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청각장애인 야구 선수들이 국내 최대 규모의 봉황대기 선수권에 출전했습니다.
승패를 떠나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함께한 모든 이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테마기획,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선수 11명으로 교정에서만 조용히 장애와
씨름 해온지 1년만에 드디어 오늘(13일) 세상 밖으로 나섰습니다.
봉황대기 첫 상대는 전국대회 준우승 경험이 있는 성남서고. 승패를 떠나 모든 것이 새로
써가는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1회초 공격에서 편수현 선수가 첫 안타를 쳐냈고, 수비에서는 서승덕투수가 첫 삼진을
잡아 냈습니다.
그리고 4회초에는 과감한 치고 달리기 작전으로 감격적인 첫 득점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들을 수 없어 힘든 것이 더 많았습니다.
상대 선수의 방망이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반응이 늦을 수 밖에 없었고, 동료의
외침을 들을 수 없기에 공이 가는 곳으로 모든 선수들이 몰렸습니다.
결과는 10대1, 7회 콜드게임패. 하지만 선수들은 승리보다 값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서승덕/충주성심고 투수 : 경기전에 걱정 많이 했는데, 많은 응원 덕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충주성심학교를 비롯해 충북장애인학교 학생들은 있는 힘껏 목청을 높여 응원했습니다.
{김학경/충주성심학교 2학년 : 져서 안타깝지만 친구들이 자랑스러워요. 다음엔 이길거예요.}
고등학교 때 선수 출신으로 장애학생 야구팀을 이끌어온 선생님에겐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습니다.
{조일연/충주성심학교교감 : 충주성심학교 몇 번 타자 누구, 그런 것들을 애들은 듣지는
못하지만, 그것의 의미를 애들은 알 것 같아요. 감격스럽습니다.}
경쾌한 방망이 소리도, 열렬한 응원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이들의 도전은 꿈을 향한 ´아름다운
비상´ 바로 그 첫걸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