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대학원에 다니시는 선생님들을 만났다.
계절학기 강의를 듣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고 국어교육과 김창원교수님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강의실 컴퓨터에서 내 PT자료가 오류가 나서 애니메이션이 되지 않았다.
더구가 교수님까지 강의를 듣겠다고 하셔서 더욱 당황했다.
할 수 없이 슬라이드쇼로 하지 않고, 그냥 자료 상태에서 강의를 이어나갔다.
처음에는 떨렸는데, 차츰 안정이 되어 갔다. ㅎㅎ
강의가 끝나고, 교수님이 안양 보리수한정식에서 맛있는 점심을 사주셨다.
가는 길에는 폭우가 내렸지만, 오는 길은 간간히 비가 흩뿌렸다.
* 에피소드 하나
아침 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 문득 선풍기를 끄지 않은 것 같았다.
남편도 일찍 외출한 터라, 혹시 과열되어 불이 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었다.
생각다 못해 에스원 세콤 경비센터에 전화해서 죄송하지만 우리 집에 좀 들어가달라고 했다.
경비직원은 난색을 표하며 답을 했다.
"사모님, 저희들이 그런 일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물고기 밥을 안 주고 휴가를 왔다. 일주일 후에 들어갈 예정인데 좀 도와주면 안되냐?, 혹은 나처럼 집안에 소등을 하지 않았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희들이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아, 알지요. 죄송해요. 하지만 제가 너무 불안해서 그러니 이번 딱 한 번만 들여다봐주심 안 될까요?"
통 사정을 했다.
결국 순찰 중에 잠시 들여다보겠다 했다.
안심하고 강의를 마치고 나오니, 문자가 와 있었다.
"사모님, 창문 밖으로 거실 안을 들여다보니 얌전하게 선풍기가 꺼져 있었습니다."
흐이그, 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원?
첫댓글 ㅋ 선생님
그럴때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