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청장년선교회 동부연회 확대회장단 회의가
성남교회에서 있었습니다.
10월, 사랑의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장년들의 연회 회의가
성남교회에서 개최되리라고 그 누가 짐작을 했겠습니까?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를 성남교회로 인도하셨고
회의는 은혜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듯, 저들이 우리 교회에 오는 손님인 듯
했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요?
동 지방 회장님 부인은 교통 지시봉을 들고 어두운 길에 서 있고,
우리는 손님들이 길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식사는 배불리 하는지
살피게되고, 사랑의 역사가 어느덧 모두를 '우리'라는 공동체로 만들었나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의 공동체를 말입니다.
그런데요, 성남교회 목사님은 어디 계시지요? 아! 실수하기 딱 좋네요.
결혼 10주년 여행 다녀온 신랑의 모습은 아니구요,
손님 맞으려고 갖춘 의복은 더더구나 아니었습니다.
저희들이 각 지방의 교회에서 모임을 가져보았지만, 목사님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은 처음입니다.
아마도 방금 전까지 무슨 일을 하셨나봅니다.
일을 시키기 보다 솔선해서 일을 하는 목자, 성도들보다 더 부지런한 목자는
많은 양떼들에게 더 좋은 꼴을 먹여 줄 것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저에게 아내는 군고구마를 들고 있다가
한 조각 떼어 저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밤톨만했습니다.
목사님이 모닥불에 구워 주신 귀한 거라서, 다른 사람에게도 줘야한다면서요.
부활후 디베랴 바닷가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만남을 생각해봅니다.
제자들은 밤샘 고기잡이에 한마디로 꽝을 친 후, 예수님이 포인트를 잘 가르쳐 주셔서 그물질 한번에 153마리나 잡았지요.
그리고 뭍으로 올라와 보니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조반과 생선 숯불구이를 이미 준비해 놓으셨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마음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성남교회 성도님들을 위해 열심을 다하시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수고의 대가는 하나님의 복임을 믿습니다.
믿음의 수고와 사랑의 역사가 매일 일어나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기를 간구 합니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시128:2)
첫댓글 권사님, 0시 15분에 들어오셨군요. 일찍 일어나셨네요? ㅋㅋ 그 시각에도 성남교회를 기억하고 간구하는 분이 계심에 마음 든든합니다. 그렇잖아도 복장 때문에 맨날 아내에게 쿠사리(?) 를 듣습니다. 일꾼이 양복입고 일할 수 없지 않느냐가 내 지론이고, 아내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가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이젠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ㅎㅎㅎ...... 그날은 경황이 없어서 제가 주인이고 오신 분들이 손님이라는 사실, 그래서 내가 의관정제(맞나?)하고 맞아야 한다는 사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주인행세(?)하시는 분들앞에 진짜주인은 주눅들었나 봅니다
고구마는 아직 많이 쌓여 있습니다. 밤톨만큼드셔서 그 맛을 모르지요. 언제 날잡아 다른것은 하지 말고 모닥불 피워놓고 고구마나 구워 먹읍시다. 아참 그날 김숙이 집사님의 <얼굴>노래 잘 들었습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얼굴~~' 20여년전 과거여행을 잠시했습니다. 모닥불 피워 놓고 노래를 할려고
했는데 아줌마들의 수다가 길어지는 바람에 ㅠㅠ, 기회가 또 있겠지요. 저도 수다가 엄청나게 늘었답니다. ㅎㅎ 모닥불과 함께했던 가을이 가을비와 함께 저물어 가네요.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권사님 건강 조심하시고요.. 너무나도 귀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못 잊을 거예요. 흑흑...
저는 목사님의 그런 모습이 저 좋아요. 너무 격식을 따지는것도 좀 그렇고 털털한 모습에 농촌지역 사람들은 친근감이 더 목회에 유익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요. 행사있을때 조금 챙겨 입으시고 그러면 되지요. 그런데 옆에서 얘기하는것도 무시하면 불란이 일듯하니 참고하시면서요
바다가에서는 어부와 같은 모습으로 사시더니 산에 가서는 나무꾼처럼 사시는군요. 변하지 않고 언제나 소신있게 사시는 당신의 모습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글을 쓰신 권사님의 마음도, 꼬릿말 다신 여러분들도 모두 따뜻한 마음의 한 가족 같습니다...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우리의 어두운 눈이 그분을 몰라보았던 것처럼, 우리의 교만한 마음이 겸손한 목자를 몰라보고 실수할까 염려되었지요. 언제나 우리의 눈이 밝아질까요? 온유하신 예수님의 성품이 성남리에 퍼집니다.
꼬리말에 또은혜가 되네요, 그냥 지나가려고 해도 못가게 잡네요, 우리들의 눈을 밝게 하여 주세요.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