두 부모가 그를 성숙한 어른으로 양육하지 못해 한 성인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지지 못한다니…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양육과정을 돌이켜보니 25년 동안 아들에게 무절제한 사랑을 베푼 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어머니는 깨닫게 되었다.
어머니는 예전에 아들에게 장난으로 “엄마는 네가 장가가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살 수 없을 지도 몰라!”라고 말하자, 아들이 그 즉시 “그럼 안 되죠,
그럼 나중에 누가 제 옷을 빨래해주고 밥해주고 아이를 돌봐주나요?”라며 대답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제서 야 어머니는 깨달았다.
“이러다가는 부모가 늙더라도 죽는 날까지 고생을 면치 못하겠구나."
마침내 깨달은 어머니는 일을 그만두고 아들에게 집을 나가 자신의 월급으로 방세를 내고 살 것을 요구하며 서로가 일정한 거리를 두자고 했다.
이 글의 제목은 ‘번데기를 도와준 사람’이라는 글에서 발췌한 것인데 그 내용은 이렇다. 한 사람이 나비 번데기를 우연히 발견했다.
며칠 후 작은 구멍이 생겨난 것을 보고 그 안을 살펴보니 나비가 작은 구멍을 나오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나비는 아무리 힘을 써도 나올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번데기 구멍을 가위로 잘라주었다.
그러자 나비는 번데기의 큰 구멍으로 쉽게 세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 나비는 몸체가 부어오르고 날개가 얇고 약했다. 결국 이 나비는 평생 부은 몸체와 얇고 약한 날개를 이끌고 땅에서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
좋은 일을 하고자 했던 그 사람은 나비가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 구멍을 빠져 나오는 과정을 겪어야만 몸체의 체액이 날개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치를 몰랐다.
대자연이 설계한 대로는 나비가 번데기에서 힘들게 나와야만 미래에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만약 우리의 인생이 아무런 장애물 없이 순탄하기만 한다면 우리 역시 연약한 존재가 될 것이다. 고난과 역경은 인생에서 계획된 것이다.
아이를 양육할 때 절대로 ‘나비의 번데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황진위안(黃金源, 특수교육 박사, 아동문제 상담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