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탑사와 만뢰산과 병천순대
요런것도 번개라고 하든가...
정오쯤 주머니속 진동에 휴대폰을 꺼내보니 반가운 코스모스님..
지인의 문병차 친구와 함께 청주에 왔단다.
코스모스님은 재작년 프로탁구 뺨치는 나의 탁구실력(?)을 아주 보기좋게 개망신을 준 여인이다.
그누구와 시합해도 거의 승리하는 실력인 내가.. 몇년전 중국인들과 함께 교육 했던 연수원에서
이질라바로 요상한 회전력을 구사하는 아마추어 선수인 중국인도 멋지게 해치웠던 내가..
안양으로 원정가서 많은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가녀린 여인네에게 허무하게 지고말았었다.
알고보니 학교때 대표선수였단다.
탁구는 여자가 남자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구기종목이다.
그동안 알량한 실력으로 주접떨다가 임자 만났었지.. ㅋㅋㅋ
하던일을 빨리 마무리 짓고 음성에서 청주까지 허벌나게 밟고 갔는데도 오후 4시가 넘었다.
1년만에 보는 코스모스님은 늘 운동을 해서 그런지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웠다.
모처럼 청주에 오셨으니 코스모스님과 친구분을 인근 진천의 보탑사로 안내했다.
그동안 민초마을에 보탑사에 대하여 몇번이고 주접댔으니 실제로 보여줘야지 하며...
보탑사는 충북 진천의 산속깊이 자리잡고 있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주 좋은 기가 흐르는 절집이다.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그곳에 가면 늘 상서롭고 경외로운 氣를 경험한다.
청주에 내려온지 9년째.. 그동안 보탑사는 50번도 더 다녀온것같다.
그래도 또 가고싶은곳...
셋이서 초봄의 보탑사에 가니 과연 멋지단다.
ㅋ~ 조금더 있으면 야생화가 지천일텐데.. 그러면 탄성을 내지르며 더욱 즐거워할텐데... ㅎㅎ
이참에 보탑사 뒷산 만뢰산을 향해 산행을 했다.
이것도 예전에 만뢰산이 좋다고 설레발을 늘어놨었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꼭 오르고 싶단다.
만뢰산을 가려면 큰 능선 2개를 넘어야 하는데, 첫능선에 오르니 어느새 땅거미가 스믈거린다.
아쉬운 마음에 만뢰산 정상은 다음으로 미루고 보탑사를 우회하는 길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보탑사는 정말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명당임을 금방 알 것이다.
보탑사에서 보련골로 내려오는 약 1km의 길은 낙엽송이 아주 장관이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봄까지의 노르스므리하게 채색되어 이어진 낙엽송 산언덕은 환상적 그 자체다.
보탑사에서 내려와 15분거리인 병천에 들렀다.
어차피 안양으로 가려면 목천IC로 들어가야하니 가는 길이기도 하구...
병천에 가면 그야말로 병천순대 식당들이 바글바글하다.
그중에서도 원조집으로 안내하니 정말 맛있단다.
예전에 다른 도시에서 병천순대를 먹은 기억은 별로였다는데, 여긴 정말 맛있단다.
ㅋㅋ 당근이지.. 대한민국 진미 병천순대중의 원조집이니끼니.. ㅎㅎㅎ
다른 용무로 청주에 오셨지만, 잊지 않고 전화해주신 코스모스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들의 우정이 이렇게 굳건히 살아있는것을 새삼 기쁘게 느꼈던 만남이었다.
코스모스님과 그의 친구분..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소서...
3월 초봄날
노란모자 拜上
첫댓글 노란모자님 코스모스님 좋은시간 보내게되여 다행이군요 ,,,,두분다 오랜만에 이리 안부전합니다 ,,,ㅎㅎㅎ 병천까지 왔으면 함 폰했으면 나도 갓을탠데,,,ㅋㅋㅋ 조 위 사진이 보탑사 인가요 ,,,함 가봐야 겠네요 ,,, 청주데 아들놈 대학다녀서 자주 가는데,,
돌구님 무지 오랜만에 뵙습니다. 늘 바쁘시겠네요.. 아들이 청주대학교에 다니는군요. 저의 집이 청주대앞에 있습니다. 오실때 꼭 연락주세요 소주한잔 하게요^^
참 멋진곳이군요.사진배경도 좋구요 구경잘하고 잘 쉬어 갑니다..
넵 고맙습니다. 사실 사진보다도 더 좋답니다ㅋ~ 보탑사 가는 길.. 낙엽송숲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가다 숯굼터에서 진하게 올라가는 연기와 코끝에 실려오는 구수한 숯냄새에 취하다보면 심산의 선계에 와있는것 같답니다.
두분의 우정이 참좋습니다..다보탑 사진배경도 .멋지구요..잘보고갑니다...
늘 다정하게 느껴지는 연이친구님 안녕하세요. 무지 멀어서.. 뵙지는 못했지만 사실 궁금하고 보고싶은 분이랍니다. 때로는 이렇게 누구일까 상상하는것도 인생살이의 하나이겠지요...
엊그제 토욜날 노란모자님이 올려준 보탑사에 가보았지요. 궁금하여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가 촉촉히 내려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이 좋았어요. 좀 양식이 독특하던데요.
베고니아님도 보탑사에 다녀오셨군요. ㅋ 노란모자의 설레발에 걸맞게 괜찮은 탐방이었나요.. 아니면 대충 실망이었을까요.. 비오는 날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은 아마 운치가 좋았지않았나 합니다.. 요즘도 늘 바쁘시겠지요. 썬샤인님과 함께 가끔 궁금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