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 프렌드 The Cure , 1995 제작
미국 | 드라마 | 1996.08.03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98분
감독 피터 호튼
출연 브래드 렌프로, 조셉 마젤로, 아나벨라 시오라, 다이애나 스카위드
<의뢰인>, <슬리퍼스>의 당대 라이징 스타 브래드 렌프로가 주연한 두 어린 소년이 팽생 잊을 수 없는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명작 드라마입니다.
<의뢰인> 리뷰 참고
<슬리퍼스> 리뷰 참고
겉보기에는 두 소년의 우정을 그린 성장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삶과 죽음, 편견과 용서, 치유와 성장이라는 무게 있는 주제들이 섬세하게 얽혀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에이즈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여전히 깊게 남아 있던 시대에 이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더욱 특별한 울림을 줍니다.
덱스터(조셉 마젤로)는 11살의 소년으로 에이즈에 걸렸다. 그는 말도 별로 없고, 친구도 없이 언제나 혼자서 놀았다. 불치병에 걸린 덱스터는 죽음을 두려워했다. 덱스터의 옆집에 사는 에릭(브래드 랜프로)은 이런 덱스터가 측은해 보였고 이들은 곧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언제나 덱스터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에릭은 책에서 본 밀림지대의 풀을 뜯어 약이 될 줄 알고 덱스터에게 먹였으나 그것은 독초여서 덱스터는 죽을 고비를 넘긴다. 그 후 에릭은 심하게 혼이 나고 앓고 있는 덱스터가 걱정되었다. 덱스터의 병을 고칠 방법을 여러 모로 알아보던 에릭은 뉴올리언즈의 어떤 의사가 발명했다는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서 덱스터와 둘이서 뉴올리언즈로 떠난다. 아픈 덱스터에게는 아주 힘든 여정이었지만 덱스터는 에릭의 자신에 대한 우정만을 믿고 힘을 낸다.
“죽음을 마주한 아이들이 보여주는 인간성의 온기”
나의 신발 한 짝을 선뜻 건네줄 수 있는 친구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선물하고 그런 추억을 함께 할 수 있는 배려와 따뜻함
추억과 슬픔이 담긴 신발 한짝을 붙잡지않고 강물에 흘려보내지만 영원히 간직될 아름다운 우정
죽음의 공포를 짊어지고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덱스터와 주변의 사랑을 받지 못하지만 언제나 씩씩한 에릭... 어려운 친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이들이 보여준 것은 아름다운 배려와 우정
잔잔하고 서정적인 영상미가 내내 가슴을 울리며 어른들의 가치관이 무조건 옳다고 강조하는 이기적인 생각에 벗어나 아이들의 순수함에서 얻게되는 행복한 삶의 소중함, 주변인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에이즈 감염 소년 덱스터와 외롭고 거친 환경에서 자라난 또래 소년 에릭의 우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덱스터는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되었으며, 에릭은 정서적으로 단절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입니다.
처음에는 덱스터에 대한 에릭의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우연한 대화를 통해 흥미를 갖게 되고 저녁식사에 초대되는 일을 계기로 집을 드나드는 등 자연스럽게 우정이 쌓이게 됩니다.
두 소년은 서로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에이즈를 치료할 약’을 찾기 위해 미시시피 강을 따라 떠나는 여행을 감행합니다.
에이즈에 걸린 덱스터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에릭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어린이 모험극이 아닙니다.
병을 고치겠다는 순수한 의지와 인간관계 속에서 회복되는 정서적 치유를 보여주는, 깊은 상징성을 지닌 현대적 우화(寓話)라 할 수 있습니다.
피터 호튼 감독의 연출은 감정을 과잉으로 소비하지 않는 절제된 미학이 돋보입니다.
눈물과 감동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대신, 관객이 두 아이의 여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체험하도록 돕습니다. 카메라는 때로는 관조적이고, 때로는 따뜻하게 인물에 밀착하며, 이들의 관계 변화를 시각적으로 세심하게 포착합니다.
또한 영화는 전반적으로 자연광과 로케이션 중심의 촬영을 통해 현실감 있는 정서를 형성합니다. 이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진정성과 일상성을 유지하게 하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진실되게 만듭니다.
1995년 당시, 에이즈는 여전히 사회적 공포와 편견의 대상이었습니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거나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아이의 눈을 통해 사회의 무지와 냉담함을 조용히 고발합니다.
덱스터가 학교와 이웃, 심지어 어른들에게서 받는 차별은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를 ‘희생자’로만 그리지 않음으로써, 개인의 존엄성과 관계의 본질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서사는 감동을 넘어, 사회적 윤리성과 인권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닙니다.
브래드 렌프로(에릭 역)와 조셉 마젤로(덱스터 역)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로 깊은 감정의 진폭을 담아냅니다.
특히 렌프로는 반항적인 겉모습 뒤에 숨겨진 상처와 애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단순히 '나쁜 아이가 착해지는 서사'의 틀을 벗어나,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보여줍니다.
조셉 마젤로 또한 병든 아이의 연민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애착과 어린아이 특유의 투명한 의지를 정제된 감성으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어느날 에릭은 덱스터로부터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겁먹은 덱스터에게 에릭은 "그럼 내 신발을 꼭 쥐고 자. 그러다가 무서울 때에는 이렇게 해봐. 왜 내가 에릭의 냄새 나는 신발을 들고 있지? 아 여기는 지구의 안전한 침낭 속이구나. 에릭은 항상 내 곁에 있어"라고 말해주면서 덱스터를 위로해줍니다.
덱스터가 세상을 떠나고 에릭은 장례식에 참석했을때 덱스터의 두 손에는 에릭이 두고간 신발 한 짝이 쥐어져있었고 에릭은 덱스터의 신발을 꼭 쥐고 함께 자주 놀았던 물가에 앉아있다가 덱스터의 신발을 흐르는 물가에 놓으며 신발이 물길 따라 떠내려가는 것을 보는데 이는 에릭이 자신의 신발을 덱스터의 손에 쥐여준 것은 깜깜함 속에서 눈을 뜨게 되더라도 자신이 항상 곁에 있으니 무서워말라고 말하고 싶었던 에릭의 마음이었고 에릭이 덱스터의 신발 한 짝을 들고 물가로 가서 떠나보내 준 것은 함께 놀았던 추억의 장소에서 덱스터와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되새기고, 신발을 흐르는 물에 띄워 보내줌으로써 덱스터를 떠나보냄과 동시에 아픈 몸으로 멀리 가보기 못했던 덱스터를 위해 흐르는 물길 따라 멀리 나아가라는 에릭의 마음이 담긴 배려였습니다.
주연을 맡은 브래드 렌프로는 전작 <의뢰인>에 이어 <굿바이 마이 프렌드>,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등에서 아역 배우로서 상당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상당히 기대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2008년, 25살의 젊은 나이에 약물 과다 복용 등을 이유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 최고의 명장면 1
<굿바이 마이 프렌드> 최고의 명장면 2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절제된 정서와 깊은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에릭과 덱스터의 우정은 짧고 아프지만, 그 안에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본질적인 가치인 이해, 용기,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감동적인 이야기’로 소비될 작품이 아닌 우리가 잊고 살았던 진짜 인간성에 대한 영화적 질문이자 대답입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아 잊고 지냈던 영화
저도 딱 이생각...포스터보고 아~이런 영화도 봤었지 생각나는...
로더리고님의 글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게 많은거같아요
@DoubleK 추억소환해드렸다니 기분좋습니다^^
좋은 글 좋은 영화추천 감사합니다.
글로만 봐도 울림이 오네요
내일 꼭 봐야지
힘이 되는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니 어떻게된게 거의 제가 잼나게 다본봤던영화들만 올리시네요 !̊̈
덕분에 어릴때 보면서 느꼈지만 잊어버렸던 그감정&설레임이 다시 느껴지네요.
감사드립니다 !̊̈
이런 댓글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브래드 렌프로ㅜ 완전 스타가 될 줄 알았는데.. 어디 갔나 했더니 에드워드 펄롱처럼 외모도 역변하고, 안타깝게..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언젠가 꼭 봐야겠군요
즐감하세요 ^^
장례식장에서의 신발 장면은 정말 잊을수가 없네요. 지나치게 감정적인 연출이 아니라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