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기농산물에 주목하는가?
요즘 아이들이 싫어 하는 음식 중의 하나는 야채류입니다. 고기나 입맛에 맞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서인지 웬만한 노력으로는 야채를 먹이기 쉽지 않습니다. 사람의 생리적 활동을 유지하고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는 야채. 하지만 수입 농산물이 범람하고 있고 과다한 농약을 치고 있어 올바른 선택과 손질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1. 산성비 떄문에 미네랄이 부족한 야채
대기오염물질인 아황산가스·이산화질소 등은 대기층의 수분과 반응하여 아황산이나 아질산 등의 강한 산성이 되어 비와 함께 토양이 스며듭니다.
소위 산성비로 서울에서 측정된 것이 pH5.5 정도이니 토양에 들어 있는 좋은 미네랄은 대부분 이 비에 녹아 강으로 씻겨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밭이나 논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은 충분한 미네랄 성분을 토양에서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식품의 영양을 열악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칼슘·철·아연·크롬·셀레늄 등 건강에 꼭 필요한 미네랄들은 식물체내에서 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토양에서 부족하면 자연히 식품에서도 부족하게 됩니다.
또한 각종 중금속이 토양 속에 쌓이고 있는데 이러한 중금속류는 비분해성이기 때문에 토양에 뿌려지면 장기간에 걸쳐 잔류·축적되어 거의 영구적으로 토양을 오염시키고 땅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공장이 가까이 있는 경우는 그 위험성이 더 높습니다.
2. 농약의 과다 사용
98년 12월 농산물(채소류)안전성 실태를 조사에 따르면 깻잎·상추에서 엔도설판·클로르피리포스·파라치온 등 7가지 농약이 검출되었다. 이들은 중추신경계와 신장·고환·간·태아 등에 영향을 미치며, 심맥관계와 호흡기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채소류에서 검출되고 있는 농약은 그것만으로는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조금씩 몸 속에 쌓여 만성적으로 그 피해를 입게 되고 나중에는 불치의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발성 신경독이라는 점입니다.
노약 중독의 증상은 어지러움·두통·설사·변비·마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시력의 저하 등과 같은 시신경 장해나 뇌파 장해도 올 수 있습니다.
3. 보존제의 사용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매장에서는 물러진 시금치를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매일매일 신선한 시금치를 들여오기 때문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시금치가 물러지지 않도록 보존제를 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잎이 잘 물러지는 시금치나 상추·쑥갓·야채샐러드에 많이 사용하는 양상치 등은 수확 후 농약(Post Harvist)을 필수적으로 사용합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시들거나 물러터진 야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방금 밭에 서 뽑아낸 듯한 싱싱한 채소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보존제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4. 표백제의 사용
우엉이나 도라지 등은 껍질을 까서 그냥 두면 대개 갈색으로 변합니다. 이것은 이들 야채에 함유된 폴리페놀계 화합물이 산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색이 변하는 현상은 색·향·영양성분 등에 영향을 주어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립니다. 소비자들은 식품을 선택할 떄 희고 깨끗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식품 제조업자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생리를 이용하여 제품을 표백합니다. 표백제로는 값도 싸고 적은 양으로로도 표백 효과가 좋다는 아황산염을 쓰는데 아황산염은 사람 몸에서 빠르게 산화되어 위장을 자극하고 과다 섭취했을 때는 두통·복통·메스꺼움·기관지염·순환기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황산염을 쓴 야채샐러드를 먹은 천식환자가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고구마는 인산액에 담가 세척하여 색깔을 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수입농산물의 범람
요즘 장을 볼 때 확인해야 하는 필수 요소는 원산지가 어디인가입니다. 그만큼 수입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90%이상의 농산물이 중국에서 들어옵니다. 그런데 중국산 농산물의 가장 큰 문제는 밀수 품목이 많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배를 통해 물물교역 방식으로 밀수입되고 있다는데, 유해 농약이나 방부제 첨가 등에 대한 검역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산물이 국산으로 교묘히 둔갑하여 판매되고 있는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1. 야채 선택, 이렇게 하면 좋아요
- 제철에 생산되는 야채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제철에 나는 야채류는 생육이 그만큼 빨라 농약의 농도가 낮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농약이 햇볕이나 비바람에 의해 씻겨나가 잔류 농약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에서는 자연 상태의 재배에 비해 유기인제 등의 잔류 기간이 길어집니다. 따라서 되도록 제철에 생산되는 야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잎이 너무 크다든지, 너무 색깔이 짙은 것은 피합니다. 또 뿌리가 잔털이 적거나 너무 굵은 것은 화학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으므로 주의 합니다.
- 색이 지나치게 붉거나 흰 것, 광택이 나는 것은 다른 첨가물을 뿌린 경우가 많으니 피합니다.
- 야채를 자르면 세균의 오염이 증가하므로 잘라 놓은 야채보다는 통째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구입했다면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 싱싱한 것일수록 수분 함량이 높아 무겁기 때문에 동일한 크기라면 무게가 나가는 것을 고릅니다.
2. 농약 섭취를 줄이는 방법
- 시금치 : 뿌리 가까운 쪽에서부터 빽빽이 잎이 난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이파리가 작으면서 줄기가 훌쭉하게 긴 것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했다는 표시입니다. 흐르는 물 속에 5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5회 이상 깨끗하게 씻습니다. 그런 다음 소금을 조금 넣고 팔팔 끓인 물에 뿌리 쪽부터 넣고 살짝 데칩니다. 이렇게 데친 것을 흐르는 물로 다시 씻은 후 물기를 꼭 짜냅니다. 이렇게 하면 뜨거운 물과 찬 물 사이에서 농약과 아질산·옥살산 등이 녹아 나오게 됩니다.
- 오이 : 오이는 제철 시기인 6월에서 8월경에 먹어야 합니다. 대가리가 크고 끝이 가늘며 흰 것은 피해야 합니다. 영양이 부족한 것으로 해충 저항력이 약해 농약을 많이 사용했다는 증거입니다. 씻을 때 굵은 소금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러면 미생물과 농약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로서도 안심이 되지 않으면 껍질을 벗겨서 먹도록 합니다.
- 양배추 : 속잎이 먼저 나서 바깥 쪽으로 나가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겉잎이 가장 먼저 납니다. 농약은 바깥쪽에 많이 잔류하므로 겉잎을 과감히 버리면 농약은 대폭 줄어듭니다. 잎끝이 쭉쭉 뻗어 있는 것보다는 안쪽으로 말려 있는 것이 좋습니다. 양배추는 날 것으로 먹을 때는 묽은 식초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 쓰고, 찌는 요리법이 오염물질 제거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 당근 ; 잎을 떼어낸 뒤 잘린 면을 봅니다. 잎이 난 쪽의 잘린 면은 작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 다음 잔뿌리가 난 경우 뿌리 부분이 움푹 패인 것은 농약이 많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합니다. 당근은 수돗물을 틀어놓고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고 스폰지로 대여섯 차례 문질러 씻습니다. 보통 뿌리 야채는 이 정도로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껍질만 잘 벗기면 안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양파 : 보존이 쉬운 것은 가을에 나는 양파이고, 초여름에 나는 새양파는 별로 오래 가지 못합니다. 충분히 건조되어 있고 껍질이 짙은 갈색이며 광택 있는 것을 고릅니다. 길쭉하고 동그란 것은 달콤한 맛이 강하고, 납작한 것은 맵습니다.
- 고구마·감자 : 선명한 빨간색 고구마는 인산염에 담갔을 수도 있으므로 솔로 박박 문질러 씻습니다. 싹이 난 감자에는 자연적인 독성물질인 '솔라닌'이 있으므로 깊이 베어버리고 껍질을 두껍게 벗기는 것이 좋습니다. 유기농 감자라면 껍질 바로 밑에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칼로 깍아내는 것보다는 긁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 우엉·연근 : 껍질을 벗겨 판매하는 것을 사지 않도록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 지나치게 하얀 것은 사지 않습니다. 표백제와 같은 유해물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차라리 약간 색깔이 변한 것을 고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소금물보다는 깨끗한 물에 담가 두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물은 오히려 삼투압 작용에 의해 표백제 성분이 식품 속으로 스며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초를 조금 탄 물에 잠깐 담가두면 특유의 떫고 아린 맛을 없애 줍니다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