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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 지난달 25일 식량닷컴 릴레이 급식 토크의 첫 번째 순서로 열린 ‘성북구 친환경급식 토크 콘서트’에서 최재관 식량닷컴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콘서트에는 학부모, 친환경 농민 및 급식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해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변경한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변경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안전하고 안정적인 서울급식을 위한 방향을 모색했다. |
식량닷컴 릴레이 급식 토크의 첫 포문이 서울 성북구에서 열렸다.
친환경 학교급식과 관련 학부모, 농민, 지자체·기관 급식관계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2011년 8월 서울시 주민투표에서 ‘시민의 선택’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면 확대된 가운데 지역별로 급식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친환경 급식의 질적 성장에 신선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북구 친환경급식 토크 콘서트’가 지난달 25일 오후 2시 서울 종암동 성북구청에서 식량닷컴(발행인 김규태),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대표 박미향)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콘서트에는 성북구 학교급식 모니터단과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서대문구·은평구 등 학교급식지원센터 관계자를 비롯해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김민경 서울광역시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장, 김성수 서울친환경유통센터장, 강혜승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 이태근 흙살림 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성북친환경급식, ‘공유와 협동’ 까지
이날 최재관 식량닷컴 공동대표(여주친환경급식센터 소장)는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4월 미국과 유기가공식품 동등성 협약을 맺을 예정인데 이 협약이 체결되면 우리나라도 미국의 유기인증기준과 같아져 GMO가 5% 이내로만 들어가면 친환경으로 적용 된다”는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이어 최 공동대표는 “정부가 협약체결 시한인 6월을 앞두고 다급한 상황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줄이고 GAP를 권장하는 학교급식 지침이 나왔다”며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변경 지침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키도 했다.
토크 콘서트를 공동주최한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 박미향 대표는 “10년 전 이빈파 센터장과 친환경 급식 조례 서명을 받으면서부터 급식은 아이들 교육의 연장선이라는 신념으로 달려왔다”며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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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빈파 성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이 성북구 친환경급식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
이어 이빈파 성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은 성북구 친환경무상급식 현황을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성북구는 2010년 10월 서울에서 최초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하고 다음해 서울시 초등학교 전체 친환경무상급식을 견인했다”며 “여기에서 나아가 NON-GMO성북 선언, 먹을거리 공동체 구축을 통한 지역순환 사회적 경제 구축 등 공유와 협동의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부 개회식에 이어 성북구 사회적기업 극단 ‘아리랑’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농약급식 논란, 식재료 구매방법 변경지침에 따른 부작용 등을 재치 있게 역할극으로 풀어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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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구 사회적기업 극단 ‘아리랑’이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농약급식 논란 등 서울급식 상황에 대한 역할극을 공연하고 있다. |
“엄마입장에서 당연히 친환경급식”
개그맨 김용 씨의 사회로 본격적으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는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지침 변경 이후 학부모와 친환경 농민들의 입장과 생각을 들어본 후, 친환경 농산물과 GAP 농산물, 서울친환경유통센터와 eaT의 차이점 등을 주제로 전문가·관계자들이 번갈아가면서 패널로 등장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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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구 친환경급식 모니터 요원 성낙경 학부모(왼쪽에서 두 번째)가 최근 서울급식 상황과 친환경무상급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이빈파 센터장과 함께 성북구 친환경급식 모니터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숙경 학부모(중1·2)와 성낙경 학부모(고3)가 먼저 무대로 올랐다.
성낙경 학부모는 “아이들 먹이는 거에 다른 거 다 보지 말고 아이들한테 이로울 거냐 아니냐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어떻게 농약이 괜찮다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말할 가치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당연히 친환경을 먹여야 한다”면서 “혹시 가격 때문에 친환경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공동구매로 전체 학교급식에서 과일을 먹이려 애쓰는 성북구를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숙경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은 제가 만든 음식은 다 좋아하고 학교에서 주는 친환경급식도 좋아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친환경을 잘 모른다”면서 “다만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에게 가장 맛있게 해줄 수 있는 친환경 급식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진보던 보수던 상관이 없다”며 “왜 우리 아이들 먹거리에 진보가 있고 보수가 나오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크 콘서트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슬로푸드문화원,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행복중심생협연합회, 김상진기념사업회 등 18개 단체가 후원했으며, 다음 콘서트인 ‘김포시 친환경급식 토크 콘서트’는 오는 9일 오후 7시 김포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유정상 기자>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