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은 왜 - 김영하 ..........(2006/09)
아랑.
그녀는 호장의 여식이었고, 관기 였으며, 사또 윤관의 첩이었다. 그리고 안국이의 연인이다.
조선시대 명종 때의 이 가상 이야기는, 윤관이 질투에 어두워 아랑을 죽이고 밀양 땅을 떠났으며, 연인인 안국이는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으로 결말 짓는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각자 상상에 맏기어진다.
박은 미용실에서 만난 스텝인 영주라는 19세의 소녀와 정을 통하는데, 우발적인 싸움으로해서 영주은 죽음을 맞고 시체로 떠오른다.
아랑의 시대에 등장하는 특성있는 인물로, 암행어사 조윤과 김억균이란 인물, 그리고 사또인 이상사가 등장한다. 이 세 인물은 각기 다른 성향을 나타내며 각기 다른 색채로 이 작품을 살려주고 있다. 이 세 사람의 관심사는 자신의 신분과 밀양이란 고장과 아랑의 죽음에 엮긴 서사성이 가미된 풍문이다.
이 작품은 두 이야기가 공존한다. 현재의 박에 관한 이야기와 조선 명종 때 아랑이란 여인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두 이야기는 섞기지 않고 흘러가면서도 그 구성에 돌출되는 부분이 없다. 즉, 잘 짜여진 구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란 것이다.
아랑이, 그 한을 풀었기를.
안국이, 자신의 사랑을 내세에서라도 펼쳤기를.
영주가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찾아냈기를.
박이, 좀더 자신에게 다가섰기를
바란다.
그리고, 김억균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시대에 다시금 태어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