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4시에 윤나리 앞의 약수터에서 물을 담고 있는데 화악약수를 다녀온 이준현씨의 차가 옆에 선다.
오후 다섯시경 허남훈씨가 도착하여 렉스턴 차량1대로 다섯명이 타고서 봉오계곡으로 내달렸다.
다목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2~3km 내려가 만산령으로 이어지는 초입을 살필겸해서 오프로드를 진입하니, 군부대 초병이 민간인 출입통제지역 이라며 제지한다.
할수없이 되돌아나와 승리부대 신병훈련소와 "마현"이정표가 있는 검문소 삼거리를 직진하여 숙고개전 우측의 갈목계곡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 봉오계곡으로 진입하였다.
지난주에 비해 다소 물이 불어났으나 다슬기를 줍고 족대질을 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한시간 뒤에는 다리밑으로 이동하여 돌을 들추며 족대를 갖다대니 길이 10여센티의 퉁가리와 쉬리,돌고개와 갈겨니,미꾸라지등의 토종물고기가 퍼덕거린다.
5~60수의 매운탕거리 수확을 하고 차에 오르니 기다렸다는듯이 번개를 동반한 강한 폭우가 내린다.결국 빗줄기는 일요일 내내 계속되고...
2.일요일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조식후 8시반에 차량2대로 옥수골을 나섰다.비래암과 만산령 투어를 나가기로 하고 우산과 간식거리를 챙겨 들고서...
사창리를 지나 실내고개 직전에서 우측계곡이 보이길래 직감적으로 지도상에 나와있는 "만산령" 초입임을 확신하고 상당한 급경사의 오프로드를 10여분간 숨가쁘게 오르니,애석하게도 어제오후와 같이 철문에 굳게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다시 되내려와 약 두시간 뒤에는 360도를 휘돌아 만산령 정상에 설 수 있었다.
갈목계곡 입구를 지나 숙고개를 넘어 삼거리에서 춘천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3~4km를 가니 만산동계곡으로 오르는 신대4거리가 나와 우회전하여 비포장 상태의 구운동으로 접어드니 비경의 "만산동계곡"이 펼쳐진다.
하만산동의 "산꾼의집"이라는 민박집에 들러 편의시설을 둘러보고 비래암 등산로 초입을 지나쳐 상만산동까지의 완만한 계곡길을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여유를 부린다.
신대사거리에서 이곳 상만산동 까지의 약6km의 계곡길은 배산임수요,남향으로서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 싸여진 그야말로 "집터"로서는 그림같은 작품(?)이 나올법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상태도 널찍한것이 예전의 양양 논화 삼거리에서 갈천약수까지의 널럴한 비포장상태와 무척 흡사하고,군데군데 시멘트 포장한것이 조만간에 포장도 끝나겠다 싶었다.
3.안개속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비래암을 흘낏 지나쳐 만산령에 오르면 비래암의 장관을 볼 수 있겠다 생각을 하고 머드(진흙)진창인 만산령 오름길로 사륜을 걸고 오른다.
50여미터 간격으로난 비스듬한 배수로 턱이 엊저녁에 내린 폭우로 인해 깊은 물도랑을 형성하여 턱을 넘을때마다 시다바리(?)가 닿더니 결국 만산령 직전의 머드지대에서 멈춰선다.
렉스턴은 험로주행 보다는 RV(레져-비클)라 그런지 할수없이 차를 되돌려 주차후 우산을 받쳐들고 걸어서 5분만에 해발 850m의 만산령에 도착하였다.
다시 5분여거리의 구 만산령까지 오르니 헬리포트가 있고,아쉽게도 그토록 보고싶던 비래암의 모습은 짙은 안개로 볼 수 없었다.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내려오는 도중 임도가에는 보라빛 가시엉겅퀴와 남빛의 꿀풀이 지천이다.
켐코더로 물기 머금은 야생화 그림과 운무에 휩싸인 백적산,두류산 줄기와 한북정맥의 시발점을 알리는 복주산 연봉을 담아 본다.
그리고 오전에 못오른 실내고개쪽으로 약간 내려서니 명월리쪽 풍경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다가선다.
4.다시 차로 내려와 조심스레 상만산동으로 내려서서 "친환경 임도"입간판을 보고 호기심에 1km가량 올랐다.화천군에서 잣과 같은 임산물 수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조성하였다는 임도로 색다른 분위기였다.오르는 도중 수백송이의 초롱꽃 군락이 나타나 역시 켐코더에 그림을 담는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다.다음기회엔 초가을이나 늦가을쯤 이곳 만산동계곡으로 야영을 한번 들어오자고들 한다.그만큼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5.신대사거리로 내려오는데 길가의 산뽕열매인 오디가 한창이다.한웅큼씩 따들고 입가에 검붉은 칠을 하며 무공해 오디를 한입 가득히 넣으며 만산령,비래암 투어를 마친다.
원주로 향하는 허남훈씨와 헤어져(춘천으로 가다가 계성천을 한바퀴 돌고 가라고 하였는데 금주 토요일에나 소식을 접할레나?)옥수골에 들러 짐정리후 오후 2시반에 귀로길에 올라 문산에 있는 40년전통의 "삼거리식당"에서 부대찌게로 늦은 중식후 인천에 오후5시무렵 도착한 천렵과 투어를 겸한 6월 둘째주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