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시계 2분 앞당겨, 4년만에… ‘파국’ 5분전
 ★...17일 미국 시카고대학이 발행하는 핵과학자들의 회보 의 운영이사회 의장인 케네트 베네딕트(오른쪽)이 새로 조정된 지구 종말시계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17일(현지시각)부터, ‘지구 종말시계’가 밤 11시55분으로 2분 더 앞당겨졌다. 이 시계를 관장하고 있는 미국 시카고대학 핵과학자들의 회보 <불리틴>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부터 지구 종말시계를 2분 앞당겼으며,인류가 사라지는 시점을 뜻하는 자정을 불과 5분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9·11 발생 뒤인 2002년, 자정 9분 전에서 7분 전으로 2분 앞당긴지 4년 만의 조정이다.
이날 <불리틴> 운영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첫번째 핵 시대인 1945년 당시보다 세계적으로 핵 기술의 유포가 훨씬 빠른 두번째 핵 시대에 서 있다”며 “핵으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미국의 핵무기에 대한 군사적 효용성 강조 △핵물질의 적절한 관리 실패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2만6000여개의 핵탄두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사회는 또 “핵의 위협성 다음으로 심각한 것은 지구 온난화 문제”라며 “지난 50년간 관찰된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며, 대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65만년 동안 가장 높다”고 우려했다.
1947년 처음 만들어진 지구 종말시계는 당시 자정 7분 전으로 맞추어졌으며, 이날 조정 전까지 모두 17번의 변화가 있었다. 1953년 미국과 옛소련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때 자정 2분 전으로 종말에 가장 가까웠으며, 1991년 미국과 옛소련이 핵무기감축협정을 맺었을 때 자정 17분 전으로 종말에서 가장 멀어졌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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