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문화탐방, 천년고도 경주에서 수학여행 떠올리는 힐링여행
문무대왕릉 골굴사 불국사 석굴암 포석정 대릉원 천마총----- 눈호강! 입호강! 사람호강! 머리호강!
경향신문사 사우회는 지난 9월 25일 ‘16차 문화탐방-경주’를 다녀왔다. 황우연 사우회 7대 회장의 첫 행사이자 회우들의 수학여행 추억의 여행 행사는 회우들의 관심과 열정 속에 화끈하고 즐겁게 마쳤다. 강한필 고문을 필두로 많은 회우들이 참석했다. 뉴페이스도 눈에 띤다. 이도원 천관욱 회우가 그들. 이만복(평택) 강남기(음성) 회우는 멀리서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교대역 부근에서 7시 55분경에 출발하여 첫 도착지인 문무대왕릉으로 달렸다. 황회장은 버스안에서 “경주 문화탐방 행사에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떼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만남의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칠순 팔순 구순잔치 심지어는 백세잔치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첫 도착지는 문무대왕릉. “죽어서 해룡이 되어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에 따라 경주 감포 앞 바다에 위치한 바위(대왕암)에 무덤(수중릉)이 있다. 물론 가까이 가볼 수는 없고, 멀리서 바라보았다. 단체사진 필수. 두 번째 탐방지는 골굴사. 약 1,500여 년전 인도에서 온 광유스님이 인도의 석굴을 본 떠 창건했다고 알려졌다. 입구에서 마애여래좌상까지 제법 거리가 있고 가팔라서 몇몇 회우가 대표로 왕복하기로 했다. 신동헌 김성묘 김병각부부 등이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이 오롯이 남아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탐방할 차례. 다들 추억을 소환하여 탐방이 뜻깊다. 예전엔 그렇게 넓고 높아 보였는데 이제 보니 조그만 정원같다. 석가탑 다보탑은 물론 대웅전까지 낡은데다가 빛이 바래 안타깝다. 대웅전의 목조건물은 여기저기 많은 부분이 뒤틀렸고 단청은 색채를 알 수 없을 정도다. 할 능력이 안되는지 관심이 없는건지 이 지경으로 내버려둔 문화재청의 처신이 개탄스럽다고 한마디씩. 석굴암 탐방에서는 회우들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렇게 우람하고 신비스러웠던 석굴암 속 부처님은 이제 유리창을 통해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좁았던가? 기시감만 가득해진다. 줄 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몇 초간 접견하는 시스템에 이선우 회우는 허탈감에 “이게 뭐야, 이게 다냐?”고 볼멘 소리.
포석정을 둘러보고 마지막 장소는 대릉원과 천마총. 경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라 고분군인 대릉원은 경내가 공원처럼 되어있어 산책하기 최적이다. 나지막하게 구성된 푸른 능들 사이를 걷자니 천마총이 나왔다. 천마총은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어느 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발굴 당시의 상황이나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황금의 나라 신라를 엿볼 수 있었다.
여행에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아침부터 잘 먹었다. 아침은 황 회장 집 부근 김밥집에서 새벽부터 만 김밥을 맛있게 먹었고, 오찬은 돌고래횟집에서 물회로 포식, 만찬은 청온채에서 미나리육회비빔밥으로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잘 보고, 잘 먹고, 즐기고, 환담하고, 역사공부까지 한 유쾌발랄한 여행이었다. 참석 회우는 강남기 강한필 김문권(나은성) 김병각(백숙현) 김성묘 김성녕 김홍운 맹태균 서상문 신종헌 유병희 유원호 이도원 이만복(유춘화) 이선우 이용 이충선(고순희) 전철수 정용수(전정숙) 조관수 천관욱 홍인표 황우연(구화정) 등 2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