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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진주시교구
 
 
 
카페 게시글
동학/천도교 자료실 스크랩 화악산 산행기--잣나무 군락이 무성한 경기5악산
야무 추천 0 조회 147 14.10.14 21:1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화악산 산행기 >

 

 

 경기도에서 험준한  5개의 악산은

 화악산,운악산,관악산,송악산,감악산입니다.

이 경기5악산 중 가장 높은산은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 끝자락의 화악산!

비록 정상 주변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못 오르지만

 서남쪽으로 1km  중봉(1,450m)을 주봉으로 하면 됩니다.

이 산은

전국도로가 명절차량으로 ?힐때 이동거리 짧은 산으로

가볍게 다녀올 요량으로 남겨놓았던 산이기에

추석 바로 다음날 가을을 만끽하며 뜻밖의 수확?까지

 한아름 건져올린 풍성하고 쁘듯한 즐거운 산행이었답니다.

 

 

 

산행일자 : 2014년9월9일 화

 

 

 

 화악산을 오르기전에...

 

옛날에 지리산 산삼총각이 금강산 산삼처녀를 만나려고 길을 나섰다가

화악산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사람 눈에 띄면 '금강산'을 세번 외치라고 했다.

산삼총각은 그 말을 까맣게 잊고 심마니를 만나자

몽덕산으로 달아나 산삼처녀만 애타게 불렀다.

산삼처녀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화악산으로 왔으나

 끝내 산삼총각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끝....

 

엥???

 

감사

 

 

오늘의 코스

화악2리 건들내 - 천도교수련원 - 중봉 - 동일코스로 원점회귀

약10km 7시간 산행

 

 

통상적으로 화악산은 관청리나 화악리 

 둘 중의 한 곳을 택해 들머리를 잡습니다.

 

천을 끼고 화악리로 가는 마을버스를 따라가면

거의 종점에 커다란 왕소나무가 나오는데

 

 

이 부근 도로변에 눈치껏 주차를 하고

왕소나무 맞은편 안내도를 참고한 후

 

 

건들내를 건너 오르면 됩니다.

 

이 다리는 잠수교도 됐다가 일반교도 됐다가...

오늘같이 물이 찰랑 거릴 땐 망설이지 말고

조금 더 내려가면 안전하게 놓여있는 다리가 있으니 거기로 건너세요.

그걸 모르고 까치발로 후다닥~건너다

양말이 젖어 뒷꿈치가 축축해 혼 났더래요~

 

안습

 

 

내를 건너자 잘 닦여진 임도가 우리를 안내합니다.

 

 

경기도내에서 가장 높은 악산이라

비장한 마음을 갖고 오르려는데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고추...

고향의 정겨움이 느껴져 바로 무장해제 됩니다.

 

 

 천지사방 오곡백과는 9월 볕에 따갑게 무르익어 가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시간...

명절의 고단함이 단숨에 하늘로 올라가 사라져 버립니다.

 

 

자~이제부터 신발끈 단단히 묶고

험준하기로 유명한 화악산 등반합시다~~!!

 

 

아~놔~~

빨리 산에 가야하는데....

또 발목을 잡는군요.

 

 

위를 쳐다보니 소담스런 밤송이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매달려 있습니다.

 

 

 여기서 툭,저기서 툭...

가을을 받아내느라 땅바닥은 따가워 몸부림을 치고

날 버리고 가면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고 

밤송이들은 제 몸속을 보여주며 꺼내가라 아우성입니다.

 

 

사람만나기를 얼마나 기다렸을꼬~~

그 마음을 두고 어찌 돌아설까나...

 

 

산이야 좀 늦게 오르면 어떠리요~

날이면 날마다 만나는 밤도 아닐진대...

하여~~정신없이 줏었더니

 

 

어느새 한아름~~

 

메롱

 

요런 토종밤이 진짜 맛있는거 아세요?

 

묵직한 배낭이지만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길가에 핀 하늘하늘 코스모스도

건들건들 인사를 건내며 행복한 미소를 보냅니다,.

 

 

천도교 수련원을 지날 땐

 

쉿~~!!

 

여기선 발걸음 조신하게 살살 걸어야해요.

 

 

여기서 잠깐~~

 

천도교는 우리민족의 혼이 담긴 종교로

처음엔 동학이라 불리웠다가 손병희선생에 의해 천도교로 개명!

갑오동학혁명,갑진 개화혁신운동,기미3.1독립운동,신문화운동,남북통일운동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주체적으로 이끌었던 위대한 역사정신을 이어받아

한울님의 덕과 진리를 온세상에 퍼지게하여

사람마다 지상신선의 영원한 행복을 찾게하고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자는 취지의 종교랍니다.

 

 

지상에서의 천국이라...

바로 오늘 여기가 천국이 아닌가 싶네요.

 

 

한바탕 밤을 줍고

이제사 허리펴고 산행하려 하는데

 

 

이건 또 뭐임~~!!

오늘 중에 산에 다 오를까 모르겠네요.

 

 알이 꽉 찬 잣송이..

흐~메~~

 

하하

 

떨어지는 잣송이 잘 못 맞으면 머리카락 다 뽑히고

덥썩 손으로 잡았단 손가락 다 들러 붙어 조심해야합니다.

 

 

 

알이 좀 작긴했지만 가평잣이 고소하긴 그만이지요.

 

 

10년 전 쯤...축령산에 갔다가 길을 잘못들어

잣송이 몇 개 줍고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 수다떨며 다보니

 

 

이리 한~~보따리가 되었네요.

누가 보면 짐싸들고 도망가는 여인넨줄 알겠어요.

 

근데

 이걸 어?댜~~

본격적인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멍2

 

 

생각중

 

~ 좋은생각~~!!

 

저 탑 뒤에 숨겨놓는거야...

 

신나2

 

 

임도 옆 본격적인 산행길로 들어갑니다~~

  

 

또 잣나무 군락...

밤송이,잣송이 줍는다고

근 40분이상 지체되었으니 이제 잣보기는 돌보기처럼렷다!!

 

 

그!러!나!

 득도자가 아니었습니다.

지그시 평범한 인간일 뿐...

 

이젠 비닐봉지도 없으니 땅속에 묻어 놓고 오릅니다.

 

 

가는길에서 좌측으로 60m만 가면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옥녀탕이 나오고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는 계곡엔 참나무·낙엽송 등의 수림이 울창하였고

 

 

산속의 계곡에는 크고 작은 소(沼)와 폭포가 눈에 자주 띠었고

 

 

계속되는 오름길은 된비알에 너덜길...

그야말로 숨이 턱에 차오르는 힘들고 힘든 고난의 연속입니다.

 

 

그러다 가끔은 이런 예쁜 조약돌 길도 만나고

 

 

 보랏빛 '금강초롱' 야생화가 많이 핀 꽃길도 만납니다.

 

 

고사된 나무와 한판 입씨름도 하면서 오르다보면

 

 

험준한 산길은 뚝 끊기고 시야가 확~트이면서

 아스팔트 임도로 쑥~빠져나옵니다.

 

 

저 위~군사용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우측으로 저멀리 화악산 정상 신선봉(1468.3m)이 보이는데

그 곳은 군사지역이라 눈으로만 봐야합니다.

 

 

임도끝의 자갈길을 지나 중봉으로 갑니다.

 

여기부터는 사진촬영과 세밀한 묘사는 금하라는 경고문이 있기에...

가슴으로만 담아두고 1km 가량 아주 험한 산길을 더 올라 갑니다,.

 

 

드디어 화악산 주봉 중봉(1423.7m)에 도착이요~

 

 

산림청이 정한 100대 산 중 66% 달성입니다.

아~~이 쁘듯함~~

꽤나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지요.

 

 

하산하면서 곳곳에 숨겨놓았던 잣송이를 모두 꺼내들고

수량이 풍부한 이 계곡에서 말끔히 손도 씻고

 

 

2014년 여름의 끝자락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족탕도 해 봅니다. 

 

 

황금같은 추석연휴 다음날인 대체휴일날...

종일 알밤까고

 

 

잣 까느

 

 

 길고도 긴 하루를 다 보냈답니다...

휴~유~

 

훗 날

화악산은 알밤줏은 것과

줏은 것만 기억되어질 것 같습니다.

ㅎㅎ

 

화악산은 육산으로 오르는동안 조망은 별로 없는 험준한 산!

산이 큰만큼 골이 깊어 골짜기마다 수량이 풍부하여

특히 여름에 더위를 피한 계곡산행으로 아주 좋을듯 합니다.

 

 

 

 

 

 

 

 

 

< 계속 산행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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